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어느덧 막을 내렸다. 동부컨퍼런스에서는 시카고 불스, 마이애미 히트, 보스턴 셀틱스가 예상대로 어렵지 않게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무대에 오르며 강세를 그대로 입증했다. 그러나 올랜도 매직은 예상 외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시리즈 스코어 4대 2로 패하며 업셋을 허용하고 말았다. 반면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시카고에 5경기 만에 패했지만, 5경기 모두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서부컨퍼런스에서도 업셋은 존재했다. 그것도 톱시드인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최대 피해자가 됐다. 샌안토니오는 8번시드인 멤피스에게 시리즈를 내주며 '던컨 시대' 이후 1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업셋을 당했다. 게다가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내내 강력함을 자랑해왔기에, 샌안토니오의 패배는 그들의 팬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샌안토니오와 멤피스의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서부에서는 무난한 결과들이 나타났다. 댈러스 매버릭스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상대로 고전하긴 했지만, LA 레이커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어렵지 않게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르며 또 하나의 관문을 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렇게 8곳의 시리즈에서 각기 많은 사연을 남기며 마친 2011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이 시리들 중 샌안토니오와 올랜도는 업셋을 허용하며 체면을 구겼고, 포틀랜드와 인디애나는 탈락했지만 유독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조적인 행보를 보인 네 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리뷰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 서부 컨퍼런스 업셋의 희생양,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번 플레이오프의 최대의 이변은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가 탈락한 것이다. 샌안토니오는 이번 시즌 무려 61승을 거두며 서부 컨퍼런스 톱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게다가 상대는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멤피스. 누가 보더라도 샌안토니오의 승리가 자명해보였다. 샌안토니오가 괜히 60승 이상을 거둔 팀이 아닌데다, 경험적인 측면에서도 샌안토니오의 압도적인 우위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멤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단 1승을 거둔 적도 없었다. 멤피스는 파우 가솔이 뛰던 시절 2003-2004 시즌부터 2005-2006 시즌까지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한 차례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 12경기에서 전패한 셈이다. 물론 현재의 멤피스는 당시의 멤피스에 비해 많이 달라졌고 젊어졌다지만, 샌안토니오의 탈락을 감히 예상한 이는 사실상 없었다.
예상은 시리즈 초반부터 엇갈렸다. 샌안토니오는 홈에서 펼쳐진 1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비록 2차전을 잡아내며 시리즈 타이를 만들었지만, 가까스로 따낸 승리라 앞으로의 분위기를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샌안토니오는 당초 주포인 마누 지노빌리의 결장이 불가피했다. 지노빌리는 시즌 막판 오른쪽 팔꿈치를 다쳐 1라운드 시리즈에서는 출장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2차전에 출장을 강행, 팀을 승리로 이끌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꾸는 듯 보였다.
또한 관록이라는 면에서 샌안토니오의 강세가 더 두드러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선수들이 많았기에, 샌안토니오가 그래도 앞서 나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도리어 코너에 몰렸다. 적지에서 펼쳐진 3, 4차전을 모두 내주며 엘리미네이션 게임에 몰린 것. 이때부터 샌안토니오의 탈락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흡사 2006-2007 시즌 댈러스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무엇보다 먼저 3승을 내줬다는 점이 컸다. 이후 3게임을 모두 잡아야만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진출이 가능한 부담을 안게 된 것. 결국 샌안토니오는 홈에서 펼쳐진 5차전을 잡았지만, 원정에서 펼쳐진 6차전을 내주며 가장 큰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샌안토니오는 시리즈 내내 마누 지노빌리와 리차드 제퍼슨이, 상대의 토니 앨런과 쉐인 베티에의 수비에 고전했다. 지노빌리는 시리즈 6경기 평균 20.6점 4.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활약했지만, 3점슛 성공률이 32%로 저조했던 점이 뼈아팠다. 실책도 3.4개나 됐다. 정규 시즌에 2.2개에 불과했던 실책이 무려 1.2개나 늘어났다는 점은, 멤피스 수비진이 지노빌리를 잘 괴롭혔다는 뜻이다.
제퍼슨은 무늬만 선발이었지 많은 출장시간조차 얻지 못했다. 제퍼슨은 시리즈 6경기 평균 6.5점에 머물렀다. 필드골 성공률은 40%도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6차전에서 단 10분여를 출장하는데 그쳤다.
이어 샌안토니오는 상대 주득점원인 잭 랜돌프를 제대로 수비해내지 못했다. 랜돌프에게 안토니오 맥다이스를 마크맨으로 내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팀 던컨에게 랜돌프를 맡기기에도 어려웠다. 이는 마크 가솔의 존재 때문. 하드웨어에서는 던컨에게 전혀 밀리지 않기 때문에, 혹 던컨이 랜돌프를 막고 맥다이스나 다른 빅맨이 가솔을 막았다면, 가솔에게도 많은 찬스가 났을 수도 있다.
이처럼 샌안토니오는 멤피스에게 제대로 '저격'당했다는 표현이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샌안토니오가 못한 것이 아니라, 멤피스가 잘한 시리즈였다. 그러나 탈락한 팀이 다른 팀도 아니고 '끝판 대장' 포스를 보여 온 샌안토니오였다는 점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 동부 컨퍼런스 업셋의 희생양, 올랜도 매직
업셋은 또 있었다. 이번에는 서부가 아닌 동부. 비록 4, 5번 시드로 업셋의 개념 자체가 모호한 면이 있지만, 정규 시즌 내 애틀랜타의 경기력을 감안했을 때 올랜도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게다가 올랜도는 지난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애틀랜타를 스윕으로 제압한데다, 평균 점수차도 20점이 넘었을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애틀랜타를 쓸어버리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올랜도는 드와이트 하워드가 시리즈 6경기 평균 27점 15.5리바운드 1.8블록을 올리며 골밑을 장악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 기대를 모았던 히도 터콜루는 9.2점 3.2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부진했다. 특히나 슛 성공률이 너무나도 저조했다. 필드골 성공률은 29.4%에 그쳤고, 3점슛 성공률은 23.3%에 불과했다.
이렇듯 공격에서 팀을 이끌어야 할 터콜루가 부진하자, 공격에 힘을 실어야 할 자미어 넬슨 및 기타 선수들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즉 올랜도의 3점슛이 일동 침묵하자 공격은 자연스레 하워드에게 몰렸고, 애틀랜타는 하워드에게 적극적인 도움수비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록에서도 잘 드러나는데, 하워드는 시리즈 평균 5.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정규 시즌에서 3.6개의 실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플레이오프에서 보다 많은 실책을 범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올랜도는 상대의 주득점원인 조 존슨과 저말 크로포드를 수비해내는데도 실패했다. 올랜도는 제이슨 리차드슨을 존슨의 수비수로 내세웠지만, 존슨의 포스트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게다가 존슨은 패스시야도 좋아 도움수비가 들어왔다가는 다른 선수들이 오픈된 찬스를 맞이하기 일쑤였다. 비록 골밑에 하워드라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를 두고 있었지만, 1선 수비가 사실상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올랜도는 애틀랜타에서 펼쳐진 3, 4차전에서, 각각 4점, 3점 차로 패해 아쉬움을 더했다. 2경기 모두 앞서 나갈 기회도 있었고 점수를 벌일 기회도 있었지만, 올랜도는 번번이 그 기회를 놓쳤다. 이를 볼 때 외곽에서 3점슛만 잘 들어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점슛이 적정수준만 들어갔더라면 점수차를 벌림과 동시에, 분위기를 한 번에 가져올 수 있기 때문. 팀 내 터콜루, 넬슨, 리차드슨, J.J. 레딕, 라이언 앤더슨 등 여러 슈터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정작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들의 슛이 철저히 외면당했다.
# 분전을 펼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샌안토니오와 올랜도가 홈코트 어드밴티지와 전력 면에서 앞섰음에도 탈락한 것과 달리, 포틀랜드와 인디애나는 하위시드 팀임에도 상위팀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끈질긴 모습을 보였다. 서부에서는 포틀랜드가 댈러스에 첫 원정 2연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이내 홈 2연전을 모두 잡아내며 시리즈롤 미궁 속으로 빠트렸다. 아쉽게도 5, 6차전을 패하며 안타깝게 탈락했지만, 포틀랜드가 보여준 경기력은 다음 시즌을 기대케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포틀랜드는 주포인 라마커스 알드리지가 기대만큼 활약하지는 못했지만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냈고, FA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웨슬리 매튜스와 제럴드 월라스가 알드리지의 뒤를 잘 받혔다. 그러나 두 선수의 외곽포 침묵은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었다. 매튜스는 4차전 1쿼터에만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물오른 3점슛 감각을 뽐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활약상은 정규 시즌보다 좋지 못했다. 매튜스는 시리즈 6경기 평균 13점 3점슛 성공률에서 38%의 성공률을 보였지만, 정규 시즌의 그것에 조금은 모자란 활약을 펼쳤다. 참고로 매튜스는 정규 시즌에서 40%가 넘는 3점슛 성공률을 자랑했다.
월라스는 꾸준한 움직임으로 공수에서 힘을 더했다. 월라스는 3점슛 성공률이 고작 17.6%에 그쳤지만, 시리즈 6경기 평균 15.2점 9.2리바운드로 포지션을 넘나들며 팀에 기여했다.
벤치에서는 브랜든 로이가 4차전 깜짝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와 함께 시리즈 타이를 일궈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만 1차전에서 안드레 밀러, 니콜라스 바툼, 월라스, 알드리지, 마커스 캠비를 함께 기용 '빅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보였지만, 덕 노비츠키에게 대량의 실점을 허용하며 제대로 된 라인업을 가동해 보지도 못했다.
인디애나도 마찬가지였다. 인디애나는 리그 최고 승률을 거둔 팀인 시카고를 상대로 시리즈 스코어 4대 1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만큼은 시카고에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시카고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62승을 거둔 팀이고, 인디애나는 플레이오프에 오른 16개 팀들 중 가장 적은 37승을 올린 팀. 두 팀은 승차는 무려 24승. 이러한 점을 본다면 시카고가 보다 손쉽게 승리를 거뒀어야 했다. 그러나 인디애나는 시카고와의 5경기에서, 5차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5점차 이내의 승부를 펼쳐 팬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가장 아쉬운 점은 시리즈 첫 3경기 모두 인디애나가 경기 초반에서는 앞서 있었지만, 후반에 모두 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단적으로 강팀과 약팀의 차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인디애나가 모두 앞서 있었다는 것은 인디애나가 초반만큼은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는 뜻이다. 이러한 점에서 에이스의 활약이 조금은 부족했다.
인디애나는 에이스인 데니 그레인저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승부처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레인저는 시리즈 5경기 평균 21.6점 5.6리바운드 3.2어시스트로 활약, 시카고와 명승부를 펼치는데 크게 일조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레인저의 불안정한 볼 핸들링은 승부처에서 팀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와 같이 두 팀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음에도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포틀랜드는 홈에서 연승하며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지만, 시리즈 후반부가 아쉬웠다. 반면 인디애나는 매 경기마다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두 팀은 각기 다른 명승부를 연출했다. 포틀랜드는 6번시드임에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인디애나는 8번시드 팀임에도 시카고와 시종일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게다가 두 팀은 시즌 내 다수의 부상 선수들이 있었음에도 플레이오프까지 오르는 쾌거를 누렸다. 이들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 편집 오세호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1/p1065589134006878_578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0/p1065541043822507_203_h2.jpg)
![[BK포토] 소노 VS KCC 챔피언결정전 1차전](/news/data/20260505/p1065616440284380_902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