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6강 PO 통과 팀, 정규리그에선 얼마나 우세했을까?

김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06-01 23: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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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4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5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길었던 정규리그 레이스의 막이 내린 후 펼쳐지는 플레이오프. 정규리그 1위 팀과 2위 팀은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가운데, 3위는 6위와 4위는 5위와 6강 플레이오프를 진행한다. 

 

2025~2026시즌 6강 플레이오프 결과까지 집계하면, 역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91.4%(53/58)에 달한다. 

 

다른 통계도 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 대진 팀 중 정규리그 상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이 그렇다. 마찬가지로 2025~2026시즌 6강 플레이오프까지 집계하면, 67.2%(39/58)다. 참고로 2025~2026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선 5위 고양 소노가 4위 서울 SK를 꺾었고, 6위 부산 KCC가 3위 원주 DB를 눌렀다. 

 

그렇다면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바스켓코리아 5월호 <기록이야기>는 정규리그와 6강 플레이오프의 상관관계 중 일부를 다뤘다. 

 

5전 3선승제로 돌아온 2008~2009시즌부터 KBL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우세했던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도 우위를 점한 경우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했다. 코로나19로 정규시즌이 조기에 종료됐던 2019~2020시즌은 제외했다. 

 

참고로 프로농구 원년에는 6강 플레이오프가 7전 4선승제로 진행됐으며, 1997~1998시즌부터 1999~2000시즌까지는 5전 3선승제로 펼쳐졌다. 이후 2000~2001시즌부터 2007~2008시즌까지는 3전 2선승제로, 2008~2009시즌부터는 다시 5전 3선승제가 유지되고 있다. 

 

본론에 앞서, 2008~2009시즌부터 6위가 4강 PO에 진출한 건 2번이 전부

2008~2009시즌부터 코로나19로 조기 종료된 시즌을 제외한 17번의 시즌에서 3위와 6위가 맞붙은 경우, 3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88%(15회)다. 3위와 6위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3위가 우위를 점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6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2회뿐. 하나는 바로 이번 2025~2026시즌이다. 부산 KCC는 원주 DB를 만나 시리즈 3연승을 달렸다. 숀 롱이 3점슛 1개를 포함해 26점 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필드골 성공률은 92%에 육박했다. 빅4의 활약도 눈부셨다. 송교창은 3점슛 1개를 포함, 20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명성에 걸맞은 플레이를 선보였고, 허웅도 3점슛 1개 포함 17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지원 사격했다. 최준용은 3점슛 1개 포함 11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허훈은 3점슛 1개 포함 7점 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이 경기에서 KCC의 3점슛 성공률은 24%(5/21)에 불과했다. 그러나 DB의 외곽 영점이 18%(7/39)로 흔들리면서 81-78로 신승을 거둘 수 있었다. 

 

양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페인트 존에서 희비가 갈렸다. KCC와 DB 모두 3점슛을 14개씩 꽂은 가운데, KCC는 페인트 존 안에서 42점을 쓸어 담았다. 롱(14점)과 최준용(10점)의 페인트 존 득점만 24점에 이르렀다. 반면, DB는 페인트 존 내부에서 헨리 엘런슨(14점)과 정효근, 이선 알바노(각 8점)가 30점을 모으는 데 그치면서 2차전도 내줘야 했다. 

 

부산에서 맞이한 3차전. KCC의 베스트 5가 사이좋게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면서 98-89로 승기를 잡았다. KCC는 2차전에 이어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4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2008~2009시즌 이후 6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안착한 다른 한 사례는 2014~2015시즌에 나왔다. 당시 6위로 막차 탑승에 성공한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3위 서울 SK를 상대로 87-72, 76-75, 91-88로 빠르게 6강을 정리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선 전반에 앞서 나간 전자랜드가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고, 3차전은 연장 혈투 끝에 리카르도 포웰의 결승 자유투 득점으로 승리했다. 

 


4위와 5위가 만나면? 누가 올라갈지 모른다!

본편의 대상은 2008~2009시즌부터 2019~2020시즌을 제외한 총 17시즌. 3위와 6위의 6강 플레이오프 10번 중 9번 정도는 3위가 올라갔다. 정규리그 최종 성적이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진 셈. 4위와 5위의 6강 싸움은 다르다. 정말 알 수 없다.

 

4위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9차례, 5위가 올라간 건 8차례다. 용호상박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결과다. 

 

가장 최근은 올 시즌이다. 시즌 초반 9위에 머무르는 등 하위권을 맴돌던 고양 소노의 이야기다. 5라운드까지만 해도 7위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더니 결국 5위 자리까지 꿰찼다. 

 

그렇게 만난 SK. 1차전은 소노의 대승이었다.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가 3점슛 12개 포함 57점을 모았다. 일찌감치 맹활약한 두 선수는 4쿼터에 휴식 시간도 챙겼다. 

 

2차전에서도 이정현(22점)과 켐바오(19점)의 손끝은 식지 않았다. 나란히 3점슛 3개씩 꽂는 등 내외곽에서 활발히 오갔다. 거기에 임동섭(13점)과 최승욱, 강지훈(각 10점) 등의 공이 더해져 80-72, 2차전에서도 웃었다. 

 

3차전은 아슬아슬했다. 소노는 벼랑 끝에 몰린 SK의 막판 추격에 진땀을 뺐다. 사활을 건 자밀 워니와 안영준에게 연신 두들겨 맞았다. 결과로 4쿼터 18초를 남겨두고 64-65로 밀려났다. 그러나 4차전은 없었다. 네이던 나이트의 결승 득점으로 66-65. 소노의 드라마는 플레이오프에도 절찬리에 상영됐다. 

 

그래서, 6강에서 만난 팀들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어땠나?

먼저 4위-5위전.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4위가 우위를 점한 경우는 총 10회였다. 그 기세가 6강까지 이어진 건 5회, 절반에 불과하다. 반대로,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5위가 우위를 점한 경우는 4회, 이후 5위 팀이 4강에 진출한 사례는 2회뿐이다. 

 

4위와 5위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이 3승 3패로 팽팽했던 경우는 총 3차례 있었는데, 이 중 두 번은 5위가 올라갔고, 나머지 한 번은 4위가 올라갔다. 

 

정리하면, 총 17시즌 중 4위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적은 약 59%(10/17), 5위가 우위를 점한 적은 약 24%(4/17), 동률인 적은 약 18%(3/17)라는 것. 그러나 정규리그에서 우위를 점해도 4강에 안착할 확률은 50% 정도에 불과하다. 

 

덧붙여 2020~2021시즌부터 이번 2025~2026시즌까지 6시즌 중 5시즌에는 모두 5위가 4강에 올랐고, 2014~2015시즌부터 세 시즌 동안에는 4위 팀이 연속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바 있다. 

 

3위와 6위의 만남은 조금 다르다. 일단 3위 팀이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경우가 약 53%(9/17)인 가운데, 동률이 약 35%(6/17)로 높게 나타났다. 6위가 정규리그에서 우위를 점한 경우는 약 12%(2/17). 크게 놀랍진 않다. 정규리그 최종 순위가 비슷한 4위-5위에 비해, 3위와 6위는 승수 차이가 꽤 나기 때문. 

 

4강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2008~2009시즌 이후 6위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3위를 앞선 경우는 2024~2025시즌 안양 정관장(vs현대모비스, 4-2)과 2011~2012시즌의 전자랜드(vs부산 KT, 4-2)밖에 없다. 

 

결론.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4위와 5위 사이에선 유의미하지 않고, 3위와 6위의 매치업에선 눈여겨볼 만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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