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파울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고양 오리온이 25일 창원 LG에게 91-89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0승(2패) 고지를 밟으며 단독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오리온은 1쿼터 한 때 16점 차이(22-6)로 앞서다 역전 당해 4쿼터 중반 9점 차이(70-79)로 뒤졌다. 26.5초를 남기고 86-89로 끌려가고 있어 패색이 짙었다. 잘 하면 연장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오리온은 왜 1위를 달리고 있는지 보여줬다. 이 짧은 시간 동안 5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애런 헤인즈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어 역전할 수 있었다. 헤인즈는 경기 종료 1분 전 7점을 혼자서 책임지며 이날 44점을 기록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경기 마지막에 집중력이 주요했다. 그 부분에서 팀 득점의 반 가량을 책임진 헤인즈가 해결했다”고 했다.
벤치의 선택도 좋았다. 26.5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불렀다. 3점 차이를 한 번에 따라붙는 3점슛을 노리기보다 빠른 공격으로 1점 차이로 추격한 뒤 다시 한 번 더 역전의 기회를 엿봤다. 적중했다. 21.0초를 남기고 LG의 공격 때 스틸을 노리는 수비가 맞아떨어졌다.
LG가 작전시간을 요청한 뒤 최승욱이 사이드 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했다. 최승욱이 인바운드 패스를 했는데, 최진수의 손에 걸려 오리온이 역전의 기회를 가졌다. 추일승 감독은 “우리가 가진 몇 가지 수비 중 하나를 했는데 다행히 성공했다”며 웃었다.
헤인즈가 16.4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얻었다. 88-89, 1점 차이였다. 두 개 모두 성공한 뒤 수비를 성공해야 이길 수 있는 상황. 헤인즈는 첫 번째를 성공한 뒤 두 번째 자유투를 놓쳤다. 허일영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헤인즈는 3.6초를 남기고 다시 한 번 더 자유투 라인에 서서 역전 자유투를 두 개 모두 성공했다.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가 경기 막판 자유투를 던질 때 두 개 모두 성공하길 바랐는데 두 번째를 놓쳤다. 오히려 제일 마지막 자유투를 놓치기를 바랐다. 그래야 더 시간이 흘러가기 때문이다”고 되돌아봤다.
헤인즈가 역전 자유투를 던지게 만든 공격 리바운드는 허일영이 잡았지만, 허일영이 잡을 수 있도록 만든 선수가 바로 이승현이다. 헤인즈의 자유투가 빗나갔을 때 김종규와 자리 다툼을 하던 이승현이 외곽으로 쳐냈고, 이것이 허일영의 손에 떨어졌다.
이승현이 자신보다 10cm 큰 김종규와의 리바운드 경합에서 이겨냈기에 LG에게 마지막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역전할 수 있는 공격 기회를 잡았다.
사실 이승현은 3쿼터 49초 만에 4번째 파울을 했다. 이승현은 그럼에도 4쿼터 10분 포함 12분 20초 가량을 더 뛰며 경기 끝까지 버텼다. 경기 종료 3분 44초 전 74-81로 뒤질 때 추격의 시발이 된 중거리슛을 성공했고, 79-83으로 뒤질 때 1점 차이로 따라붙는 포스트업으로 3점 플레이를 만들었다.
역전승의 주인공은 분명 헤인즈다. 정재홍의 3점슛 한 방도 돋보였다. 최진수의 스틸과 허일영의 공격 리바운드도 빼놓을 수 없는 승리의 밑거름이다. 그렇지만, 파울 트러블에 걸린 이승현이 5반칙 퇴장을 당해 없었다면? 오리온은 벤치가 두텁지만, 경기 막판 극적인 역전승까지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파울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진 선수”라며 이승현을 짧으면서도 깊은 신뢰가 담긴 칭찬을 했다. 오리온은 이날 졌다면 1위 자리를 삼성에게 내줬을 것이다. 오리온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이승현이 파울 관리를 하며 끝까지 코트를 지킨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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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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