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쓸 뻔한 김희진, 안도한 신한은행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26 06:3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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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드라마가 나올 뻔했다. 그러나 시나리오는 완성되지 못했다.

부산 BNK 썸은 지난 25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신한은행에 72-74로 졌다. 시즌 첫 연승의 기회를 놓쳤다. 2승 3패로 하나원큐와 공동 최하위에 놓였다.

BNK는 신한은행과 공방전을 펼쳤다. 경기 내내 그랬다. 그러다 경기 종료 시각이 다가왔고, 경기 종료 21.8초 전 72-74로 밀린 BNK는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최대 역전 최소 연장전행을 원했다.

탑에서 볼을 받은 노현지(176cm, F)가 상황을 살폈다. 구슬(180cm, F)의 볼 없는 스크린을 받고 나온 김희진(170cm, G)에게 볼을 줬다. 김희진은 자신에게 스크린을 건 구슬에게 공을 투입했다.

구슬은 김단비(180cm, F)와 1대1을 했다. 포스트업 후 득점 시도. 그러나 김단비의 노련한 손에 볼을 잃었다. 다행히, 김희진이 치열한 다툼 끝에 볼을 챙겼다.

거기서 드라마가 시작됐다. 볼을 챙긴 김희진은 3점 라인 밖까지 나왔다. 그리고 3점 시도.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 김희진의 3점이 림을 관통했다. 유영주 BNK 감독을 포함한 BNK 전원이 환호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비디오 앞으로 갔다. 맞는 판단이었다. 승패가 결정되는 플레이고,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시기와 김희진의 손끝에서 볼이 떠나간 시기를 맞춰야 했기 때문.

비디오를 살핀 심판진은 노 카운트를 선언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 볼이 김희진의 손 끝에 걸렸다고 판단했다. 환호했던 BNK 벤치는 침울해졌고, 침울했던 신한은행 벤치가 환호했다. 그렇게 승패가 결정됐다.

유영주 감독의 아쉬움이 컸다. 유영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내 주관적인 입장만 밝힌다면, (마지막 노 카운트 판정은) 아쉬운 점이 있다. 구단 차원에서 마지막 판정을 제소하려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승리한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정상일 감독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웃음) 그게 들어갈 줄 어떻게 알았겠나. 그것도 3점인데... 상대가 파울 트러블이라, 연장전으로 가면 우리가 유리했을 건데...”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신한은행 이적 후 개인 최다 득점(19점)을 기록한 이경은(173cm, G)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경은은 “그것보다 이전 과정에서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았어야 했다. 좁혀지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거다. 노 카운트가 됐지만, 찝찝한 면이 있다. 정말 다행이다”며 이전 과정을 반성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25점)을 기록한 김단비(180cm, F) 또한 “처음에 봤을 때, 들어갔다고 생각했다.(웃음) 심판진들이 비디오를 다시 볼 때, 차마 볼 수 없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물어봤다”며 긴장감을 표현했다.

그 후 “(김희진의 슈팅이) 노 카운트라고 했을 때, 오랜만에 눈물이 날 뻔했다.(웃음) 오늘 경기가 많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경기 전에도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었다”며 마지막 판정 후에야 안도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김)아름이가 제일 좋아했다.(웃음) 2쿼터에 5반칙으로 나가서, 우리 팀 가용 인원이 줄었다. 안 그래도 체력적으로 힘든데, 아름이의 이른 파울 아웃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것 때문에, 아름이가 제일 좋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가장 좋아한 선수를 김아름(173cm, F)으로 꼽았다.

누구보다 김희진의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김희진의 손으로 승부를 끝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희진은 웃을 수 없었다. 0.1초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이 버저비터를 무효 처리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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