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농구에 플로어석이? 단국대 농구부 프런트 팀 D-SPORONT, 대학 농구에 새 바람을 불다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2 13: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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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천안/김채윤 기자] 대학리그에 플로어석이 등장했다.

지난달 29일 취재를 위해 찾은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체육관. 금요일 오후였지만 열기는 예상보다 뜨거웠다. 오랜만에 열린 홈경기에 호수를 건너 마주하고 있는 상명대와의 경기였던 만큼 관중석은 일찍부터 채워졌다.

가장 눈에 띈 건 지난해까지 볼 수 없었던 플로어석이었다. 코트 바로 옆에 마련된 좌석에는 경기를 더욱 가까이서 즐기려는 관중들이 자리했다. 프로 경기장에서나 볼 법한 풍경이 대학 농구 코트에도 펼쳐진 것이다. 

이 자리를 만든 건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농구부 프런트 팀 ‘D-SPORONT(이하 디스포런트)’다. 경기 운영과 홍보, 이벤트 기획, 스폰서십 유치 등을 맡으며 대학 스포츠 문화를 만들어가는 팀이다.

10기 회장 정원두(스포츠경영 22학번)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체육관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마침 시즌 전 대학농구연맹에서도 플로어석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전달받았고, 지원 의사도 있어 추진하게 됐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플로어석은 경기 1~2일 전 인스타그램에 네이버 폼 링크를 올려 예매로 받는다. 20석 내외로 제한하고, 마감되면 바로 매진 표시를 띄운다. 재학생뿐 아니라 외부 관람객도 신청할 수 있다. 대학농구에서 선예매 시스템 자체가 낯선 풍경인데, 단국대가 그걸 플로어석에 얹었다.

플로어석에는 스폰서 이름도 달렸다. 선크림 브랜드 ‘썸머홀릭’이 S등급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해당 구역은 ‘썸머홀릭존’으로 명명됐다. 착석 관람객에게는 썸머홀릭 제품도 함께 제공된다.

좌석 명명권 형태의 스폰서십은 대학농구에선 전례가 없는 방식이다. 정 씨는 “연맹 회의에서도 좋게 봐주셨다. 대학 최초 타이틀을 계속 가져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스폰서 유치는 디스포런트가 발로 뛰어 얻어낸 성과다. 이들은 시즌이 끝나면 방학에도 학교를 떠나지 않은 채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매년 12월부터 2월까지는 스폰서 유치가 핵심 업무다.

학생들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기업을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뒤 직접 제안서를 제작해 전송한다. 특히 청년층을 주요 소비층으로 두고 있거나 성장 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긍정적인 답변이 오면 온라인 또는 대면 미팅을 통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조건이 맞을 경우 후원 계약으로 이어진다.

그 후 디스포런트는 시즌 중에도 경기 운영 현황과 이벤트 진행 결과, 홍보 성과 등을 정리해 정기적으로 기업에 전달한다. 단순한 후원 관계를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선수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박야베스(188cm, G)는 “다른 학교들도 이런 활동이 있는 걸로 안다. 그런데 원정을 다니다 보면 홈에서 받는 응원 스케일이 장난 아니다. 우리 학교가 최고”라며 웃었다.

그는 “디스포런트 학생들이 스폰서십으로 받아오는 보조제나 보호대 같은 물품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오늘(2일) 연세대와의 홈경기에선 ‘블루데이’도 예정돼 있다. 단국대 상징색인 파란색을 테마로 파란 티셔츠를 나눠주고, 아이패드와 소니 헤드셋을 추첨 경품으로 건다. 체육관을 같은 색으로 물들이겠다는 구상이다.

디스포런트 학생들이 이 활동에서 찾는 건 커리어 스펙만이 아니다. 이들은 “프로 구단이나 협회에 가면 내 의견을 100% 반영할 수 있는 데가 없다. 그런데 여기는 온전히 내가 만들 수 있는 팀이다. 대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한 특권”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 씨는 학교 지원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프런트 활동을 하기엔 단국대가 정말 좋은 환경이다. 학생팀, CS팀, 디지털인프라팀이 옆에서 받쳐주고, 지도교수님도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해보라고 지원해주신다”며 “체육부도 항상 긍정적으로 협조해 주신다. 학교와 체육부, 디스포런트의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지금의 다양한 시도들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대학 스포츠는 늘 인프라와 관심 부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단국대 체육관 한편에 마련된 작은 플로어석은 그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학생들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프로 스포츠를 닮으려 하기보다 대학 스포츠만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디스포런트. 그들이 만들어갈 다음 ‘대학 최초’는 무엇일까.



사진 = D-SPORON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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