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는 4월 중순 진행되었으며,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5월호에 게재되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6시즌 용산고는 아직 무관이다. 시즌 첫 대회(춘계연맹전)에선 라이벌 경복고에 밀려 8강에서 멈췄고, 협회장기 대회에서도 경복고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용산고는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리진 못했다. 하지만 전통의 강호 답게 정상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공수 밸런스를 갖춘 선수로 성장 중인 이승준 역시 다양한 역할로 팀 우승에 힘을 주려고 한다.
이세범 용산고 코치는 “(이)승준이는 성장하는 과정이다. 특정 스타일에 정착되지 않고, 기본기부터 갖추면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동시에, 상황에 맞는 움직임을 배우고 있다. 피지컬이 좀 더 완성된다면,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승준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동계 훈련을 돌아보면?
부상 등의 이유로 동계 훈련에 임하는 인원이 적었어요. 6~7명이서 훈련한 경우가 많았죠. 대학생 형들과 오전과 오후로 연습 경기를 해서 힘들었지만, 체력도 기량도 그 과정 속에 많이 올라온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는 운동 능력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편이에요. 하지만 대학생 형들에게 안 밀리려고, 1대1 수비부터 노력했어요. 그리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팀 공격에 좀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려고 했고요.
춘계연맹전과 협회장기를 돌아보면?
첫 대회(춘계연맹전)에서 경복고를 8강에서 만났어요. 처음에 앞섰지만, 마지막에 뒤집혔어요. 그 점이 아쉬워요. 두 번째(협회장기) 대회에선 결승전에 경복고를 만났는데, 신장이나 힘의 차이가 나더라고요. 저희가 첫 대회보다 수비를 잘 한 것 같은데, 골밑에서 밀려죠.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아요.
협회장기 광신방송예술고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습니다.(이승준은 4월 13일 전남 영광에서 열린 제51회 협회장기 대회에서 광신방송예술고와의 준결승전 때 17점 12어시스트 11리바운드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
중학교 때는 트리플 더블 근처까지 많이 갔어요. 그렇지만 리바운드 때문에, 트리플 더블을 못했어요.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키가 자랐고, 제공권 능력이 상승한 것 같아요. 그게 트리플 더블을 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아요. 또, 트리플 더블을 처음 해봐서, 느낌이 새로웠어요.
협회장기 대회 도중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요?
협회장기 때 예선 두 번째 경기(안양고 전)과 16강전(삼일고)에서 슬럼프를 겪었어요. 경기 초반에 마무리해야 할 걸 못하고, 자유투를 놓쳤거든요. 많이 흔들렸고, 많이 불안했어요. 하지만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하라”고 응원해주셔서, 제가 슬럼프를 이겨낼 수 있었어요.
농구를 시작한 계기로 돌아가볼게요.
아빠(이규섭 KCC 코치)가 농구 선수셨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자연스레 시작한 것 같아요. 처음엔 STC(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동생(용산고 이승민)과 공 놀이하듯이 자주 했고, 초등학교 때까지 삼성 유소년 클럽에 다녔어요. 중학교 입학 후에 본격적으로 농구 선수의 길을 걷게 됐고요.

롤 모델은 딱히 없는 것 같아요. KBL에선 허훈(부산 KCC)의 패스 센스를 닮고 싶어요. 그리고 아빠가 KCC 소속이다 보니, 저도 KCC 경기를 자주 봐요. 프로 팀의 경기를 통해, 스페인 픽앤롤 등 고등학교에선 하기 어려운 전술들을 눈 여겨 보고 있어요.
스스로가 생각하는 장단점은?
팀 플레이를 잘하는 것 같아요. 팀 동료의 오픈 찬스를 볼 때에는 패스를 하고, 저의 슛 찬스 때는 던지는 식으로요. 다만, 순발력이나 피지컬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나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재활 센터 트레이너 선생님들에게 가요. 거기서 몸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있어요.
동생(이승민)과 한 팀에서 뛰는 느낌?
가족이다 보니까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더 잘 맞고 편한 것 같아요. 같이 뛰면 소통이 더 잘돼서 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같이 뛰는 시간이 많이 없지만, 여유가 생긴다면 동생에게 패스를 더 많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농구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많아요. 그래도 형들이 작년에 우승해서, 저도 해외 무대를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해외 선수들과 부딪혀 본 건, 그때가 처음이었거든요.(용산고는 2025년 협회장기 우승 팀 자격으로 NBA Rising Stars 초청 대회에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싱가포르에서 어떤 걸 느꼈나요?
해외 선수들과 경기하는 게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어요.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농구 방향 또한 배웠고요. 피지컬적으로도 많은 걸 느꼈고요.
가장 인상 깊었던 팀은?
일본이 과감한 플레이를 잘하더라고요. 속공에서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던지는 등 그런 점들을 많이 봤습니다. 저희도 그런 스타일을 바뀌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올 시즌 역할을 말씀해주신다면?
아직은 스피드가 약해서, 1번(포인트가드)으로서 볼을 치고 나가는 건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2번(슈팅가드)으로서 볼을 원활하게 돌리되, 찬스 때 던지는 게 어울리는 것 같아요. 다만, 요즘 농구는 포지션 경계가 없다 보니, 저 역시 매치업 상대보다 사이즈와 기량에서 밀리지 않고 싶어요.
농구란 어떤 존재인가요?
농구로 인해, 때로는 엄청 큰 희열과 성취감을 느껴요. 반대로, 농구가 안 됐을 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요. 그만큼 농구가 제게 큰 의미인 것 같아요. 그리고 (농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때로는 무거운 존재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만큼 (농구를) 잘하고 싶어요.
2026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당연히 팀 우승이 1차 목표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발전할 수 있는 걸 메모해요. 한 달의 목표를 적어 놓고, 다음 달에 목표를 이뤘는지 체크하는 식으로요.
앞으로 어떤 농구 선수가 되고 싶나요?
가드 포지션치고는 큰 편이니, 3번(스몰포워드) 수비까지 가능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어느 팀에 가든, 팀에 맞는 스타일에 녹아들 수 있도록 다재다능한 선수로 방향성을 잡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에디) 다니엘 형(서울 SK)의 마음가짐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니엘 형의 전투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요. 저도 소극적인 건 아니지만, 아직까진 제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있거든요.
사진=본인 제공
일러스트=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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