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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고양/손동환 객원기자] ‘스피드’. 서울 SK의 팀 컬러 중 하나다.
SK는 2012~2013 시즌부터 3시즌 동안 ‘3-2 드롭 존’과 ‘강력한 포워드 라인’, ‘빠른 농구’로 상위권에 도약했다. 2015~2016 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부침을 겪었지만, 이번 시즌 다시 이전의 팀 컬러를 회복했다.
‘빠른 농구’의 중심에는 김선형(187cm, G)이 있었다. 김선형은 독보적인 스피드와 유연한 스텝, 화려한 볼 핸들링과 승부처 득점력으로 SK에 ‘스피드’라는 단어를 심어줬다. 대표팀에서도 탈아시아급 스피드를 뽐냈다.
많은 유망주 가드가 김선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성원(183cm, G)도 마찬가지다. 안양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최성원은 고교 시절부터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속공 전개와 날카로운 돌파로 주목 받았다. 2017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최성원에게 프로의 벽은 높았다. 김선형이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지만, 정재홍(180cm, G)과 최원혁(182cm, G) 등 숱한 경쟁자가 있었다. 또한, 애런 헤인즈(199cm, F)와 최준용(200cm, F)이 경기 조율을 할 수 있기에, 최성원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성원은 조용히 자신을 가다듬고 있다. D리그를 통해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파악하고 있다. 1차 D리그에서 4경기 평균 29분 34초 출전에 5.5점 3.5어시스트 3.3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차 D리그에서 3경기 평균 31분 50초 출전에 12.3점 3.3어시스트 2.0스틸 2.0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9일 열린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성원은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적극 활용했다. 돌파와 3점슛에 자신감을 보였다. 포인트가드 본연의 임무도 충실했다. 김준성(177cm, G)-이승환(178cm, G) 등 선배 가드와 폭발적이면서도 안정된 호흡을 보였고, 김건우(194cm, F)와 함준후(196cm, F) 등 선배 포워드를 영리하게 살렸다.
최성원은 이날 37분 19초를 뛰었다. 15점(3점슛 2/4)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D리그라고는 하지만, 템포 조절과 안정감이 나쁘지 않았다. 특히, 오리온이 압박수비로 4쿼터 후반에 SK를 압박했지만, 최성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한 공격 전개와 루즈 볼을 향한 허슬 플레이로 SK에 승리를 안겼다.
최성원은 경기 후 “1차 리그 때는 공격적으로 하지 못했다. 자신감도 없고 조급했다. 그러나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자신감을 주셨고, 2차 리그 들어 조급함이 줄면서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다”며 1차 D리그와 지금의 자신을 비교했다.
허남영 SK 코치 또한 “게임 리딩 능력이 좋고, 농구에 임하는 정신력이 좋다. 슛도 약하지 않다. 능력이 있는 친구고, 그걸 발전시킬 능력도 있는 선수다. 조급한 면도 줄었고, 공격적으로 해주고 있다”며 달라진 최성원에 만족을 표했다.
최성원은 분명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나 “웨이트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슛 연습도 시간과 지점 가리지 않고 하고 있다. 포물선이 낮다는 지적을 들었는데, 그걸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최성원은 “속공에 자신 있다. 아직 부족한 게 많지만, 그걸 보완한다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스피드만큼은 (1군에서는 아직 모르지만) D리그에서 통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속공을 많이 하는 팀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프로에서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든다”며 신인다운 패기를 보였다.
최성원의 목표는 ‘김선형’이다. 최성원은 “빠른 공격으로 득점이든 패스든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곤조곤했지만 자신감이 충만한 어투였다.
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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