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양우준 웹포터] LA 레이커스의 오프시즌 행보가 수상하다.
『The Vertical』의 쉠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레이커스가루얼뎅(포워드, 206cm, 99.8kg)과 4년 7,200만 달러에 계약한다고 밝혔다. 12년차 베테랑 포워드인 뎅은 이번 시즌 평균 12.3점 6.0리바운드 1.9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후반기 28경기에서 평균 15.2득점 8.1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올렸다.
뎅은 지난 2년간 마이애미 히트에서 뛰었다. 원래 본인의 포지션이었던 스몰포워드는 물론 지난 시즌에는 파워포워드 자리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보쉬가 폐혈전 증상 재발로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면서 뎅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 토론토와의 맞대결에서는 마이애미 스몰라인업의 센터 자리까지 맡으며 팀을 위해 헌신했다.
뎅이 최근 2년간 마이애미에서 보여준 활약은 그가 좋은 선수임을 증명해준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판단엔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커스는 2년 전 1라운드 7순위로 줄리어스 랜들을 선택했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1라운드 2순위로 브랜든 잉그램을 지명했다. 레이커스는 래리 낸스 주니어를 포함하여 랜들과 잉그램이 앞으로 팀의 주축 선수가 되어주길 바랄 것이다.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적기 때문에 베테랑 포워드 뎅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팀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신인 선수들의 잦은 출장이 필요하다. 뎅의 계약금액을 보았을 때, 랜들과 잉그램이출전시간을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노장과 신인 선수들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면 팀의 분위기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팀의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엇박자가 난다면 경험이 많은 선수에게 선사한 금액이 헛되게 쓰일 뿐만 아니라, 신인 선수들의 발전도 저해된다. 레이커스가 뎅을 FA로 영입한 것은 다가오는 시즌에 팀을 다시 한 번 리빌딩 노선을 밟게 할 것인지 아니면 플레이오프를 향하는지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
또한, 최근 레이커스는 센터 티모피 모즈코프(216cm, 113.4kg)을 잡았고, 가드 조던 클락슨(196cm, 83.9kg)과 재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고프에게 4년간 6,400만 달러 그리고 클락슨에게 4년간 5,000만 달러를 안겨주었다. NBA 중계권 연장 계약으로 팀 당 샐러리캡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두 선수에게 선사한 금액에 현지 전문가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왜냐하면, 팀이 레이커스이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NBA 팀 중에서도 빅마켓이다. 빅마켓은 사치세를 감수하고도 지명도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팀이라는 뜻이다. 레이커스 정도라면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구단이다. 하지만 대어로 불리는 선수들과의 계약보다는 포지션 별 선수 맞추기에 급급해 보인다.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지금 레이커스의 행보는 스몰 마켓이 보여주는 전형적인 행동이라고 말했다.
레이커스가 스몰 마켓의 행보를 보여주는 이유로는 4년 전 실패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레이커스는 2012-13시즌 지명도 최고의 선수들을 라인업으로 세웠다. 센터에 드와이트 하워드, 파워포워드에 파우 가솔, 슈팅가드에 코비 브라이언트, 그리고 포인트가드에 스티브 내쉬를 내세웠다. 당시 르브론 제임스가 마이애미에서 결성했던 ‘빅 3'를 넘어 ’빅 4'를 결성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빅 4'라인업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하워드가 브라이언트와의 역할 충돌로 인해 팀 분위기는 연일 좋지 않은 뉴스로 가득했다. 당시 서부컨퍼런스 7위로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었지만, 2위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0승 4패로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시즌 직후 하워드는 휴스턴으로 떠났다. 2년 후 가솔은 시카고 불스 유니폼을 입었다. 내쉬는 레이커스에 남았지만, 허리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그때의 잔상이 지금도 남아서일까.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샐러리캡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명도가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스타이자 볼 소유 욕심이 가장 많은 브라이언트가 은퇴를 결정했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FA로 라마커스 알드리지 영입을 원했지만 실패했다. 올 해도 캘리포니아 주 출신이자 어린 시절 레이커스 팬으로 자란 더마드로잔을 영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드로잔은 토론토에 잔류한다. 알 호포드, 하산화이트사이드, 해리슨 반스도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반스를 제외하고는 각자의 소속팀을 찾았다. 케빈 듀랜트라는 FA 최대어가 남아있긴 하지만 레이커스와 계약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보인다. 선수들의 팀 선택에는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레이커스와 계약하지 않는다는 것은 레이커스의 프런트오피스가 진지하게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레이커스는 다음 시즌 감독으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코치였던 루크 월튼을 임명했다. 스티브 커 감독이 허리디스크로 자리를 비운 사이 월튼이 보여준 성적 때문에 차기 감독으로 선정했다. 월튼 감독도 “평생 레이커스 같은 팀을 맡을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월튼 감독이 현재 레이커스를 보는 심정은 기대감보다 답답함이 더 클 것이다. 월튼 감독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레이커스는 다가오는 시즌을 맞이해 리빌딩인지 플레이오프행인지 방향성을 확실히 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선수 영입도 필요하다.
레이커스의 영구결번 선수가 코비 브라이언트로 끝나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레이커스가 우승권에 도전을 하지 못한다는 뜻과 같기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그리고 16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NBA 명문 구단 중 하나이다. 레이커스가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꽃길일지 가시밭길일지 지금부터가 중요해졌다.
사진=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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