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그래도 마지막 자존심은 세울 수 있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20일(한국시각)에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파이널 7차전에서 93-89로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우승을 거뒀다. 르브론 제임스가 29득점을 포함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중심을 잡았다. 카이리 어빙도 있었다. 어빙은 경기 종료 직전 성공시킨 3점슛을 포함해 26득점을 올리며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이번 시리즈 내내 팀의 걸림돌로 자리 잡았던 케빈 러브가 7차전에서는 드디어 활약을 펼쳤다. 러브는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30분을 뛰며 9득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전에서는 러브가 페인트존 안으로 들어가면서 포스트업 플레이를 시도하며 골든스테이트 골밑을 압박했다. 그로 인해 골든스테이트 선수들로부터 반칙을 이끌어냈었다.
리바운드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파이널 시리즈 동안 클리블랜드의 리바운드는 트리스탄 탐슨과 제임스가 도맡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7차전에서는 파이널에서 개인통산 가장 많은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리에 기여했다. 러브는 3차전에서 뛰지는 못했다. 2차전부터 6차전까지 기록한 총 리바운드 개수가 단 14개였다. 이전 4경기에 기록한 리바운드를 이번 7차전에서 공격리바운드 4개를 포함하여 같은 개수를 잡아냈다.
러브가 인사이드에서 활약하자, 골든스테이트도 자신들의 주 무기로 꼽히는 스몰라인업 투입 시기가 늦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스몰라인업을 대신하여 나오게 된 골든스테이트의 빅맨들인 모리스 스페이츠와 안데르손 바레장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러브는 3점슛 시도 3개 중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의 가치는 기록으로 증명되었다. 러브는 이번 7차전에서 득실에서 '+19'를 기록했다. 이는 클리블랜드 선수 중 가장 높은 수치. 1차전부터 6차전까지러브가 기록한 코트 마진은 도합 '-8'에 불과했다. 제임스와 어빙이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고 우승을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러브는 이번 7차전에서 탁월한 리바운드 실력을 뽐내며 구겨진 자존심을 그나마 치켜세울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단연 압권은 경기 종료 46초를 앞두고 커리를 막는 장면이었다. 어빙의 3점슛으로 92-89로 열세에 몰리게 된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공을 잡고 있었다. 언제라도 3점슛을 시도할 수 있는 커리를 막은 선수는 러브였다. 커리는 3점슛 시도는 성공했지만,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지는 못했다. 러브의 최선을 다했던 수비가 빛을 보았던 순간이었다.
파이널 7차전이 종료 버저가 울리던 순간. 러브는 제임스를 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함께했다. 러브와 제임스는 서로 다른 의미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인해 러브와 제임스의 고생은 시원한 장맛비처럼 씻겨내려 갔다.
사진=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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