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인터뷰는 2026년 8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9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자강불식(自強不息).' 스스로 강해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발목 수술 이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숭의여중 3학년 김수현은 이 네 글자를 자신의 각오로 삼았다.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채우며, 다시 코트에 설 날을 준비하고 있는 김수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당시) 재활 중이라고요.
네. 6월 중하순에 발목을 수술했어요. 부상이 조금씩 쌓이면서 수술을 결정하게 됐어요. 현시점으로는 11월까지 재활하고 복귀할 예정이에요.
재활은 성인 선수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인데.
솔직히 다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돼요.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 잘할 거다”라고 말씀해주시지만, 마음처럼 되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도 모두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만큼, 불안한 마음을 가지기보단 재활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농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아빠(김기만 SK 수석코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농구를 접했어요. SK 나이츠 주니어 클럽에서 농구를 배우다가 신길초등학교 4학년 때 정식으로 (엘리트) 농구를 시작했어요.
원래 운동에 관심이 있었던 건가요?
배구도 하고, 수영도 하고, 여러 운동을 해봤어요. 그중에서도 농구가 제일 재밌어보이더라고요. 다른 스포츠보다 빠르고, 다득점 경기 특유의 박진감이 있어요. 짜릿하다랄까요.
지금도 농구가 재밌나요?
좀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보기만 했던 경기에 제가 뛴다는 게 설레요. 뛸수록 더 매력적이고, 할 줄 아는 게 많아질수록 더 재밌게 느껴져요.
중학교에 와선 어떤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나요?
초등학교 때는 가드를 봤지만, 중학생이 된 후엔 전 포지션을 볼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어요. 중학교 1학년 때 키가 확 컸거든요. 여러 포지션의 플레이를 익숙하게 하기 위해 훈련 중이에요.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라면 스피드도 좋아야 할 텐데) 팀에서 가장 빨라요. 앞선 수비도 가능하고요.
다른 장점도 소개해주세요.
패스 길을 잘 봐줄 수 있어요. 스틸도 잘하는 편이고요. 상대가 붙어도 밀고 들어갈 수 있고, 수비를 속이는 데 자신 있어요. 신장이 있어서 센터 수비도 걱정 없고, 빠른 가드도 따라다닐 수 있어요.
반면, 개선하려는 점은 어떤 게 있나요?
아직 슛보다는 쭉 들어가서 돌파하는 게 주 플레이예요. 멈춰서 쏘는 게 조금 약하죠. 슛 성공률을 높여야 해요. 지금은 재활 중이라 경기에 뛸 수 없지만, 매일 새벽마다 볼 만지면서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요. (몸을 회복하는 정도에 따라) 점프슛도 조금씩 연습할 예정이에요.
수비에서 보완하려는 점도 있을까요?
(키가 커서) 가드를 수비할 때 떨어져 수비하다 보니까 슛을 줄 때가 있어요. 좀 더 압박하는 수비를 연습해야 해요.

한편, 숭의여중은 주말리그 때 새로운 지도자가 부임했죠.
김단비 코치님이 오셨어요. 코치님께서는 잘 몰아붙이면서 포지션에 상관없이 빠르게 움직이는 농구를 강조하세요. 그래서 선수들이 더 파이팅 넘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몸을 잘 만들어서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조언을 해주셨나요?
“강력한 무기 하나를 개발해라”라고 말씀해주세요. 다른 선수보다 특출나게 잘하는 게 없으면 경기 출전에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고 하세요.
현재 김수현 선수의 무기는 뭔가요?
저는 돌파와 스틸이 주무기라고 생각해요. 센터를 보기도 하지만, 몸싸움과 백 다운이 부족해요. 일단, 궂은일을 많이 하면서 리바운드에도 더 신경 써야 할 거예요.
아버지와는 농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인가요?
많이 나눠요. 경기를 보면서 어떤 걸 개선하는 게 좋을지, 어떤 걸 가져가면 좋을지 말씀해주세요.
몇 가지 소개하자면?
제가 왼쪽 돌파는 잘하지만, 오른쪽 돌파가 부족해요. 그럴 때 “오른쪽 못 들어가네”라고 장난스럽게 얘기하세요. 이거 말고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엄청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무엇보다 가장 강조하시는 건 태도예요. 농구선수 이전에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하는 예의 같은 걸요. 자만하지 말라고도 하시고요.
부녀지간 사이가 좋은가 봐요.
맞아요. 애틋해요. 자주 못 만나니까요. 이번에 수술 때 입원하면서 울었는데, 아파서 운 건 아니었어요. 아빠 보고 싶어서 울었죠(웃음). 지금은 비시즌이라 웬만하면 주말에 항상 오시는데, 시즌이 시작되면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 해요. 그땐 제가 보러 가고요.
보기 좋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진학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목표도 세웠나요?
더 나아진 모습으로 항상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해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할 거예요.
각오도 전해주세요.
자강불식(自強不息)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어요. '스스로 강해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는 의미죠. 재활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가 있어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죠.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한 번 더 뛰고, 한 번 더 노력해서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태도부터 실력까지 좋은 선수가 되어 팀의 분위기는 살리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항상 믿어주시는 코치님과 부장님, 선생님들께 감사드려요.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계신 재활 선생님들께도 감사하고요. 팀원들에게는 ‘올해 마무리를 코트에서 함께 할 수 없어 아쉽지만, 끝까지 노력해줘서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비록 2026시즌은 끝났지만, 몸을 열심히 만들어서 한해를 잘 마무리하겠습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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