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창원 LG. 대학 팀과 연습 게임을 치르며 서서히 전력을 가다듬고 있다.
일찌감치 2015-16시즌을 정리한 LG는 몸 만들기와 체력 훈련, 그리고 스킬 트레이닝을 중심으로 훈련을 전개했다. 김종규, 정성우 등은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기 강화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팀 훈련을 이끌고 있는 김진 감독(55)을 만나 향후 운영 계획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난 후 몸 만들기와 체력 강화 훈련, 그리고 개인기 향상을 중심으로 훈련을 해왔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7월 중순 미국 라스베가스) 이후가 2015-16 시즌을 대비하는 본격적인 훈련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부상 그리고 부상, 정창영과 맷 볼딘
2014-15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LG는 이후 김시래 군 입대와 문태종 이적 등으로 험난한 시즌이 예상되었다. 김시래와 문태종이 빠진 백 코트 진에 약세가 예상되었기 때문.
LG는 두 선수 공백을 메꾸기 위해 FA를 통해 전태풍을 영입하려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정창영 등을 중심으로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려 했다.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게다가 부상 악재가 시즌 시작부터 팀을 휘감으며 더욱 어려운 출발을 해야 했다.
가드 진 핵심이었던 정창영이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야심차게 선발한 가드형 외국인 선수 맷 볼딘마저 부상을 이유로 팀 전력에 보탬을 주지 못했다. 가드 진 붕괴는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시즌 개막 후 패배를 거듭하며 순위표 아래로 처졌다.
김 감독은 “백 코트 진 약세를 털어내려 (정)창영이를 중심으로 가드 진을 재편하려 했다. 하지만 창영이가 부상을 당하며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시작부터 계획이 어긋나고 말았다.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정)성우와 (한)상혁이가 나름 버텨주었지만, 한계가 분명했던 것 같다. 두 선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을 시즌이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김 감독은 “창영이 공백을 메꾸고, (김)종규를 살리려 볼딘을 선발했다. 종규를 살릴 수 있는 외국인 선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볼딘 역시 부상을 당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LG는 지난 시즌 ‘안되는 팀’의 전형이었다. 전력에 확실한 누수가 생긴데다 시작부터 계속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겹쳤던 것이다. 부상과 조직력 약화가 이유로 작용하며 하위권을 맴돌아야 했다.
중반을 지나며 샤키 맥키식이라는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고, 위에 언급한 두 신인이 조금씩 적응하며 안정감을 갖게 된 LG는 시즌 후반 한 때 연승을 달리는 등 전력을 추스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와는 이미 멀어진 시점이었고, 앞선 두 시즌과 달리 정규리그에서 시즌을 정리해야 했다. 최종 21승 33패를 기록하며 서울 SK에 한 게임을 앞선 8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관건은 빠른 농구 '최적화'
김 감독의 농구는 공격 성향이 강하다. 지금까지 김 감독 발자취를 보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김 감독 역시 동의했다. ‘수비는 공격을 이길 수 없다’라는 철학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이 거친 팀 들은 모두 공격적인 농구를 펼쳤다.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이 그랬고, 서울 SK도 다르지 않았다. 현재 LG 역시 같은 컬러를 갖고 있다.
아시안 게임 우승을 차지했던 2002년 부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보다 공격적인 선수 기용을 통해 야오밍이 존재했던 중국을 무너트리고 우승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트랜지션이 빠른 농구를 선호한다.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야 성공 확률이 높다. 여기서 포인트가 되는 부분은 2차 속공이다. 4,5번이 트레일러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 철학이 가장 성공적으로 전개되었던 대구 오리온스를 살펴보자. ‘매직 핸드’ 김승현을 중심으로 김병철(고양 오리온 코치), 전희철(서울 SK 코치), 마르커스 힉스, 라이언 페리맨이라는 베스트 라인업에 박재일(은퇴), 박훈근(서울 삼성 코치) 등이 포진했던 오리온스는 빠른 농구를 통해 당시 KBL을 집어 삼켰다.
2000-01시즌 9승 36패로 꼴찌에 머물렀던 오리온스는 이후 두 시즌 동안 36승 18패로 2년 연속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다. 빅맨이 존재하는 정통 농구가 당연시 되던 상황에 2m가 되지 않는 페리맨이 센터를 보는 라인업으로 만든 기적과도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김승현을 중심으로 최근 흔히 언급되는 얼리 오펜스를 통해 순위표 최 상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은 오리온스였다.
김 감독은 “페리맨이 트레일러 역할을 정말 잘해주었다. 항상 뛰어주었기 때문에 (김)병철이와 (전)희철이까지 공격 찬스가 많이 생겼다. 트레일러로 좋은 4,5번이 존재하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생기는 지 가장 잘 보여준 라인업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당시 상황처럼 공격이 전개되면 패턴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공격이 효과적으로 펼쳐진다. 패턴이 아닌 시스템으로 공격이 전개될 때 팀에게 파생되는 장점을 보여준 훌륭한 예”라고 덧부쳤다.
또, 김 감독은 이번 NBA 챔피언 결정전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클리블랜드가 우승을 했지만, 농구 자체는 골든스테이트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테판 커리가 중심이었지만, 클레이 톰슨과 안드레 이궈달라, 드레이먼드 그린 등이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주었다. 그렇게 5명이 다 움직이고 뛰는 농구를 해야 효율적인 팀 플레이가 펼쳐진다. 한국 농구가 벤치 마킹해야 할 롤 모델 같은 팀”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공격 지향적인 농구는 결국 ‘효율적인 트랜지션’이라는 시스템이 팀에 입혀져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김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의 원천 중 하나는 안정된 수비다. 현재 LG는 수비 시스템을 완성시키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고, 맨투맨 기본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한다.
김 감독은 “현재 훈련 시간에 60% 정도를 수비에 쏟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맨투맨 기본기에 대한 부분이다. 첫 스텝과 손을 놓는 위치에 대해 많이 주문한다. 어려서부터 습관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게 되면 수비 조직적인 것도 강해진다. 시스템이 안정화 된다. 여기부터 시작이 되야 수비 위치가 다 조정이 된다. 일단 한 명에게 돌파를 쉽게 주지 않으면 다른 쪽에서 수비하는 선수들 위치 선정이 좋아진다. 수비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1차 과정이 바로 1대1 수비다”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 이야기 중 글로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다. 세밀한 부분으로, 공격 팀에게 전체적으로 공격 허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계속해서 선수들에게 지도하고 있었다.
조금은 다를 ‘외국인 선수 듀오’
지난해 LG는 외국인 선수 수난사의 중심에 있었다. 득점 1위에 올랐던 트로이 길렌워터는 많은 구설수에 올랐고, 수비에서 있어 믿음을 주지 못했다.
또, 단신 외국인 선수는 맷 볼딘을 시작으로 브랜든 필즈, 대이비온 베리, 조쉬 달라드, 샤키 맥키식까지 5명 선수가 LG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도 확실히 만족을 주지 못했다.
볼딘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돌아갔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필즈는 개인 사정으로 인해 정식 계약이 불발되었다. 또, 베리는 기량 미달로 인해, 블루워커 성향을 보였던 달라드도 부상을 당하며 한국을 떠났다. 결국 5번째로 LG 유니폼을 입은 맥키식이 길렌워터와 시즌 끝까지 합을 맞췄다.
그만큼 LG는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운이 없었던 한 해였다. 시즌 후에도 문제였다. 고심 끝에 재계약을 포기한 길렌워터가 지난해 6차례 재정위원회에 회부된 경력이 문제가 되며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두 외국인 선수를 모두 새로운 얼굴로 채워야 한다.
김 감독은 “아직은 완전히 색깔을 정하지 않았다. 스크린을 잘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첫 번째다. 가드 진이 어리기 때문에 그 선수들 부담을 좀 덜어줘야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득점력도 분명히 중요하긴 하다”라고 말했다.
분명히 지난 시즌과는 다른 조합으로 외국인 선수를 구성할 뜻을 내비쳤다. 작은 선수는 전체적으로 2,3번이 가능한 자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김시래가 돌아오기 전 까지 김 감독은 지난 시즌과 많이 다르지 않은 구성으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시즌 후반 LG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조금 더 호흡이 맞아갈 이번 시즌 LG와 김 감독은 다른 시작을 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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