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클리퍼스, 전력 누수 없이 파월과 커빙턴 영입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6 09: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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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의 이탈로 전력 구성이 쉽지 않은 LA 클리퍼스가 외곽 전력을 채웠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클리퍼스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전했다.
 

클리퍼스는 포틀랜드로부터 노먼 파월(가드, 191cm, 98kg)과 로버트 커빙턴(포워드, 201cm, 95kg)을 데려오기로 했다. 포틀랜드는 파월과 커빙턴을 보내는 대신 에릭 블레드소(가드, 185cm, 97kg), 저스티스 윈슬로우(포워드-가드, 198cm, 101kg), 키언 존슨(가드, 193cm, 94kg), 2025 2라운드 지명권을 받기로 했다.

# 트레이드 개요
클리퍼스 get 노먼 파월, 로버트 커빙턴
포틀랜드 get 에릭 블레드소, 저스티스 윈슬로우, 키언 존슨, 2025 2라운드 티켓, 트레이드 예외조항

클리퍼스는 왜?
클리퍼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스윙맨 라인업을 확실하게 다졌다. 클리퍼스에서는 이미 다수의 빅포워드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핵심 전력을 내보내지 않으면서 파월과 커빙턴을 데려왔다.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카와이 레너드와 폴 조지 외에도 마커스 모리스 주니어와 니콜라스 바툼까지 있다. 이들 중 누군가를 보내지 않고 전력을 보강했다.
 

당장 레너드와 조지가 출장하지 못하는 만큼, 파월과 커빙턴의 가세로 클리퍼스가 원투펀치의 부상 공백을 일정 부분 메웠다. 레너드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이번 시즌 출장이 어렵다. 지난주에 클리퍼스의 터란 루 감독은 레너드가 시즌 중에 돌아오기 어려움을 시사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조지도 팔꿈치 부상 여파로 장기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클리퍼스는 레너드와 조지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잘 버텼다. 여기에 파월과 커빙턴의 합류로 당장 외곽 전력을 알차게 꾸릴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포틀랜드에서 주로 주전 포워드로 나섰으나 클리퍼스에서는 이전처럼 본연의 위치에서 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어 클리퍼스의 로테이션을 알차게 채울 것으로 기대가 된다.
 

만약, 시즌 말미에라도 조지가 돌아온다면, 클리퍼스는 조지를 중심으로 전열을 정비할 수 있다. 파월과 커빙턴이 호흡을 잘 맞췄다면, 조지까지 더해 지난 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곳을 노릴 만하다. 현재 상황에서 조지의 부재에도 다양한 라인업을 꾸릴 수 있는 클리퍼스는 조지까지 가세한다면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파월은 이번 시즌 포틀랜드에서 40경기에 나섰다. 경기당 33.3분을 소화하며 18.7점(.456 .406 .803) 3.3리바운드 2.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포틀랜드에서는 데미언 릴라드와 C.J. 맥컬럼의 뒤를 잘 받쳤다. 이번 시즌에 릴라드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사이 실질적으로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평균 2.3개의 3점슛을 40%가 넘는 성공률로 곁들였다.
 

커빙턴의 활약도 모자라지 않았다. 그는 평균 29.8분 동안 7.6점(.381 .343 .833) 5.7리바운드 1.4어시스트 1.5스틸 1.3블록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슛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평균 득점은 줄었으나 기록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공격 외적인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많다. 클리퍼스에서 전문 수비수로 활약하기 충분하다.
 

파월의 합류로 외곽 공격을 채운 클리퍼스는 커빙턴의 가세로 바깥 수비 단속도 확실하게 나섰다. 원투펀치의 부상으로 모리스의 공격 부담이 가중된 가운데 그가 이전과 같은 수비력을 경기 내내 유지하기 어렵다. 이를 커빙턴으로 잘 채웠다. 또한, 모리스, 바툼 등과 돌아가면서 상대 주득점원 수비에 나설 수도 있어 클리퍼스의 대인 수비 전력이 크게 향상됐다.
 

대신 클리퍼스는 블레드소와 윈슬로우를 내줬다. 블레드소를 내보내면서 백코트 전력은 약해졌다. 그러나 다수의 포워드를 중심으로 하는 농구를 펼치는 점을 고려하면 블레드소의 빈자리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레지 잭슨 외에 뚜렷한 포인트가드가 부재한 점은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그러나 루크 케너드도 보유하고 있어 큰 문제는 없을 전망이다.
 

다만, 클리퍼스는 이번 트레이드로 지출이 크게 늘었다. 『ESPN』의 바비 막스 기자에 의하면, 클리퍼스의 이번 시즌 사치세는 종전 9,390만 달러에서 1억 1,29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무려 1,900만 달러가 증가한 것. 고액 연봉자인 블레드소를 보내긴 했으나 연봉이 적은 윈슬로우와 존슨을 내보냈기에 클리퍼스가 안아야 하는 거래 총액이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로 클리퍼스는 파월의 장기 계약을 떠안았다. 파월은 지난 오프시즌에 포틀랜드와 재계약(5년 9,000만 달러)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이번 시즌부터 적용되며, 2025-2026 시즌에야 계약이 만료된다. 즉, 클리퍼스는 레너드, 조지에 이어 또 한 명의 장기 계약을 받아들이면서 향후 재정적인 유동성은 더 크게 줄었다.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왜?
포틀랜드는 이번 트레이드로 비로소 개편에 나서기로 했다. 시즌 초반부터 릴라드를 제외한 모든 이가 트레이드 후보로 이름을 오르내렸다. 결국, 파월의 계약을 덜어내기로 했다. 트레이드 이후 기대와 달랐던 커빙턴도 이참에 정리했다. 대신 블레드소, 윈슬로우, 존슨을 받으면서 재정 유지에 숨통을 트였다.
 

블레드소는 다가오는 2022-2023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그러나 다음 시즌 연봉 1,940만 달러 중 390만 달러만 보장이 되는 만큼, 실질적으로 이번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된다고 보더라도 무방하다. 포틀랜드가 이번 시즌 후 그와 함께 하길 원치 않는다면, 방출할 수 있다. 사면조항을 활용해 남은 보장 금액을 분할 지급하는 것도 가능하다.
 

윈슬로우와 존슨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는 것은 아니나 계약 규모가 적은 편에 속한다. 윈슬로우는 이번 시즌에 390만 달러, 다음 시즌에 410만 달러를 받을 예정이며, 존슨은 신인계약으로 묶여 있어 부담이 적다. 즉, 포틀랜드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 중건에 나설 여지는 충분하다. 시즌 후 이들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여지도 없지 않다.
 

포틀랜드가 복수의 준척급 전력감을 내주면서도 향후 1라운드 티켓을 얻어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하다못해 보호 조건이 삽입되더라도 지명권을 받아냈다면 좀 더 포틀랜드가 거래의 균형을 맞출 만했다. 그러나 클리퍼스의 향후 지명권은 이미 조지 트레이드에 활용이 된 점을 고려하면, 포틀랜드가 드래프트픽보다 기존 계약 정리에 무게를 뒀음을 알 수 있다.
 

이번 트레이드로 포틀랜드의 지출은 사치세선 아내로 내려갔다. 포틀랜드는 그간 성적 대비 지출이 적지 않았다. 릴라드, 맥컬럼, 유섭 너키치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으며, 지난 오프시즌에 파월까지 재계약하면서 연봉 총액이 크게 늘었다. 당장 샐러리캡은 고사하고 사치세도 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로 일단 지출 규모를 확실하게 줄였다.
 

뿐만 아니라 이번 거래에서 야기된 몸값 차이만큼의 예외조항도 확보했다. 이번 트레이드 예외조항은 650만 달러이며, 이는 1년 이내 사용이 가능하다. 적어도 오프시즌 이후까지 트레이드 조건을 맞출 때 활용할 수 있다. 빠르면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에 추가 움직임을 기대할 만하다.
 

블레드소는 이번 시즌 클리퍼스에서 54경기에 나서 경기당 25.2분을 뛰며 9.9점(.421 .313 .761) 3.4리바운드 4.2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수년 동안 꾸준히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그였으나 선수층이 두터운 클리퍼스에서 활약은 다소 저조했다. 출전시간이 줄어든 탓이 컸다. 포틀랜드에서는 릴라드가 뛰지 못하는 동안 주전 포인트가드로 나설 예정이다.
 

윈슬로우는 더 이상 유망주로서 가치가 크지 않다. 지난 시즌부터 설자리를 잃은 그는 지난 여름에 클리퍼스와 다년 계약을 따냈다. 그러나 다수의 스타급 포워드가 즐비한 클리퍼스에서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내는 것은 어려웠다. 클리퍼스에서 37경기에서 평균 12.9분을 소화하며 4.2점(.447 .172 .610) 3.6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올렸다.
 

존슨은 지난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진출한 신인이다. 아직 만 20세가 되지 않았을 정도로 어린 그는 1라운드 21순위로 뉴욕 닉스의 부름을 받았다. 지명 직후 클리퍼스로 트레이드가 됐으나 클리퍼스에서 당장 역할을 찾긴 어려웠다.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15경기에서 평균 9분 동안 3.5점(.333 .273 .762) 1.4리바운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포틀랜드가 유망주로 관리하기 충분하다. 파월과 커빙턴을 내보낼 수 있었던 것도 앤퍼니 사이먼스의 성장이 결정적이었다. 사이먼스가 주전으로 나서는 가운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존슨이 맥컬럼이나 사이먼스의 뒤를 받칠 만하다. 지명권을 얻어내지 못한 이면에는 존슨이 실질적인 2021 1라운드 티켓인 만큼, 가치 교환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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