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BA WC] 달라진 한국 농구, 라건아 의존증에서 벗어나다

이성민 / 기사승인 : 2018-09-17 21:38:30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고양/이성민 기자] 김상식 감독 대행 체제로 들어선 한국 농구가 라건아 의존증에서 벗어났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은 17일(월) 오후 8시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진 FIBA 월드컵 아시안 지역예선 2라운드 2차전에서 시리아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시리아)에 103-66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역예선 2라운드 2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의 이날 승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그간 치명적 약점으로 지적받던 라건아 의존증에서 벗어나 모든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만들어낸 승리이기 때문.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많이 넣고, 적게 주는 승리 공식을 확실하게 이행했다.


한국의 전술은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확실한 수비 리바운드와 얼리 오펜스가 바로 그것. 모든 선수들이 수비 리바운드에 가담해 공을 따냈고, 지체 없는 공격 전개로 시리아 수비를 꿰뚫었다.


단순 명확한 한국의 전술을 1쿼터부터 빛을 발했다. 라건아(13점 9리바운드)가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전 경기들과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득점 분포가 고르다는 점이었다. 김선형과 안영준을 포함해 4명의 선수가 1쿼터 득점 행렬에 가담했다.


이어진 쿼터들에서도 고른 득점 분포는 변함없이 계속됐다. 주전, 식스맨을 가리지 않고 코트에 나선 모든 선수가 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 8명이 득점을 올린 한국은 3쿼터에 11명 중 10명 득점이라는 기분 좋은 기록을 만들어냈다. 외곽포도 끊임없이 터졌다. 전준범과 이정현, 박찬희가 3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경기 최다 점수 차인 30점 차를 만들어내며 일찌감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단순 득점뿐만 아니라 플레이를 만들어가는 과정 역시 좋았다. 얼리 오펜스 전개 과정에서 한 두 명의 선수가 모든 것을 책임지지 않았다. 5명 전원이 공격 과정에 참여했다. 볼 핸들러를 중심으로 넓은 대형을 유지해 유기적인 패스 호흡을 선보였다. 10초 내외의 짧은 순간에도 모든 선수가 한 차례 이상씩 공을 잡는 등 유기적인 팀 플레이를 발휘했다.


한국의 유기적인 팀 플레이 덕분에 라건아의 장점도 더욱 빛났다. 라건아는 정돈된 상황에서의 득점 능력도 발군이지만,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득점을 올리는데 특화된 선수다.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에 확실한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이전까지 한국은 라건아 포스트 업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약체들과의 대결에서는 효과가 있었지만, 강팀을 상대로는 통하지 않았다.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의 단조로운 공격 전술을 간파한 이란이 맞춤형 수비 전술을 들고나왔고, 한국은 속절없이 패배와 마주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라건아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코트 곳곳에서 슛이 날아들면서 시리아 수비가 분산됐다. 라건아의 공격 리바운드 획득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했다. 라건아는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홀로 리바운드 17개를 따냈다. 그 중 6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풋백 득점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전보다 체력 부담도 줄었다. 덕분에 4쿼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한국이 상대한 시리아는 객관적 전력상 약체가 분명했다. 하지만,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것들을 확실하게 보완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 마땅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보여진 긍정적 변화들이 향후에도 계속 이어진다면 한국은 농구월드컵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대한민국 농구협회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