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의 경쟁' 이광재, 부활을 노리다

서 민석 / 기사승인 : 2016-07-03 09: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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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좌)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 부산/서민석 기자] 부산 kt는 지난 주 부산에서 하계 훈련을 실시했고, 인천 전자랜드와 연습 게임을 두 차례 실시했다. 그 중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다. 주인공은 이광재.

이벤트 성격으로 진행된 경기였지만, 양 팀 선수들은활발한 플레이를 펼치며 정규리그 못지않은 긴장감 속에 경기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날 어느덧 팀내 고참급에 든 이광재의 플레이는 돋보였다. 1쿼터 3점슛 2개를 터뜨리는 등 코트 구석구석을 넘나들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원주 동부에서 화려했던 시절

전자랜드와의 연습 경기가 끝난 이후 이광재 선수를 만나봤다. 그에게 “얼굴을 보니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을 건내자 “지난 시즌 이후 부상 재활과 체력훈련을 하면서 착실하게 올 시즌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 때 이광재는 프로 입단 이후 슈팅가드 자리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던 선수였다. 2007~2008시즌 원주 동부에서 프로 무대를 밟은 그는 2009~2010 시즌 51경기에서 경기당 무려 30분 48초를 뛰면서 평균 10.61점 3점슛 1개씩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상무에서 두 시즌을 보낸 이후 시즌 말미에 복귀한 11경기에서도 평균 11.82점 3점슛 1.7개씩을 기록한 그는 당시 외곽 슈터가 없는 것이 유일한 약점이었던 팀의 해결사로 활약했다. (당시 동부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프전에서 안양 KGC에게 챔피언 자리를 내줬다.)

상무에서 복귀한 직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그는 2011~2012시즌 이후 동부에서의 두 시즌 동안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직전 시즌 11.82점이었던 평균 득점이 8.66점에서 6.52점으로 떨어진 것이었다.

더욱더 치열해진 kt에서의 경쟁

부진을 거듭하던 이광재는 2014~15시즌을 앞두고 김현중,김종범과 함께 kt로 2:1 트레이드 되기에 이른다. 한솥밥을 먹을 때부터 이광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전창진 감독의 강력한 요구도 있었지만, 조성민 이외에 확실한 슈팅가드가 없던 kt임을 감안하면 그의 이적은 분명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그러나 kt로 이적한 이후 이광재는 좀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2014~2015시즌 45경기에 나와 평균 16분 14초를 뒤면서 경기당 평균 4.07점 3점슛 0.4개씩을 기록하더니 지난 2015~2016 시즌은 고작 19경기를 뛰면서 12분 16초에 평균 3.32점에 그친 것이다. 부상과 바뀐 환경에 따른 심리적 부담도 작용했지만, 분명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이번 2016~2017시즌을 앞두고 이광재는 슈팅가드 포지션에서 더 치열한 경쟁에 내몰렸다. 이미 국가대표 슈팅가드인 조성민과 지난 시즌 눈에 띄게 기량이 발전한 김우람에 올 시즌을 앞두고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천대현과 쓰임새가 다양한 김종범까지 각각 모비스와 동부에서 ‘FA 대박’을 터뜨리며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광재의 입지는 위태로워진 것이었다.

이적후 두 시즌 동안 거듭되는 그의 부진에 kt 팬들의 불만도 쌓이기 시작했다. 프로 데뷔 이후 꾸준한 성장으로 동부 시절에는 슈팅가드 최고의 자리에도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은 셈이었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처한 그였지만, 그는 현실로 받아들였다. "팬들이 (이적 후) 부진에 대해 아쉬워하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올 시즌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 매 순간 코트에서 플레이로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그는 구단 버스로 향했다.

'선의의 경쟁'에서 길을 찾는 이광재

비록 짧은 인터뷰였지만, 그와의 인터뷰에서 기자의 뇌리에 가장 각인된 단어는 바로 ‘선의의 경쟁’이었다. 과묵하고 차분한 말투였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올 시즌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루고 있다는 다짐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최고의 자리에 있다가 부상 등의 이유로 바닥까지 떨어진 이광재.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올라서기 위한 준비 과정'인 롤러코스트의 원리처럼 최고의 자리에 있었지만, 이제는 떨어질 만큼 떨어진 이광재에게는 치열한 프로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선의의 경쟁’에서 오히려 더 높게 비상할 길을 제시해줄지도 모를 일이다.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그 누구보다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조용히 시즌을 준비중인 이광재의 활약을 기대해보자.

사진 = 박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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