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범 감독은 지난 3월 부천 하나은행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지도자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여자농구에 입성했다. 베테랑 지도자이기는 하지만, 걱정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이상범 감독은 프로의 섭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특히, 감독으로서의 목표를 명확하게 이야기했다. ‘성적 향상’ 그리고 ‘높은 순위’가 바로 그랬다.

이상범 감독은 2008~2009시즌 안양 KT&G의 감독대행을 맡았다. 그리고 2013~2014시즌 중반까지 안양 KGC인삼공사의 사령탑을 역임했다. 특히, 2011~2012시즌에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주도했다. 안양 정관장의 토대를 착실히 닦았다.
2013~2014시즌부터 프로농구에서는 한동안 볼 수 없었다. 그렇지만 2017~2018시즌부터 원주 DB에서 감독직을 이행했다. DB에서 첫 시즌을 맞았지만, DB의 정규리그 1위를 주도했다. 기대 이상의 성과였기에, 이상범 감독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2~2023시즌 중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했다. 그 후 일본으로 건너겠다. 일본 B2리그 고베 스토크스에서 코치를 맡았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환경의 농구를 접했다.
2023~2024시즌 고베 스토크스의 코치를 맡으셨습니다.
WILL의 정용기 대표을 통해 모리야마 토모히로 코치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모리야마 코치가 고베 스토크스의 감독을 맡을 때 “코치를 맡아주실 수 있겠냐?”고 하더라고요. 저도 제안을 받고 “고베로 가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국 농구와 일본 농구의 차이를 제대로 체감하셨을 것 같아요.
인프라부터 달랐습니다. 중고등학교 농구부 인원부터 달랐죠. 일본은 너무 풍족했지만, 우리 나라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일본의 한 도에 있는 중고등학교 농구부 인원이 우리 나라 전체보다 많았으니까요. 그런 점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감독님 개인적으로는 어떤 걸 배우셨나요?
한국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는 상하 관계입니다. 저도 한국에서는 상하 관계만 경험했죠. 하지만 일본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수평 관계입니다. 그래서 첫 4~5개월 때 많이 헤맸어요. 그렇지만 어느 순간 적응을 했고, 수평 관계로도 선수들과 호흡하는 방식을 터득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앞서 이야기했듯, 이상범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일본 B2리그에서 보냈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은 일본에 남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왔고, 부족했던 점을 공부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일본어와 농구를 공부했다.
그렇지만 공부는 한도 끝도 없다. 무엇보다 현장과 단절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상범 감독을 기억하는 이들도 줄어들었다. 이는 이상범 감독을 답답하게 할 것 같았다.
귀국 후 공부에 집중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겪었던 것들을 복습했습니다. 일본은 어떠한 시스템으로 농구하는지, 제가 좋아하는 압박수비와 빠른 농구를 일본 스타일에 어떻게 곁들여야 하는지 공부했죠. 그래서 일본어를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일본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니까요.
내공을 쌓는 시간이었지만, 인내를 감수해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일본에서 해야 할 것들을 떠올렸습니다. 만약에 일본 팀의 지도자를 다시 맡을 때, 해야 할 일을 생각했죠.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생각하셨나요?) 실수를 줄이는 법과 선수단 내에서 소통하는 법. 이렇게 2가지였던 것 같아요.
내심 한국에 있는 현장이 그리우셨을 것 같아요.
아니요. 한국에 있는 팀을 맡을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웃음). 많은 후배들이 한국에서 지도자를 맡고 있기 때문에, 제가 한국에 있는 현장을 그리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게 솔직한 심정이었고요.
물론, 제가 일본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2024년에 일본에서 코치를 맡았기 때문에, 일본 팀의 감독 혹은 코치를 도전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고베에서 느꼈던 걸 계속 상기시켰고요.

이상범 감독이 한국에 있는 현장과 멀어질 때, 하나의 소식이 들렸다. WKBL 구단인 하나은행이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범 감독은 다양한 지도 경력과 뚜렷한 농구 철학을 갖고 있다. 또, 팀의 우승을 이뤄낸 바 있다. 하나은행 여자농구단의 체질을 개선할 적임자다”며 ‘이상범 감독 임명’ 소식을 전한 것.
이상범 감독도 놀랄 수 있었다. 베테랑 지도자이지만, 이상범 감독의 경험과 연륜은 남자농구에 한정됐기 때문. 즉, 여자농구를 거의 경험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상범 감독은 꽤 긴 시간 고민을 해야 했다.
하나은행이 감독님에게 ‘사령탑’을 제안했습니다.
김창근 단장님께서 처음에 저를 추천하셨을 때, 저는 오히려 다른 분을 추천했습니다. 그때 일본 팀과 계약을 논의하고 있었고, 한국의 타 구단이 행정 관련 직책을 저에게 제시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자농구 팀을 갈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거절을 했고요. 그러다가...
네. 말씀하십쇼.
김창근 단장님께서 3번째로 저에게 “우리 팀의 감독을 맡을 생각이 없으신가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을 때, DB 시절이 떠올랐어요.
DB 시절이요.
제가 DB 감독을 맡았을 때, 정말 행복하게 농구했어요. 회사와 사무국이 저를 전적으로 밀어주셨기에, 제가 즐겁게 농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팀 성적이 안 좋았을 때, ‘내가 책임져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다짐한 후에는 “사퇴하겠습니다”라고 곧바로 말씀드렸죠.
DB에서 너무 행복했기에, 김창근 단장님의 제안이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김창근 단장님과 함께 한다면, 농구를 또 한 번 행복하게 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제가 대업을 이룬 감독도 아닌데, 단장님께서는 저를 믿어주신 거니까요. 그래서 김창근 단장님의 제안이 더 감사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렇지만 여자농구는 감독님에게 생소한 분야입니다. 감독님의 고민이 크셨을 것 같아요.
맞습니다. ‘여자농구를 처음 해보는데, 성공할 수 있을까? 단장님께서 원하는 농구를 이행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창근 단장님의 제의를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저를 믿어주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님과 이호성 하나은행장님, 그리고 김창근 단장님에게 보답하고 싶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너무 크게 갖고 있기 때문에, 실패를 어쨌든 줄여야 해요. 성적을 무조건 내야 하고요.
감독직 수락 후, 하나은행 연습체육관으로 처음 출근하셨습니다. 어떤 감정이 드셨는지요?
사실 지난 해에 김도완 감독의 부탁으로 하나은행 선수들을 잠깐 지도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0일) 처음 모여서,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눴죠. 다만, 지금의 감정과 그때의 감정은 확실히 다른 것 같아요.

이상범 감독은 하나은행과 3년 동안 동행한다. 정선민 코치와 모리야마 토모히로 코치, 김지훈 코치 등과 함께 한다. 지원군과 함께 하나은행 선수들을 파악하고 있고, WKBL을 공부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 여자농구는 이상범 감독에게 생소하다. 그렇지만 ‘감독 이상범’의 목표는 이전과 다르지 않다. 그가 전한 말은 “프로 팀의 감독은 성적을 내야 한다”였다. 이는 ‘감독 이상범’의 첫 번째 약속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에서 어떤 농구를 하고 싶으신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선수들의 장단점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또, 부상 자원들의 복귀 시점을 정확하게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저희 하나은행은 이런 농구를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연습을 해봐야, 저희 농구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감독으로서의 목표만큼은 명확하실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단장님께서는 ‘리빌딩’을 언급하셨지만, 프로 구단은 높은 곳을 바라봐야 합니다. 저희 구단 역시 꼴찌를 면하기 위해 저를 기용하지 않았을 겁니다.
무엇보다 프로 팀은 ‘성적’으로 이야기해야 합니다. 감독은 더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 하나은행을 어떻게든 올려야 하는 이유고요.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고, 기초 작업을 탄탄히 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거칠 때 시간을 필요로 하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습니다. 실패와도 마주할 수 있고요.
하지만 팬 분들께서 조금만 기다려주신다면, 저희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팬 분들께서 원하는 재미있는 농구를 선보이겠습니다. 팬 분들께서 원하는 경기력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약속만큼은 꼭 지키겠습니다.

사진 제공 = KBL-부천 하나은행 여자농구단-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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