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새로운 영웅, 데릭 로즈

jhj / 기사승인 : 2011-04-09 10: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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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지난 2008-09시즌 데뷔하자마자 NBA의 미래로 떠오르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데릭 로즈가, 올 시즌 소속팀인 시카고 불스를 동부지구 1위로 이끌었다. 이는 당초 예상을 뒤엎은 결과였다. 시즌 전 사람들은 대부분 2008년 NBA 우승을 차지했던 보스턴 셀틱스 아니면, 르브론 제임스-드웨인 웨이드-크리스 보쉬가 포진한 마이애미 히트를 동부지구 1위팀으로 꼽았다.

하지만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한 팀은 다름 아닌 시카고였다. 시카고는 무려 13년 만에 처음으로 50승 고지를 밟는 등, 좀처럼 그칠 줄 모르는 상승세를 자랑하며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물론 이 중심엔 로즈가 있었다. 해가 갈수록 발전을 거듭했던 로즈는 올 시즌에도 한층 나아진 기량으로 리그를 주름잡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기량 향상과 팀 성적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MVP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몇몇 팬은 로즈의 MVP 수상을 기정사실화할 정도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그만큼 올 시즌 로즈의 활약은 대단했다.

# 눈에 띄게 달라진 개인 성적

2008-09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출발했던 로즈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포모어 징크스도 겪지 않았다. 로즈는 두 번째 시즌에 정확히 4점 더 높은 20.8득점을 기록, 한층 다듬어진 공격력을 자랑했다. 야투 성공률도 근소하게 높아졌고, 단 어시스트만 0.3개 줄었을 뿐이었다.

올 시즌에도 로즈의 성적은 상승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그 폭이 훨씬 커졌다는 점이다. 득점은 무려 5점 가까이 늘었고, 어시스트는 처음으로 6개를 넘어섰다. 이 뿐만 아니다. 3점슛 성공률과 자유투 성공률도 처음으로 30%, 70%대를 넘어섰고, 리바운드 역시 3.8개에서 4.2개로 올라갔다.

단 야투 성공률만 하락했을 뿐, 전반적인 기록은 모두 상승했다. 이에 따라 로즈에 대한 평가도 확연히 달라졌다. 로즈는 정확히 올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우뚝 올라섰다. 차세대 포인트가드로 불렸던 지난 두 시즌은 이미 과거가 된지 오래다. 그 정도로 리그에서 로즈의 영향력은 예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로즈가 이렇게까지 성장하리라 예상한 사람은 드물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카를로스 부저를 비롯해 카일 코버, 로니 브루어, CJ 왓슨 등 굵직한 자원들이 팀에 대거 합류해, 로즈 개인의 발전보다는 시카고의 전반적인 전력강화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이 사실.

하지만 로스터의 변화에도 시카고의 로즈에 대한 신임은 여전했다. 올 시즌 시카고는 로즈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이에 로즈는 매 경기 20개의 야투를 던지는 등 스스로 활동 범위를 넓히며 앞장서서 팀을 이끌었다. 그 결과 로즈는 개인 성적과 팀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다

시즌 전 시카고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감독 교체는 물론, 로스터도 과감히 물갈이했다. 새로운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대체로 바뀐 팀 환경에 대해선 우려보단 기대가 많았다. 그만큼 로즈의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하지만 시카고는 시작부터 주춤거렸다. 로즈와 콤비를 이룰 것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부저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하필 손발을 맞춰봐야 할 시기에 부저의 부상은 시카고엔 불운이나 다름없었다. 이에 걱정이 앞섰지만, 시카고는 생각보다 잘 버텨냈다. 시카고는 부저가 결장한 첫 15경기에서 9승 6패의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원정 7연전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좋은 성적이었다.

무엇보다 로즈의 공이 컸다. 로즈는 부저가 결장하는 동안 26.5득점 8.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또한 11월 17일(한국시간)에는 동부지구 금주의 선수에도 선정, 경사를 맞기도 했다. 12월 2일 드디어 부저가 복귀했다. 이때부터 시카고는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12월에는 무려 7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다. 12월 16일 이번엔 조아킴 노아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지만, 시카고의 기세는 그칠 줄 몰랐다. 시카고는 노아가 빠진 30경기에서 22승 8패를 기록, 꾸준함을 과시했다. 역시 로즈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시즌 초반 부저의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잘 이끌었던 로즈는 이번에도, 탁월한 리더쉽을 발휘하며 시카고의 상위권 도약을 주도했다.

팬들도 로즈의 공헌을 높이 샀다. 1월 28일 로즈는 통산 처음으로 올스타 선발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후반기에도 로즈의 선전은 계속되었다. 로즈는 팀을 시즌 최다인 8연승으로 이끈 것은 물론, 마이애미, 보스턴 등 쟁쟁한 경쟁 팀들을 제치고 동부지구 1위 자리에까지 앉혔다. 전반기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딛고 거둔 성과였기에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여기에 로즈는 또 하나의 영광을 만끽하려 한다. 바로 MVP 수상이 그것이다. 현재 로즈의 MVP 수상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개인 성적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시카고를 라이벌 팀들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동부지구 1위로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줄곧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던 팀을 다시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3월에는 NBA 전설이자 대선배인 마이클 조던이 “올 시즌 MVP는 로즈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겨 로즈에게 큰 힘을 실어주었다. 과연 로즈는 무난히 MVP를 차지할 수 있을까?

#최연소 MVP 탄생?

만약 로즈가 올 시즌 MVP를 차지한다면 NBA 역대 최연소 MVP가 된다. 현재 로즈의 나이는 22세다. 역대 NBA에서 22세의 나이로 MVP를 거머쥔 선수는 웨스 언셀드(1968-69시즌), 아티스 길모어(1971-72시즌) 뿐이다. 하지만 모두 개월 수는 로즈보다 적었다. 언셀드는 3월 15일생이고, 길모어는 9월 22일생이다.

반면 로즈는 10월 5일생이다. 최연소 MVP는 고졸 출신이자 백투백 MVP에 빛나는 르브론 제임스조차 깨지 못한 기록이다. 루키 시즌에는 신인왕, 소포모어 시즌에는 첫 올스타 선발 출전 등 매 시즌 굵직한 경력을 추가해왔던 로즈가 이번엔 최연소 MVP까지 노리고 있다.

과연 로즈가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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