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 부진의 이유는?

Jason / 기사승인 : 2011-05-07 22: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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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LA 레이커스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다. 심지어 서부컨퍼런스 내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레이커스가 4시즌 연속 서부를 제패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이는 레이커스가 2연패를 거둔 핵심선수들을 고스란히 유지한데다, 스티브 블레이크, 맷 반스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더했기 때문.



비록 레이커스는 정규 시즌 내에서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플레이오프에 올라서는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레이커스는 서부 1위 자리는 놓쳤지만, 타이 브레이커 끝에 댈러스 매버릭스를 제치고 서부 2위에 오르며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도 했다.



대진운도 따랐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가 끝이 나자, 시즌 내내 서부 1위 자리를 지켜온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덜미를 잡히며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만 것. 이로써 레이커스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확보하게 됐다. 홈에서 유독 강한 레이커스에게는 이보다 더 큰 행운도 없었다.



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시리즈의 상대는 댈러스. 이 또한 레이커스에게 유리한 점이었다. 레이커스는 댈러스와 세 차례 맞붙어 2승을 거둬 전적 상에도 우위에 있었다. 무엇보다 댈러스는 점프슛 위주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만큼, 높이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레이커스가 시리즈를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웬일인가? 레이커스가 그야말로 위기에 몰리게 됐다. 레이커스는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댈러스를 만나 홈 2연전을 모두 패하며 앞으로의 전망을 어둡게 하더니, 3차전에서마저 무너지며 코너에 몰렸다. 대체 레이커스가 부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레이커스의 기둥 파우 가솔의 부진



우선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파우 가솔의 부진이 가장 크다. 레이커스는 가솔 합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구가해왔다. 정규 시즌 성적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승승장구해왔다. 그 덕에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태평양지구는 물론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에 올랐고, 이 중 최근 두 시즌은 모두 우승에 성공하며 그 위력을 실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는 이번 시즌에도 계속되는 듯 보였다. 시즌 첫 8연승을 거둘 때만 하더라도 가솔은, MVP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하며 연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 여름엔 세계선수권에도 참가하지 않으며 그간의 피로를 싹 날려버린 듯 보였다.



그러나 이것이 오버페이스의 단초가 될 줄은 몰랐다. 가솔은 주전 센터인 앤드류 바이넘이 장기간 결장할 동안 줄곧 센터 포지션에서 플레이했다. 가솔은 원래 포지션이 파워포워드다. 물론 로테이션이나 전술에 따라 5번 포지션에서도 플레이하지만, 시즌 내내 센터를 소화했다는 것 자체가 가솔에게 여간 큰 부담이 아니었을 터. 그를 백업해 줄 마땅한 선수도 없었다. 이는 가솔이 코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함을 의미했다.



게다가 주포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시즌 초반부터 제 컨디션이 아니었기에, 사실상 제대로 된 공격옵션은 가솔뿐이었다. 결국 가솔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지치기 시작했고, 전과 같은 활약을 이어가지 못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상황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가 바로 지난 플레이오프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의 기록적인 차이다. 가솔은 지난 플레이오프 23경기 평균 19.6점 11.1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브라이언트와 함께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의 약 1/3인 8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평균 13.6점 7.8리바운드 3.8어시스트에 그치고 있다는 점. 어시스트 수치는 소폭 상승했지만 가솔의 포지션이 빅맨임을 고려할 때,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의 뚜렷한 기록 하락은 레이커스에게 가히 치명적이다. 7일(한국시간) 열린 3차전에서도 그는 12득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야투는 13개를 던져 5개밖에 넣지 못했다. 이렇듯 브라이언트와 함께 팀 공격에 절반에 가까운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가솔의 부진은, 레이커스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 징조다.



# 연이어 겹치는 악재 속 반전은 존재할 것인가?



문제는 레이커스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는 점. 레이커스는 주전 스몰포워드인 론 아테스트 없이 치른 3차전에서 92-98로 패했다. 가뜩이나 홈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리즈를 시작했기에, 팀의 입장에서는 아테스트의 결장이 더욱 뼈아팠다. 이에 더해 바이넘은 지난 2차전이 끝난 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바이넘은 2차전에서 18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바이넘은 어느 누구보다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바이넘은 이 날 11개의 슛 중 8개를 적중시키며 확률 높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는 팀이 경기에서 패하자 좋지 않았던 점을 언급했고, 자신을 잘 활용하지 않는 팀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표출했다.



이처럼 무엇보다 시리즈의 흐름이 좋지 않다. 레이커스는 홈에서 시리즈를 시작했음에도 홈에서 펼쳐진 2경기를 모두 내줬고, 급기야 이어지는 댈러스 원정 2연전의 첫 경기마저 패하며 남은 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만약 한 경기라도 내준다면 레이커스는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만 한다. 남은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쳐야만 한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불리해진 형국에 더욱 불리해진 셈. 그러나 가만히 포기할 레이커스가 아니다.



레이커스는 지난 2008-2009 시즌 우승 당시 휴스턴 로케츠와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고, 지난 2009-2010 시즌 우승 시에는 파이널에서 보스턴 셀틱스와 최종전까지 가는 진검승부를 벌인 바 있다. 이처럼 레이커스는 지난 두 차례의 우승 과정에서도 위기를 잘 넘겼다.



과연 레이커스가 위기 상황 속에서 잘 탈출하며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질 것인지 아직은 섣부른 예상이 이르다. 그 팀이 두 시즌 동안 디펜딩챔피언인 레이커스인 이유가 가장 커 보인다. 레이커스가 어떠한 결말을 만들어낼 것인지 기대해보자.



바스켓코리아 이재승 / 편집 오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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