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고양/김채윤 기자] “아쉬운 게 제일 컸죠. 그냥 좀 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어느 한 팀이 시리즈 4승째를 채우는 챔피언결정전이 끝나면, 코트 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남는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사람과, 그걸 바라보는 사람. 강지훈(202cm, C)은 후자였다.
고양 소노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부산 KCC에 68-76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 창단 후 매년 가장 먼저 시즌을 끝내던 팀이, 올해는 가장 늦게까지 농구를 했다.
그래도 강지훈의 미묘하다는 표현이 정확했다. 준우승은 실패가 아니다. 하지만 우승도 아니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강지훈은 한동안 아쉬움을 삼켰다.

특히 강지훈은 정규리그 38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대표팀도 다녀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6강과 4강 한 경기씩 폭발하며 소노 돌풍의 한 축을 담당했다.
어떻게 보면 이보다 화려한 루키 시즌이 없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아쉬웠지만. 그런데 강지훈에게 이번 시즌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 이랬다.
“10점 만점에 한 6점?”
잠깐의 침묵 뒤에 강지훈이 덧붙였다. “프로에 와서 첫 시즌을 치르면서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방향성도 알았고, 그거 따라가려면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해서요. 지금 안주하지 않고 발전하고 싶은 의미를 담아서 그렇게 주고 싶어요.”

“정말 차이가 컸죠. 템포나 몸싸움도 다르지만, 관중 규모에서 오는 압박감이 대단했어요. 또, 대학에서는 한 번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가 오기도 하지만, 프로는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지더라고요. 플레이 하나하나에 신중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강지훈은 대학 시절 우승과 정기전 승리를 모두 맛본 기억이 있는 선수지만 지기도 해봤다. 그래서 이겼을 때 배우는 것과 졌을 때 배우는 것의 차이를 안다.
“이겼을 땐 성취감도 있고 기쁜 마음도 들지만,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잘 생각을 못해요. 반면 졌을 때는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부족했던 것들을 확실히 깨닫죠.”

강지훈은 “가장 먼저 보완해야 하는 건 수비 스텝이에요. (정)희재 형이 매일 알려주시는데,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안 따라 주더라고요”라며 웃었다.
멘탈은 어떻게 지키냐고 물었더니,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강지훈은 “멘탈적으로 흔들릴 일이 별로 없어요. 대표팀 갔을 때 받은 DM 이후로 좀 강해졌달까요(웃음).”
강지훈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튼 이런 경험을 발판 삼아서 비시즌에 정말 이 갈고 해보려고요.”
아쉬움이 클수록 이를 가는 힘도 세진다. 강지훈은 그걸 첫 시즌부터 알게 된 것 같았다.
6점짜리 첫 시즌. 4점이 남아 있다. 강지훈은 그 4점을 채우기 위해 다시 수비 스텝을 밟으러 갈 것이다. 매일 수비를 가르쳐준다는 희재 형 옆에 딱 붙어서 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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