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김성욱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1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서 일본 남자 대표팀(이하 일본)에 66–95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20점 차 완패를 당했던 한국은 설욕을 노렸지만,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날 양 팀 모두 완전한 전력은 아니었다. 한국은 이번 평가전에 이현중(201cm, F)과 최준용(201cm, F)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나섰다. 지난 시즌 KBL MVP 이정현(187cm, G)도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일본 역시 1차전에서 출전했던 NBA 리거 하치무라 루이(203cm, F)가 2차전에 결장했다.
한국의 시작은 이날도 좋지 않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장재석(203cm, C)을 활용해 페인트존 공략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일본에 연이어 외곽포를 허용했고, 속공 실점까지 더해 10-0 스코어링 런을 허용했다. 그러자 한국 벤치는 경기 시작 약 2분 27초 만에 작전 타임을 요청했다.
한국의 야투 감각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수비에서는 이른 시간 팀 파울에 빠졌고, 공격 리바운드도 수차례 내줬다. 답답한 흐름을 끊은 선수는 문유현(181cm, G)이었다. 문유현이 점퍼로 팀의 첫 득점을 올렸고, 이승현(196cm, F)과 여준석(201cm, F)도 연속 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원석(206cm, C)도 페인트존에서 힘을 보탰다. 연속으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파울을 얻어 자유투 득점까지 만들었다. 유기상(188cm, G)은 외곽에서 지원 사격했고, 문유현도 4점을 추가하며 추격을 이끌었다.
그러나 일본에는 카와무라 유키(172cm, G)가 있었다. 카와무라는 외곽에서 연이어 득점을 터뜨리며 한국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은 결국 10점 차(16-26)로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카와무라는 2쿼터에도 종횡무진하며 한국의 수비를 흔들었다. 한국은 카와무라의 돌파를 제어하지 못해 파울로 끊는 데 급급했다. 유기상이 3점포와 U파울 자유투로 반격했지만, 한국의 외곽수비가 미흡했다. 수비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본에 연이어 오픈 찬스를 허용했고, 점수 차는 크게 벌어졌다.
분위기가 일본 쪽으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문유현은 분전했다. 적극적인 림어택과 투맨게임으로 공격의 활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의 공세를 좀처럼 제어하지 못했고, 전반을 16점 차(32-48) 열세로 마쳤다.
3쿼터, 여준석이 각성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9득점을 몰아쳤다. 유기상은 외곽에서 꾸준히 좋은 슈팅 감각을 자랑했고, 캡틴 이승현도 일본의 귀화 선수 조시 호킨슨(204cm, C)을 상대로 페인트존에서 투지를 발휘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이 10점 차(47-57)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한국은 카와무라를 전혀 억제하지 못했고, 일본이 다시 달아났다.
한국은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4쿼터에 풀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 등 수비 전술에 변화를 줬지만, 연거푸 외곽포를 얻어맞았다. 턴오버도 반복되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국은 전날 일본에 20점 차로 패해 한일전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를 기록했다. 그리고 하루 만에 더 큰 점수 차로 무너졌다. 1차전의 아쉬움을 씻기는커녕 불명예 기록을 곧바로 다시 쓰며, 일본과의 평가전 2연전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Japan Basketball Association(J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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