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11월 10일(이하 한국시간) NBA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시즌이 시작된 날들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월부터는 여러 독특한 기록들이 나오고 있다. 이 중심에는 단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있다. 필라델피아는 지난 시즌에 개막 이후 역대 최다인 18연패로 시즌을 출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지난 2014-2015 시즌에도 사뿐하게 17연패로 포문을 연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에도 현재 6연패를 당해 아직까지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3연 연속 10연패로 시즌 시작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 정도다.
왜 필라델피아를 언급했는가 하면, 지난 2009년과 2012년에 걸쳐 각각 이날에 스티브 내쉬와 레존 론도(시카고)가 각각 필라델피아를 맞아 20어시스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2009년 당시 피닉스 소속이었던 내쉬는 이날 신들린 듯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내쉬는 이날 21점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과 어시스트로 ‘20-20’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현역 선수들 중 이를 기록해 본 선수가 없음을 감안할 때 얼마나 대단한 퍼포먼스였는지 알 수 있다.
내쉬가 탁월한 경기운영을 펼친 가운데 피닉스에서는 이날 제이슨 리처드슨이 3점슛 8개를 시도해 6개를 집어넣었다. 리처드슨은 이날 29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내쉬의 덕을 톡톡히 봤다.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도 17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보탰고, 그랜트 힐도 11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추가했다. 이날 주전으로 나선 피닉스 선수들 가운데 유일하게 은퇴하지 않은 선수는 바로 채닝 프라이(클리블랜드). 프라이는 2점슛 2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안드레 이궈달라(골든스테이트)가 팀의 중심이었다. 이궈달라는 3점슛 3개에다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중심을 잡았다. 벤치에서 나선 모리스 스페이츠(클리퍼스)가 20점 8리바운드로 깜짝 활약을 했고, 테디어스 영(브루클린)이 15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루이스 윌리엄스(레이커스)가 1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최근 은퇴한 엘튼 브랜드가 10점을 보탰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피닉스를 맞아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쿼터를 마칠 당시만 하더라도 필라델피아가 2점 앞서 있었지만 결국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피닉스는 4쿼터에만 무려 35점을 폭발시키면서 이날 경기를 접수했다. 내쉬가 공격에서 중심을 꽉 잡고 있는 가운데 안팎의 선수들이 다수의 3점슛을 터트리면서 피닉스가 기세를 드높였다. 이날 15개의 3점슛을 터트린 피닉스는 4쿼터에도 3점슛 4개가 터지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결국 외곽슛 차이에서 양 팀의 승패가 갈렸다. 피닉스가 도합 3점슛 30개를 던져 15개를 집어넣은 반면 필라델피아의 3점슛은 고작 5개만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성공률에서도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피닉스는 내쉬를 중심으로 내외곽에 포진한 여러 선수들이 고루 득점에 가세했고, 119-115로 이길 수 있었다. 당시 피닉스 감독은 엘빈 젠트리 감독(현 뉴올리언스 감독). 젠트리 감독의 공격농구가 잘 들어맞은 한 해였다.
이 때 피닉스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샌안토니오)이 이끄는 LA 레이커스에 패했다. 결국 내쉬는 해당 시즌에도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내쉬는 지난 2011-2012 시즌을 끝으로 피닉스에서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다. 레이커스에서 드와이트 하워드(애틀랜타)와 함께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내쉬는 해마다 부상에 신음했고, 심지어는 2014-2015 시즌을 앞두고는 가방을 들다 다쳐 시즌아웃됐고, 끝내 은퇴했다.
론도도 3년 뒤 같은 날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펄펄 날았다. 당시 보스턴 셀틱스에서 뛴 론도는 성장을 거듭해 보스턴의 간판으로 우뚝 선 상태였다. 레이 앨런이 마이애미 히트와 계약하면서 BIG3는 유지되지 못했지만, 케빈 가넷과 폴 피어스(클리퍼스)가 여전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론도가 올스타로 발돋움하면서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떠올랐다. 론도는 이날 14점 2리바운드 20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20어시스트를 올리는 와중에 기록한 실책은 단 4개에 불과 했다.
론도가 경기운영을 도맡은 사이 가넷과 피어스는 안팎에서 득점을 퍼붓기 시작했다. 피어스가 3점슛 2개를 곁들이며 팀에서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다. 동시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을 추가했다. 가넷은 19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노익장을 불태웠다. 가넷과 피어스가 여전히 공격의 전면에 나선 사이 벤치에서는 제이슨 테리가 13점을 보탰다. 주축 3인방이 중심을 확실히 잡은 가운데 제러드 설린저(토론토), 커트니 리(뉴욕), 브랜든 배스(클리퍼스), 제프 그린(올랜도)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
필라델피아에서는 에반 터너(포틀랜드)가 25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즈루 할러데이(뉴올리언스)가 21점 4리바운드 1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중심을 확실히 잡았다. 플레이메이킹에 능한 이들이 모두 많은 득점까지 책임지면서 필라델피아가 보스턴과 사뭇 대등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테디어스 영과 도렐 라이트도 각각 15점씩 올리면서 필라델피아가 나름 경기를 잘 풀었다. 닉 영(레이커스)도 벤치에서 10점을 신고했다. 영은 불행하게도(?) 2009년과 2012년에 모두 20어시스트 가드를 만난 기억이 있다.
[론도의 20어시스트 경기] https://www.youtube.com/watch?v=3hE0vV9D-Js
하지만 론도가 속한 보스턴은 끝내 6점차로 필라델피아에 석패했다. 보스턴은 2쿼터에만 34점을 내주는 등 전반을 57-45로 마친 것이 패인이었다. 전반에 너무 많은 실점을 헌납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보스턴은 후반에만 55점을 올리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끝낸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했다. 보스턴은 이 때도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어갔지만, 1라운드에서 카멜로 앤써니의 뉴욕 닉스에 무릎을 꿇었다.
이 때 시즌을 끝으로 보스턴은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 리버스 감독이 클리퍼스의 감독 겸 사장으로 부임했다. 보스턴은 리버스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클리퍼스로부터 2015 1라운드 티켓을 받았다. 또한 가넷과 피어스는 물론 테리까지 브루클린 네츠에 보내면서 2014, 2016, 2018 1라운드 티켓을 받았고, 2017 1라운드 티켓 교환권까지 손에 넣었다. 이를 통해 보스턴은 확실한 재건사업에 돌입했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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