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DB는 숀 롱(208cm, C)을 막지 못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DB의 원투펀치는 확실하다. 이선 알바노(185cm, G)와 헨리 엘런슨(208cm, F)이다. 비록 엘런슨이 기복을 겪고 있다고는 하나, 엘런슨의 득점력만큼은 확실하다. 이는 알바노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엘런슨은 한계를 안고 있다. 정통 빅맨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래서 빅맨 유형의 외국 선수가 엘런슨의 상대로 포진할 때, DB는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엘런슨의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다.
그런 이유로, 김주성 DB 감독은 엘런슨의 출전 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에삼 무스타파(202cm, C)에게 시간을 할애한 것. 하지만 무스타파가 나설 경우, 알바노의 공격 부담이 크다. 알바노가 너무 많은 걸 짊어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주성 DB 감독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부산 KCC를 상대할 때, 고민을 더 많이 할 수 있다. 골밑 공격과 높이를 겸비한 숀 롱이 KCC의 1옵션 외국 선수여서다. 자칫 DB의 외국 선수 가용 전략이 흔들릴 수도 있다.
# Part.1 : 불안은 역시나...
DB는 경기 전 또 하나의 불안 요소를 안았다. 빅맨에 가까운 무스타파가 유니폼을 입지 않은 것. 그런 이유로, 엘런슨의 부담이 커졌다. 하지만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전 “KCC전 때 수비를 잘했다. 공격 패턴이 약속된 것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5일) 경기 또한 그렇게 한다면, 수비가 잘 이뤄질 것 같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선 알바노(185cm, G)가 허훈(180cm, G)에게 뚫렸다. 엘런슨이 이도 저도 하지 못했다. 결국 숀 롱에게 세컨드 찬스를 연달아 내줬다. 숀 롱한테 풋백 덩크를 허용했다.
엘런슨은 다음 수비 때 숀 롱의 백 다운과 마주했다. 숀 롱의 엉덩이에 쉽게 흔들렸다. 경기 시작 43초 만에 첫 번째 파울을 범했다. 엘런슨은 숀 롱의 팔꿈치 사용을 심판에게 어필했으나, 앨런슨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엘런슨이 생각지 못한 것도 있었다. 숀 롱의 3점이었다. 그래서 숀 롱에게 슛할 공간을 꽤 줬다. 그렇지만 숀 롱한테 3점을 맞았다. DB는 이때 2-13으로 밀렸다. 김주성 DB 감독은 경기 시작 3분 19초 만에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게다가 DB가 경기 시작 3분 55초 만에 팀 파울 상황에 노출됐다. DB 프론트 코트 자원들이 수비와 몸싸움을 강하게 할 수 없었다. 허훈과 숀 롱의 2대2를 부딪히는 것조차 못했다.
엘런슨은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를 잘 제어했다. 그리고 공격 진영에서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숀 롱과 1대1에서 밀렸다. 추격해야 했던 DB도 상승세를 만들지 못했다. 18-31로 1쿼터를 마쳤다.

엘런슨과 김보배(202cm, F)가 2쿼터에 합을 맞췄다. 두 선수가 숀 롱을 같이 막았다는 뜻. 그렇지만 숀 롱의 순간적인 베이스 라인 돌파를 막지 못했다. 2쿼터 첫 수비부터 숀 롱한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DB는 18-33으로 더 흔들렸다.
엘런슨이 그 후에도 1대1 수비를 했다. 그리고 김보배가 반대편에서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그러나 엘런슨이 또 한 번 베이스 라인을 내줬다. 김보배가 뒤늦게 나타났지만, 김보배가 파울을 범했다. 숀 롱에게 자유투 2개를 또 한 번 내줬다.
엘런슨은 그 후 에르난데스와 다시 마주했다. 에르난데스를 하이 포스트로 밀어냈다. 그렇지만 에르난데스와 장재석(202cm, C)의 하이 앤드 로우 게임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김보배가 3번째 파울을 범했다. 그리고 장재석에게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를 내줬다. 2점을 이미 내줬다는 의미다.
엘런슨이 김보배와 함께 숀 롱을 잘 버텼다. 그렇지만 2명이 1명을 막았다. KCC의 1명이 비었다는 뜻. 김동현(190cm, G)이 그랬다. DB는 김동현에게 끝까지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해 손을 뻗는 행위)를 했으나, 김동현한테 3점을 맞았다.
DB는 윤기찬(194cm, F)과 허훈한테 앨리업 패스를 연달아 허용했다. 이를 저지할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DB는 결국 숀 롱의 높이를 체감해야 했다. 그리고 2쿼터 종료 1분 21초 전부터 허훈에게 3점 3개를 연달아 맞았다. 46-66. KCC와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 Part.3 : 완패
엘런슨과 김보배가 애초부터 숀 롱을 에워쌌다. 하지만 숀 롱의 힘을 버티지 못했다. 빈 공간을 순식간에 내주고 말았다. 엘런슨이 끝까지 쫓아갔으나, 엘런슨은 3쿼터 시작 11초 만에 3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숀 롱한테 바스켓카운트까지 내줬다.
엘런슨은 숀 롱 때문에 3점 라인 부근으로 나가야 했다. 숀 롱의 위치 때문이었다. 그러자 DB의 높이가 더 낮아졌다. 코너 수비수였던 최성원(184cm, G)이 도움수비했지만, DB는 장재석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줬다. DB는 3쿼터 시작 32초에도 48-70을 기록했다.
엘런슨은 숀 롱을 왼쪽 코너로 몰아냈다. 하지만 숀 롱의 킥 아웃 패스가 빨랐다. 도움수비 위치에 있던 박인웅(190cm, F)이 윤기찬에게 급하게 뛰어갔지만, DB는 3점을 내줬다. 김주성 DB 감독과 박인웅은 이때 뭔가를 이야기했다. 수비 사인이 맞지 않은 것 같았다.
엘런슨은 어쨌든 숀 롱의 페인트 존 침투를 허락하지 않았다. 숀 롱을 3점 라인 밖으로 몰아냈다. 하지만 숀 롱한테 3점을 내줬다.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였다. DB 또하나 3쿼터 시작 2분 46초 만에 53-80.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DB의 수비 리바운드가 이뤄지지 않았다. DB는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주지 않았지만, DB는 수비를 한 번 더 해야 했다. 그것만 해도, DB의 상황은 악화됐다. DB는 최대한 빨리 점수를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다만, 에르난데스가 나왔을 때, DB의 수비가 잘 이뤄졌다.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출전 시간은 짧았다. DB는 어쨌든 숀 롱을 막아야 했다.
하지만 홀로인 앨런슨은 숀 롱을 저지하지 못했다. 국내 빅맨도 힘을 싣지 못했다. DB는 결국 완패(84-104)를 인정해야 했다. 숀 롱의 높이(DB전 페인트 존 득점 : 24점)가 예상 이상이었고, 숀 롱의 3점(2/3)까지 DB의 림을 관통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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