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신인 그리핀, 새로운 스타가 되다

jhj / 기사승인 : 2011-07-19 13: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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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지난 시즌을 달궜던 키워드 중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블레이크 그리핀이다. 뜻하지 않은 무릎 부상으로 한 시즌이 지나고 나서야 데뷔를 했지만, 마치 오랜 공백기에 대한 설움을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단숨에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특히 매 경기 터뜨렸던 호쾌한 슬램덩크는 농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소속팀인 LA 클리퍼스에서도 일찌감치 프랜차이즈스타에 버금가는 대접을 받으며, 코비 브라이언트 못지않은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성적 역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지난 시즌 루키였음에도 평균 22.5득점 12.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을 작성, 리그의 골밑을 이끌어 갈 새로운 주자로 급부상했다. 이 뿐만 아니다. 올스타전에서는 동, 서부지구를 통틀어 루키 신분으로는 유일하게 올스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전야제 때 열린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빛나는 별로 우뚝 섰다.

이렇듯 첫 시즌만에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 그리핀. 이번 네 번째 시간에는 ‘슈퍼루키’ 그리핀의 화려했던 지난 시즌으로 돌아가보자.

뒤늦은 등장

원래대로라면 그리핀은 2009-2010시즌에 데뷔했어야 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2009년 10월27일(이하 한국시간) 그리핀은, NBA 개막을 코앞에 두고 무릎 부상을 입고 만다. 당시 회복기간은 6주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다가올 불운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듬해 1월, 그리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시즌 아웃이 바로 그것이다. 부상 부위 검사결과, 회복이 더뎌 결국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리핀의 데뷔전을 고대하던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괴로운 사람은 그리핀 본인이었다 NBA 경력을 시작하기도 전에 재활에만 매달려야 하는 상황은 너무나 가혹한 것이었다. 더욱이 1순위로 들어왔기에 부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리핀은 등장하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돌풍을 일으키다

2010-11시즌 마침내 그리핀이 돌아왔다. 많은 이가 부상 후유증에 대해 걱정했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그리핀은 전 경기를 출장한 것은 물론, 단숨에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범상치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화려한 플레이였다. 뛰어난 운동능력을 120% 살린 슬램덩크는 그를 기다렸던 팬들을 매료시켰다. 클리퍼스는 여전히 하위권을 맴돌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그리핀의 인기는 나날이 치솟았다.

그렇다고 성적이 평범한 건 아니었다. 단 한 경기에서만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칠 정도로 출중한 득점 감각을 자랑했고, 이를 바탕으로 팀 내 득점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빅맨의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인 더블더블에서도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무려 63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하는 등 골밑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특히 12월에는 단 한 번도 더블더블을 놓치지 않았고, 11월과 1월에 걸쳐서는 27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놀라운 페이스를 자랑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리핀은 보통 빅맨과는 거리가 먼 트리플더블도 총 2회 기록하며 루키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두 번 모두 득점과 리바운드를 제외한 나머지 한 부문에서 블록슛이 아닌 어시스트로 두 자릿수를 기록, 경기를 보는 시야에도 남다른 재능을 과시했다.

시즌이 거의 끝날 무렵 이미 신인왕은 그리핀으로 결정되어 있었다. 지난 시즌 1순위 출신답게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존 월도 감히 명함을 내밀지 못했다. 그 정도로 그리핀의 영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올스타전 전야제를 뜨겁게 달구다

그리핀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슬램덩크 콘테스트다. 전반기 내내 계속된 팬들의 요구에 참가를 확정지은 뒤, 기어코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그리핀은 제대로 된 자리가 마련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연이어 고난이도의 슬램덩크를 터뜨리며 보는 이들을 열광케 했다. 먼저 1라운드에서는 ‘360도 덩크’와 ‘백보드 앨리-웁 덩크’로 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모두 그리핀의 운동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덩크였다. 특히 360도 덩크는 공중에서 회전을 해야 하는 어려운 동작이 들어갔음에도, 완벽히 구사해내 심사위원들에게 5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결승 라운드에선 더욱 더 놀라운 덩크들이 나왔다. 그리핀은 첫 번째로 ‘백보드 앨리웁 허니딥 덩크’를 시도했다. 2000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빈스 카터가 성공했던 허니딥 덩크와는 다르게 백보드를 이용해 1인 앨리웁으로 마무리한 덩크였다. 그만큼 난이도가 훨씬 더 높았다. 하지만 그리핀은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깔끔하게 성공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진 마지막 덩크는 말 그대로 백미였다. 준비과정부터 분주했다. 농구대 앞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합창단을 불러들이는 등 구성과 장치가 단연 눈에 띄었다. 여기에 멘토인 케니 스미스의 열정적인 응원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이제 그리핀만 덩크를 성공하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리고 역시 그리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자동차를 뛰어넘어 배런 데이비스가 건네준 공을 그대로 림 위로 내리꽂았다. 그 순간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심사위원들의 점수 역시 만점이었다.

결국 그리핀은 첫 대회 출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더마 드로잔, 자베일 맥기, 서지 이바카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종 승자로 남았기에 그 의미는 더욱 남달랐다.

위력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선?

그리핀의 플레이는 분명 위협적이다. 다른 선수보다 월등한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한 플레이는 단연 압권이다. 특히 속공 상황에서 공중에 있는 공을 득점으로 처리하는 능력은 리그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운동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다보니 공격이 단조로운 편이다.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리핀이기에 다양한 공격을 살릴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무시무시한 선수로 각인될 것이다. 이는 운동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그 특성을 여러 방면으로 활용을 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리핀의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점이다. 피벗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만큼 안정된 기량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난 시즌 평균 3.8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찬스 역시 잘 살린다. 이렇듯 발전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

과연 다음 시즌 그리핀은 더 큰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까? 이미 많은 이의 시선이 그를 향하고 있다.

바스켓코리아 조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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