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족하다는 것 느껴” 위성우 감독이 승리에도 자책한 이유

김준희 / 기사승인 : 2019-02-16 21:2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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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인천/김준희 기자] “성적을 신경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다. 내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승리에도 불구하고 위성우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성적과 세대 교체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미안함 때문이었다.


아산 우리은행은 1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6라운드 맞대결에서 90-66으로 승리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나윤정이 16점을 올렸다. 최은실과 빌링스도 26점을 합작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위성우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다. 이기고 지는 걸 떠나서 신한은행이 부상 선수가 많다 보니 안 좋은 경기력을 보일까봐 걱정이 많았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열심히 잘한 것 같다. 야투율도 좋았다”고 총평했다.


이날 출전하지 않은 임영희에 대해서는 “쉬라고 했다. 몸이 안 좋은 건 아니다. 후반전에 뛰게 하려고 했는데, 점수 차가 있다 보니까 휴식을 줬다”고 밝혔다.


위 감독의 말처럼 이날 우리은행은 저연차 선수들이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신인 박지현이 13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데뷔 후 첫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프로 3년 차 나윤정도 16점으로 통산 최다 득점을 올렸다. 박지현은 이날 환상적인 노룩 패스로 김소니아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경기장에는 환호성이 터졌다.


위 감독은 “그런 건 얻어 걸리는 거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도 “센스는 확실히 있는 선수다. 몸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플레이를 상대팀 베스트 5가 나왔을 때도 보여줘야 한다. 잠재력은 확실히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면서 옅은 미소를 띄었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본인이 열심히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왔다가 직접 부딪히면서 느끼는 게 많은 것 같다. 감독이나 코치는 방향만 제시할 뿐이다. 결국은 본인이 해야 한다. 느끼는 게 많다 보니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답했다.


한편, 나윤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위 감독은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다. 잠깐의 침묵 뒤 입을 뗀 위 감독은 “(나)윤정이가 비시즌 때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내가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낀다. (나)윤정이가 연습 때도 좋고, 퓨처스리그 때도 보면 잘한다. 알고 있지만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고 우리은행의 미래다. 앞으로도 틈나는 대로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면서 제자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다음 세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 선수들이 미래라고 생각하고 잘 키워야 한다. 다만 현재로선 (어린) 선수들을 케어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 1분 1초마다 흐름이 계속 바뀐다. 성적을 신경 안 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에서 소심할 수밖에 없다. 내 잘못이고 내가 많이 부족한 탓”이라고 자책하면서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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