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를 수놓은 ‘간만에 명승부'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19-01-29 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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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7점을 집중시키며 KB스타즈 10연승을 견인한 카일라 쏜튼이 포효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KB스타즈가 삼성생명을 넘어 10연승에 성공했다.


청주 KB스타즈는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8-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에서 카일라 쏜튼(35점 10리바운드), 강아정(16점 8리바운드) 활약을 묶어 티아나 하킨스(26점 9리바운드), 박하나(11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한별(9점 11리바운드 3스틸), 이주연(9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이 분전한 용인 삼성생명을 접전 끝에 74-68로 이겼다.


경기 전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생명이 티아나 하킨스를 영입하며 상대적인 약점인 높이 열세를 해소했기 때문. 약 4개월 만에 경기에 나서는 하킨스는 그간 운동량을 증명하듯 홀쭉한 몸으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더욱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시작은 실망스러웠다. KB스타즈가 쏜튼과 강아정을 앞세워 삼성생명 골대를 맹폭했고, 타이트한 맨투맨을 바탕으로 실점을 13점으로 차단, 26-13으로 앞서며 흐름을 가져갔다.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과정과 결과였다.


하지만 삼성생명에게 희망은 있어 보였다. 이날 첫 선을 보인 하킨스가 기대 이상의 체력과 경기력을 선보인데다,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 표정도 여유로웠기 때문.


최근 삼성생명은 3연승과 상승세라는 단어가 팀을 감싸고 있다. 아이샤 서덜랜드와 카리스마 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층 기량이 올라선 국내 선수들 존재로 인해 3위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이 가득할 수 밖에 없는 현재다.


2쿼터부터 삼성생명은 반격을 시도했다. 풍부한 국내 선수층으로 인해 2쿼터 라인업에 장점이 있는 삼성생명은 1쿼터 부진했던 박하나가 3점슛 두 방을 터트리며 반등을 예고했고, ‘산소 탱크’ 이주연의 저돌적인 공격이 먹히면서 점수차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밝은 얼굴로 새 외국인 선수를 맞이하고 있는 김도완(좌), 전병준(우) 코치

KB스타즈는 주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민정과 심성영 연속 3점슛으로 분위기를 지켜냈다. 강아정도 3점 한 개를 더했다. 삼성생명 역시 계속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박하나, 이주연 활약에 더해진 김보미, 배혜윤 지원 사격으로 21점을 집중시켰다. KB스타즈는 득점 루트를 다양화해 응대했다. 결국 20분 동안 눈을 뗄 수 없던 접전은 KB스타즈의 42-34, 8점차 리드로 막을 내렸다.


전반전이 끝나고 기자석에는 ‘오랜만에 재미있는 전반전을 보았다’라는 평가로 가득했다. 조직력과 집중력, 그리고 효율성와 슈팅 성공률 등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기 때문.


3쿼터, 삼성생명이 역전을 만들었다. 1쿼터 헐거웠던 수비 조직력이 올라서며 실점을 11점으로 차단했고, 하킨스(9점)와 김한별(7점)이 16점을 합작하는 등 21점을 집중시키며 55-52, 3점차 역전에 성공하며 승부를 미궁에 빠트렸다.


최근 올라선 조직력과 상승세를 확인시켜준 삼성생명이었다. KB스타즈는 3쿼터 4분이 지나면서 고질적인 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되었다.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 허용과 턴오버가 속출하며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두 가지는 안덕수 감독이 경기 전 이야기했던 키워드였다. 우승을 위해 꼭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언급했던 내용이었다.


4쿼터, KB스타즈가 힘을 보여주었다. 체력이 넉넉한 쏜튼이 김한별을 압도했고, 강아정이 혈을 짚어내면서 어렵지 않게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하킨스와 김한별이 강도 높은 수비로 인해 체력에서 문제를 보였지만, 끝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승리는 KB스타즈 품에 안겼다. KB스타즈 저력과 삼성생명의 끈끈함이 펼쳐진 후반전 20분이었다.


경기 후 많은 사람들은 “간만에 여자농구를 40분 동안 모두 보았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다.”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승리를 한 KB스타즈 관계자 역시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삼성생명 전력이 확실히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패장인 임근배 감독 역시 ‘두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고, 안 감독도 ‘정말 어려운 승부였다. 다음 경기는 더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승패가 갈렸지만, 다음 대결에 흥미를 모으기에 충분한 경기 과정이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었던, 40분 동안 명승부를 펼쳤던 두 팀의 대결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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