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듀랜트 놓친 오클라호마시티의 미래는?

Jason / 기사승인 : 2016-07-19 10:55:46
  • -
  • +
  • 인쇄
Russell Westbrook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게 이번 오프시즌은 상당히 치명적이다. 에이스인 케빈 듀랜트를 놓쳤기 때문. 듀랜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적시장에 나왔다. 그는 장고 끝에 이적을 택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격돌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떠났다. 듀랜트가 팀을 떠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전력약화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제 팀에 남은 슈퍼스타는 러셀 웨스트브룩이 전부다.

듀랜트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으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하는 수 없이 원투펀치 시대의 종언을 고했다. 그간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이 뛰던 9시즌 동안 오클라호마시티는 성장을 거듭했고, 우승권으로 떠올랐다. 지난 2012년에 결승에 진출했지만 아쉽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후에도 줄곧 높은 곳에 올랐지만, 한계를 드러내곤 했다. 결국 듀랜트는 나갔다. 졸지에 오클라호마시티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2012 서부 우승의 영광을 뒤로하고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통해 서지 이바카를 내보냈다. 이바카를 올랜도 매직으로 보내는 대신 올랜도로부터 빅터 올래디포, 어산 일야소바, 2016 1라운드 티켓(도만타스 사보니스 지명)을 받아들였다. 최근 꾸준히 기량이 하락한 만기계약자인 이바카를 통해 당장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올래디포의 영입은 FA가 된 디언 웨이터스에 대한 완벽한 대체였다. 샐러리가 늘어나면서 너도 나도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품는 지금 신인계약으로 묶여 있는 올래디포를 데려온 것은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샐러리캡의 여유를 안긴 선택이었다.

또한 골밑의 교통정리도 성공하면서도 1라운드 티켓을 가져왔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의 수완이 돋보이는 대목. 당장 전력누수를 피하면서 듀랜트를 다시 불러들일 매개를 마련하면서도 로터리픽을 가져온 것이 고무적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추가적으로 알 호포드(보스턴)을 포섭해 삼각편대를 꾸리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하지만 정작 듀랜트가 머뭇하는 사이 호포드는 보스턴에 새둥지를 틀었다. 오클라호마시티의 계획이 철저히 빗나갔다. 결국 듀랜트는 샌프란시스코행을 선언했다.

이번 여름에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012 플레이오프에서 파이널에 올랐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팀을 떠나게 됐다. 이제 당시의 기억을 갖고 있는 선수는 웨스트브룩 밖에 없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제 자의반 타의반으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나게 됐다. 그간 팀을 지탱했던 듀랜트는 물론이고 제임스 하든(휴스턴), 타보 세폴로샤(애틀랜타), 켄드릭 퍼킨스 등은 모두 흩어졌다. 오클라호마시티가 끝까지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은 앉히고자 했지만, 듀랜트마저 나가면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이제 우승권이 아닌 평범한 팀으로 전락하게 됐다.

듀랜트의 빈자리는 누가?

당장 듀랜트가 나가면서 전력약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서부 정국을 삼분했던 이들이었지만, 이제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야 하는 위치로 떨어지게 됐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더 강해졌고,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여전히 지난 시즌과 엇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까지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이후를 도모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심지어 당장 봄나들이에 나설 수 있으며, 1라운드에서도 생존할 수 있을지를 먼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듀랜트의 이적으로 듀랜트의 자리에는 안드레 로버슨이 채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드 중에서도 큰 신장을 자랑하고 있는 그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주가를 한 층 끌어올렸다. 200cm가 넘는 큰 신장을 갖추고 있는데다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리바운드까지 다수 잡아낼 수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다수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여러모로 요긴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데뷔 때부터 가드와 포워드 포지션을 넘나들었다. 간헐적으로 파워포워드를 커버할 수도 있다. 그 정도로 탄탄한 수비와 리바운드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평균 5.6점 5.6리바운드로 정규시즌보다 나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로버슨이 포워드로 나선다면, 주전 슈팅가드 자리도 고심해야 한다. 이번 오프시즌에 데려온 올래디포가 나설 수 있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벤치전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다른 선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로버슨이 가드로 나서면서 카일 싱글러가 주전으로 나설 수도 있겠지만, 공격력의 약화를 피할 수 없다. 최선의 방법은 준수한 3점슈터를 슈팅가드 포지션에 배치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듀랜트의 거취결정을 기다리는 동안 다른 선수들을 모두 놓치고 말았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마침 오클라호마시티는 자신들이 권리를 갖고 있던 알렉스 아브리네스와 계약(3년 약 1,700만 달러)했다. 아브리네스는 지난 2015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지명됐다. 스페인 ACB리그 FC 바르셀로나에서 뛰며 기량을 검증받았다. 그는 지난 시즌 자국리그와 유로리그에서 고루 활약하며 평균 43.5%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NBA 슛거리에 잘 적응한다면, 외곽에서 양질의 슛을 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첫 시즌이라 주전으로 나서긴 힘들겠지만, 당장 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웨스트브룩의 거취

단정 짓기는 힘들겠지만, 듀랜트가 오클라호마시티를 떠난 것은 웨스트브룩의 향후 잔류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웨스트브룩은 다가오는 2016-2017 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듀랜트는 그가 잔류할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터. 실제로 듀랜트는 호포드가 오클라호마시티로 오길 바랐다. 그의 SNS 계정을 뒤따르는 등, 오클라호마시티에서 BIG3 구축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듀랜트가 떠난 것으로 봐서는 웨스트브룩이 온전히 확실할만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듀랜트가 고심하는 사이 호포드가 다른 팀으로 간 것을 보면, 부족하나마 작은 정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당장 오클라호마시티가 듀랜트를 앉힘과 동시에 호포드를 데려오려면 에네스 켄터와 싱글러의 계약을 정리했어야 했다. 트레이드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이제 남은 것은 웨스트브룩이다. 이제 한 시즌 뒷면 그의 계약은 종료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그간 연장계약이 결렬되거나 향후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면 곧바로 거래를 끌어냈다.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오클라호마시티가 잡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애당초 잡지 못할 것이라면 트레이드를 통해 추후를 도모할 수 있는 재원을 포섭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든 트레이드가 대표적. 지난 2013년 여름에 하든은 오클라호마시티의 연장계약을 거절했고, 오클라호마시티는 곧바로 휴스턴과의 거래를 이끌어낸 바 있다.

웨스트브룩이 잔류 의사를 드러낸다면 모르겠으나, 오클라호마시티는 결국 듀랜트를 잃고 말았다. 이제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그마저 놓친다면 지난 2000년대 중반의 시애틀 슈퍼소닉스(오클라호마시티의 전신)처럼 약체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웨스트브룩의 거취여부를 두고 오클라호마시티가 빠른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이다. 현재로서는 마감시한까지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시즌 막판이 다가올 즈음이면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전력보강을 반드시 단행해야 한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 때를 노릴 것이 확실시 된다.

이미 하든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예습도 확실히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하든 트레이드 당시 데드라인까지 기다리는 것이 필요했다. 물론 플레이오프 진출 이상을 도모하는 오클라호마시티가 팀의 분위기를 가다듬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하든의 트레이드는 성급했던 부분도 없지 않다. 시즌이 들어간 이후 하든의 가치가 더 폭등할 여지도 있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도박대신 안정을 택했고, 하든을 재빨리 처분하는 것으로 갈무리했다. 그런 만큼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는 신중을 기할 공산이 높다.

썬더의 미래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재빠른 결단을 내려야만 한다. 프레스티 단장의 그간 일처리 솜씨를 감안한다면, 시즌이 들어간 이후 예상하지 못한 때에 거래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웨스트브룩을 노리는 팀들이 선뜻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데려가려 할지는 의문이다. 시즌이 끝난 이후 곧바로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는 만큼 최소 반년에서 한 시즌 대여에 팀의 자산을 낭비할 팀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오죽하면 LA 레이커스조차 일찌감치 자유계약을 통해 웨스트브룩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 밝혔을 정도. 이를 감안하면 막상 오클라호마시티가 웨스트브룩의 트레이드를 이끌어내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다수의 1라운드 티켓을 갖고 있는 보스턴 셀틱스가 잠재적 대상이 될 수도 있지만, 보스턴도 웨스트브룩의 향후 연장계약 혹은 잔류결정에 따라 트레이드를 진행할 가능성이 실로 높다. 웬만한 팀들이 이적시장을 통해 그에게 접근할 것이 유력하다.

프레스티 단장의 머리가 복잡할 수밖에 없다. 막상 트레이드도 쉽지 않다. 거래를 끌어낸다면, 웨스트브룩을 내보내는 만큼 최대한 많은 것을 받아내야 한다. 다수의 유망주와 높은 순번이 유력한 신인지명권 뭉치를 노릴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웨스트브룩이 잔류를 택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도 섣불리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입을 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가 떠나려 한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확실한 후보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예로 지난 2011-2012 시즌에 덴버 너기츠는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카멜로 앤써니를 처분했다. 덴버는 뉴욕과 뉴저지(현 브루클린)의 경쟁을 부추겼다. 끝내 앤써니를 매물로 가장 많이 얻어낼 수 있는 것들을 챙길 수 있었다. 이전 하든의 트레이드를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섣불리 트레이드에 나서지 않은 채 후일을 도모하려 들 것으로 보인다.

웨스트브룩의 거취문제가 곧 오클라호마시티의 향후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확실한 신호탄인 것만은 분명하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시즌에 우승에 도전하느라 듀랜트를 처분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떠났고, 오클라호마시티는 그간 이뤄났던 많은 부분을 잃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갖고 있는 카드는 섣불리 내놓기 보다는 간을 보면서 시장 상황을 주목할 것으로 유추된다. 다른 무엇보다 오클라호마시티에게 웨스트브룩의 잔류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사진 = NBA Mediacentra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