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최준용이 특별한 이유, ‘수비 리바운드->속공’+‘다양한 포지션 견제’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4 11:55:52
  • -
  • +
  • 인쇄

# INTRO

허훈(180cm, G)과 허웅(185cm, G), 송교창(199cm, F)과 최준용(200cm, F), 숀 롱(208cm, C). 5명 모두 부산 KCC 소속이다. 그래서 KCC는 ‘2025~2026 우승 후보’로 꼽혔다. 언급한 5명 전부 최상급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그 중에서도 유니크하다. 장신 자원에 속하는 최준용은 가드 못지않은 볼 핸들링과 스피드를 지녔다. 뛰어난 농구 센스로 공수 컨트롤 타워를 맡을 수 있다.
최준용의 수비 반응 속도는 더더욱 돋보인다. 얇은 프레임을 지녔음에도, 상대의 골밑 공격을 저지하는 이유. 수비 리바운드와 아웃렛 패스까지 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송교창과 숀 롱이 수비 진영에서 부담을 덜었다.
물론, 최준용은 정규리그 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규리그 후반부터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렸다. 많은 이들을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최준용은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최준용이 상대할 팀은 원주 DB. DB는 탄탄한 프론트 코트진을 갖췄다. 그래서 최준용의 수비 지배력이 더 커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 KCC가 6강 플레이오프를 손쉽게 마무리할 수 있어서다.

# Part.1 : 독이 된 도움수비

이상민 KCC 감독은 경기 전 “(최)준용이와 관련된 수비 전략은 크게 2가지다.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의 픽앤팝을 커버하고, DB 국내 4번을 봉쇄해야 한다. 무엇보다 속도 싸움과 박스 아웃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이는 KCC 전원에게 해당되는 어구다)”라며 최준용의 수비 임무를 설정했다.
최준용은 탑에서 수비했다. 정효근(200cm, F)을 막되, 이선 알바노(185cm, G)의 동작을 신경 썼다. 그러나 알바노에게 너무 치우쳤다. 그러다 정효근에게 왼쪽을 내줬다. 끝까지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한 동작)했지만, 정효근한테 왼손 레이업을 내줬다. 자칫하면, 바스켓카운트를 허용할 뻔했다.
최준용은 계속 도움수비에 신경 썼다. 하지만 정효근의 페이크를 제어하지 못했다. 정효근한테 또 한 번 뚫렸다. 컨테스트했지만, 정효근에게 레이업을 허용했다.
그렇다고 해서, 최준용의 도움수비 속도가 빨랐던 게 아니다. 최준용의 반응 속도가 예전 같지 않았다(이상민 KCC 감독이 걱정했던 요소이기도 하다). 물론, 최준용 혼자 모든 걸 다 커버할 수 없지만, 최준용의 수비 지배력은 경기 초반에 분명 부족했다.
게다가 KCC가 공격을 실패한 후, 숀 롱(208cm, C)이 백 코트를 빠르게 하지 못했다. 최준용이 헨리 엘런슨(208cm, F)과 정효근을 동시에 막아야 했다. 하지만 두 번째 파울을 범했다. 경기 시작 5분 8초 만에 파울 트러블과 마주했다.
KCC의 백 코트 속도가 느렸다. 송교창(199cm, F)과 최준용,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가 제 타이밍에 수비할 수 없었다. 그래서 KCC는 1쿼터 종료 2분 36초 전 선수들을 교체했다. 윤기찬(194cm, F)과 숀 롱을 투입했다.
KCC의 공수 전환 속도와 활동량이 그나마 나아졌다. 최준용도 숨을 텄다. 하지만 KCC는 18-24로 1쿼터를 마쳤다. 주도권을 얻지 못했다.

# Part.2 : 달라진 수비, 하지만...

파울 트러블에 놓인 최준용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2쿼터 초반에는 조금 수월했다. 숀 롱과 에삼 무스타파(202cm, C)가 매치업을 이뤘기 때문. 숀 롱과 무스타파의 스타일이 비슷했기에, 최준용이 도움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그리고 윤기찬이 최준용 대신 넓은 수비 범위를 뽐냈다. 또, 이상민 KCC 감독이 윤기찬과 송교창, 최준용을 동시에 투입했다. 피지컬 비슷한 세 선수가 들어왔기에, KCC와 최준용의 수비 전략이 풍부해졌다.
KCC가 알바노와 엘런슨의 2대2를 대처하지 못했다. 알바노에게 고속도로(?)를 열어줬다. 그러나 최준용이 알바노를 끝까지 따라갔다. 알바노에게 더블 클러치를 강요했다. 그리고 알바노의 레이업 실패를 이끌었다.
윤기찬이 2쿼터 시작 4분 2초 만에 2번째 파울을 범했다. 불안 요소였다. 그렇지만 KCC의 수비 텐션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 성공 후 아웃 넘버(공격 팀 인원이 수비 팀 인원보다 많은 경우)를 창출. 송교창이 이를 레이업으로 연결했다. KCC는 2쿼터 종료 4분 59초 전 32-29를 기록했다. DB의 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그러나 KCC의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최준용이 백 코트를 빠르게 했지만, 최준용의 매치업은 엘런슨이었다. 최준용은 엘런슨의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엘런슨에게 속공 득점을 헌납. KCC는 32-33으로 다시 밀렸다.
KCC가 계속 DB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최준용이 가장 빨리 백 코트했음에도, 최준용은 고민에 놓였다. 혼자서 DB의 여러 선수를 체크해야 했기 때문. 최준용의 영향력이 닿기 어려웠고, KCC의 실점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43-45. 2쿼터를 마쳤을 때에도, DB보다 앞서지 못했다.

# Part.3 : 외국 선수 수비

스타팅 라인업이 그대로 나섰다. 그렇지만 KCC는 3쿼터 시작 1분 42초 만에 3개의 팀 파울을 기록했다. 특히, 송교창이 해당 시간 동안 파울 2개. KCC는 ‘팀 파울’의 턱밑까지 다가갔다. 좋지 않은 신호였다.
그리고 숀 롱이 정효근의 스크린을 빠져나가지 못했다. 최준용이 엘런슨을 막아야 했다. 엘런슨의 백 다운을 버티지 못했다. 숀 롱이 최준용을 도왔지만, 3점 라인 수비가 허술해졌다. 허훈과 허웅이 로테이션 수비를 했지만, KCC는 알바노한테 3점을 맞았다. 49-52로 역전할 기회를 놓쳤다.
최준용은 그 후에도 엘런슨과 매치업됐다. 그러나 엘런슨의 피지컬과 힘을 감당하지 못했다. 엘런슨에게 너무 쉽게 실점했다. 엘런슨의 기를 점점 살려줬다.
하지만 숀 롱이 엘런슨을 잘 공략했다. 그리고 KCC는 실점 여부에 관계없이 달렸다. 공격 진영으로 빠르게 넘어간 후, DB 림 근처에서 점수를 쌓았다. 3쿼터 종료 3분 40초 전 62-60으로 앞섰고, DB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에르난데스와 무스타파가 그때부터 코트를 밟았다. 최준용은 정효근에게만 집중하면 됐다. 도움수비를 하더라도, 림 근처에 있으면 됐다. 무스타파의 공격 영역이 림 근처에 치중돼서였다.
그러나 KCC가 공격을 실패한 후, 숀 롱이 백 코트를 하지 않았다. 최준용이 무스타파를 온전히 막아야 했다. 그렇지만 무스타파의 힘을 막을 수 없었다. 무스타파에게 실점했다. 역전해야 했던 KCC는 64-66으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최준용은 특별하다!

최준용은 DB 볼 핸들러의 돌파 동선을 신경 썼다. 정효근을 또 한 번 놓쳤다. 정효근이 노 마크 레이업을 넣었다면, 최준용이 허탈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정효근의 이지 샷 실패는 최준용에게 다행이었다.
최준용은 자신의 매치업과 위크 사이드(볼 없는 지역)를 모두 신경 썼다. 수비 리바운드까지 해냈다. 최준용의 수비 리바운드는 KCC 속공의 시작점이었다. 최준용이 루즈 볼을 획득했기에, KCC가 빠르게 달릴 수 있었다.
대신, 송교창이 엘런슨을 막았다. 송교창과 엘런슨의 힘 차이는 더 컸다. 에르난데스가 뒤에서 컨테스트를 했지만, KCC는 엘런슨의 손끝을 지켜봐야 했다. 경기 종료 6분 22초 전 68-68. 균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최준용이 수비 리바운드를 계속 잡았다. KCC는 DB보다 먼저 DB 진영으로 향했다. 또, 최준용이 림 밑을 지켰기에, KCC의 수비 로테이션이 자연스러웠다. 최준용이 존재했기에, KCC는 경기 종료 5분 전 75-71로 앞섰다.
알바노를 막기도 했다. 느린 듯했지만, 알바노의 동선을 잘 잡았다. 알바노에게 ‘공격’과 ‘패스’라는 선택지를 주지 않았다. 알바노한테 어떤 옵션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송교창이 최준용 대신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다. 송교창도 리바운드 후 달릴 수 있는 포워드. 송교창이 최준용의 부담을 분산시켰기에, KCC와 DB의 힘 차이가 조금씩 났다.
하지만 KCC는 마지막 고비를 넘겨야 했다. 경기 종료 3.2초 전 81-78로 앞섰지만, DB에 공격권을 내준 것. 그때 최준용이 나섰다. 알바노의 장거리 슛을 끝까지 컨테스트. 알바노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그 결과, KCC는 약 91.1%(51/56)의 확률을 거머쥐었다. 이는 ‘KBL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이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