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안고 가야 할 고민이죠”
경희대학교는 지난 5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6 남녀대학농구리그 남자부 B조 경기에서 한양대학교를 67-65로 격파했다. 개막전에서 연세대에 완패했으나, 그 후 2경기를 모두 이겼다. 2승 1패를 기록했다.
김철욱(205cm, 센터)이 4쿼터에만 9점 4리바운드로 맹활약했지만, 경희대의 경기력은 불안했다. 불안의 근원지는 ‘포워드 라인 부재’였고, 대안은 ‘쓰리 가드’였다. 김현국(46) 경희대 감독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 전멸한 포워드 라인, 김현국 감독의 걱정
김현국 감독은 경기 전부터 걱정을 안았다. 주축 자원의 부상 공백, 특히 포워드 라인의 빈자리를 고심했다. 김현국 감독은 “(최)승욱이와 (맹)상훈이, (이)성순이 모두 피로골절로 빠져있다. 상훈이와 성순이는 곧 회복하지만, 승욱이는 그렇지 않다. 시즌 아웃이 확정적이다. 참고 뛸 수 있다고 하지만, 선수의 미래를 위해 수술을 결정했다”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윤)영빈이와 (이)건희가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승욱이의 몫을 80%라도 할 수 있게 준비할 예정이다. 하지만 걱정이긴 하다. 영빈이는 공격력을 갖췄지만 경험이 부족하고, 건희는 파워포워드에 가까운 자원이다. 외곽과 골밑 능력을 갖춘 포워드에 약할 수 있다”며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지 생각했다.
경희대는 전반전을 38-31로 마쳤다. 그러나 3쿼터부터 힘겹게 경기했다. 황규성(196cm, 포워드)의 전투적인 돌파와 한준영(205cm, 센터)의 높이, 박상권(195cm, 포워드)의 외곽포를 막지 못했다. 3쿼터 종료 3분 40초 전 44-46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4쿼터에는 자칫 무너질 뻔했다. 박상권과 윤성원(195cm, 포워드)에게 3점포를 내줬고, 한양대의 빠른 공격 템포를 저지하지 못했기 때문. 경희대는 경기 종료 4분 10초 전 59-64까지 흔들렸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경희대는 김철욱의 높이를 앞세웠다. 김철욱은 2대2에 이은 페인트 존 침투와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점수를 만들지 못해도,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10.4초 전 결승 자유투(66-65)로 팀의 승리를 만들었다.
김현국 감독은 경기 후 “오늘은 (김)철욱이가 잘 해줬지만, 득점을 해줄 이(최승욱)와 운영을 할 이(맹상순)가 없다. 특히, 포워드 라인 부재는 안고 가야 할 숙제다”며 웃지 못했다. 고민 앞에 웃을 수 없었던 것. 생각한 대안 역시 100% 만족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 대안은 쓰리 가드, 숨길 수 없는 불안 요소
경희대는 기용할 포워드가 마땅치 않다. ‘김철욱-박찬호(200cm, 센터)’ 혹은 ‘김철욱-이건희(196cm, 포워드)’로 이뤄진 더블 포스트를 활용하나, 더블 포스트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하이 로우 게임이나 수비 역할 분담이 확실하지 않다. 김현국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높이를 포기하고, 스피드를 선택했다.
최재화(181cm, 가드)-권혁준(180cm, 가드)-이민영(183cm, 가드)으로 이뤄진 쓰리 가드가 경희대의 대안이었다. 신입생인 최재화와 권혁준은 각각 패스와 공격에 장점을 지녔다. 이민영은 경기 운영과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자원. 세 명 모두 스피드를 갖췄기에, 속공으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최재화와 권혁준, 이민영 모두 자기 특색을 뽐냈다. 적어도 전반전까지는 그랬다. 날카로운 패스와 발 빠른 움직임, 점퍼와 돌파 등 다양한 옵션으로 한양대의 3-2 변형 지역방어를 공략했다. 세 명의 가드는 전반전에 14점 7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2) 4어시스트를 합작했다.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경희대에 전반전 주도권(38-31)을 안겼다.
그렇지만 한양대의 추격에 흔들렸다. 템포 조절부터 되지 않았다. 조급한 경기 운영과 좋지 않은 공격 셀렉션으로 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이는 한양대 반격의 빌미가 됐다. 경희대가 비록 역전 드라마를 집필했으나, 경희대 가드진의 후반 경기력은 불만족스러웠다.
김현국 감독 또한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볼 소유 시간이 길고, 시야를 넓혀야 한다. 무엇보다 너무 정적으로 농구하려고 한다. 쓰리 가드의 강점은 ‘스피드’인데, 세 선수는 자기 스피드를 살리지 못했다. 더 강한 팀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간단하게 농구할 필요가 있다”며 가드진의 불안함을 인정했다.
근본적인 불안 요소도 있다. 높이. 김철욱은 “속공이 되고, 볼 흐름이 좋다는 강점은 있다. 그러나 리바운드가 문제다. 골밑 수비도 마찬가지다. 가드 중 한 명이 미스매치를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며 ‘쓰리 가드’의 불안 요소를 말했다.
경희대는 부족한 요소를 시즌 내내 안아야 한다. 대안을 마련했지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분명 고민거리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우승 트로피를 되찾겠다”는 출사표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천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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