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보여주지 못한 만큼 더 간절하다” 이채형, 프로 향한 마지막 증명

김성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7 21: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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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신촌/김성욱 기자] 이채형(187cm, G)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있다.

연세대는 17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정규리그 경기에서 건국대에 79-63으로 승리했다.

연세대는 전반을 41-39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3쿼터를 23-8로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기 3연승도 질주했다. 이채형이 승리에 앞장섰다. 이채형은 26분 44초 동안 21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3점슛도 8개 중 4개를 적중했다. 득점뿐 아니라 수비와 경기 조율까지 여러 방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승부처에서 빛났다. 이채형은 2쿼터 건국대에 흐름을 내줬을 때 돌파와 추가 자유투로 분위기를 바꿨고, 전반 종료 직전에는 버저와 함께 3점포를 터트렸다. 3쿼터에도 3점포와 돌파를 연달아 성공하며, 연세대가 격차를 벌리는 데 앞장섰다.

경기 후 이채형은 “초반에는 어수선한 분위기 때문에 건국대의 페이스에 밀렸다. 후반에는 선수들이 모두 정신을 차리고, 수비적인 부분에 더 신경 썼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후반 달라진 경기력의 출발점도 공격이 아닌 기본기였다. 이채형은 “전반에 우리가 못해서 허용한 슛이 많았다. 약속된 수비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기본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다. 리바운드와 박스아웃을 하고, 속공을 많이 나가자고 하셨다. 후반에는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채형의 경기에서 눈에 띈 부분은 득점만이 아니었다. 경기 초반 자신이 계속 볼을 소유하기보다 이병엽(180cm, G)에게 핸들러 역할을 맡겼다. 자신은 리바운드와 수비 등 다른 부분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이채형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 (이)병엽이가 핸들러 역할을 잘해주고 있어서 믿고 맡겼다. 내가 팀의 다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본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썼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채형은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가드다. 용산고 3학년이었던 2022년에는 세 대회에서 MVP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해 U18 아시아선수권에서는 22년 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대학 생활은 기대와 달리 흘러갔다. 이채형은 연세대 입학 직후 발날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같은 부위를 다시 다치면서 긴 재활에 들어갔다. 제대로 코트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4학년이 된 올해도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대학 마지막 시즌을 준비했지만, 개막을 앞두고 팔꿈치를 다쳤다. 고교 시절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가드에게 대학 4년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보여준 시간보다, 기다림의 시간이 더 길었다. 그래서 지금 코트에 설 수 있다는 사실부터 남다르다.

이채형은 “우선 이렇게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많이 뛰지 못했고, 보여주지 못한 만큼 더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다. 팀원들과 많은 소통을 하면서 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이채형의 시선은 프로로 향한다. 이채형에게 남은 대학 경기는 많지 않다. 프로 입단을 위해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무대이기도 하다. 이날처럼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 있게 내세운 무기는 득점이 아니었다.

이채형은 “수비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부분이나 리바운드, 헌신과 궂은일은 개인적으로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 무대를 바라보며 또 하나 자신한 부분도 있다. 바로 2대2 플레이였다. 이채형은 “외국 선수와 하는 2대2 플레이도 내 강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 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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