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학농구리그, 1학기를 돌아보다

kahn05 / 기사승인 : 2012-06-25 07: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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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학기는 각 팀들이 지난해 1학기(11경기)보다 많은 평균 18게임을 소화하며 많은 화젯거리를 남겼다. 대학교의 학사 일정은 이제 절반이 지났지만 대학농구리그의일정은 80%나진행된 가운데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됐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유달리 이변이 많았던 이번 1학기를 조심스럽게 평해보고자 한다.

# 패배를 모르던 자주색 군단, 하지만…

경희대는 2011년 박래훈(LG 세이커스, SG)과 10학번 3인방 두경민(183cm, PG)-김민구(188cm, SG)-김종규(207cm, C)를 앞세워 리그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2년, 박래훈이 빠져나갔지만 10학번 3명이 경희대를 이끌며최강의 위엄을 과시했다. 개막전에서는 연세대에 22점까지 뒤졌지만 강력한 수비와미친(?) 속공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었고, 이후 15연승을 거두며 경희대에 ‘패배’라는 단어는 찾아오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경희대는 조금씩 틈을 보이기 시작했다. 모든 선수들이유기적으로 움직였던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김민구와 김종규에 의존하는 패턴이 많아졌다. 이는토털 농구를 추구하는최부영 감독(61)이 바라는 경희대의 농구와 전혀 달랐다. 또한 위기마다 한 방을 터뜨려주던 박래훈의 외곽포를 대신할 선수도 없었다. 결국 경희대는 1학기 마지막 경기에서 중앙대에 패배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마감해야 했다.

# 여의주를 문 청룡 & 승리의 맛을 터득한 호랑이

오세근(안양 KGC, C)과 김선형(서울 SK, SG) 등 중앙대를 이끌던 황금 세대들은 빠져나갔다. 하지만 중앙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그들의 초반은 좋지 않았다. 다른 강호들에 비해 주전과 벤치 멤버의 격차는 컸고, 그 결과 ‘대학리그 BIG 4(이하 BIG 4)’를 형성하고 있는 연세대-고려대-경희대에 패배했다.

하지만 그들의 패배는 거기까지였다. 김유택 감독(49)의 지휘 하에정성수(174cm, PG)-김현수(182cm, SG)-유병훈(188cm, SF)-임동섭(195cm, PF)-장재석(202cm, C) 등 4학년 5인방의 알토란 같은 활약으로 12연승을 거두고 있다. 특히, 1학기 마지막 경기에서 42연승의경희대를 격파해 1학기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고려대 역시 ‘안암골 호랑이’의 명성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팀의 중심인 박재현(183cm, SG)과 이승현(197cm, C)이 지난 해보다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정희재(196cm, PF)-문성곤(195cm, SF) 등포워드진들의 막강한 공격력으로리그 개막 후 연세대-중앙대를 연파하며 8연승을 거두었다.

그러나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김민구에버저비터를 허용하며 연승 행진은 마감됐다. 또한 고려대의 골밑을 책임지고 있는 이승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성균관대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랑이의 이빨은 날카로웠다. 비록 고려대는 중앙대에 1점차로 패배했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중위권 대학들을 완파하며1학기를 마감했다.

# 주가 상승 동국대 & 저공 비행 연세대

이번 시즌 경희대-연세대-중앙대-고려대가 형성하고 있는‘BIG 4’에 다크호스 동국대도 가세했다. 동국대는 기존 김윤태(180cm, PG)-김종범(190cm, SG)의 안정적인 백코트 진에 이대헌(198cm, C)과 서민수(196cm, PF)가 입학하며 전력 상승을 예고했다.

동국대는 개막전에서 명지대에 패배했지만 중위권 팀들을 착실하게 잡아내며 승수를 쌓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강호 연세대에 극적인 버저비터로 역전승을 거두며 동국대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동국대는 비록'BIG 4'와의 경기에서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연세대와 공동 4위를 형성한 것만 해도 대학리그 팬들을 놀라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연세대는 ‘정상’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2012년을 대비했다. 그러나 뒷심 부족과 4학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독수리의 날개는 쉽게 펼쳐지지 않았다. 특히,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박경상(180cm, SG)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며연세대의 불행은 시작됐다.

연세대는 지난 4월동국대와의 경기에서버저비터를 허용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고, 건국대에는 연장 접전 끝에 패하고 말았다. 이후 연세대는 김지완(188cm, PG)과 김민욱(205cm, C)마저 부상으로 잃었고, 경희대와 중앙대에 패배하며 분위기가 많이 침체됐다.연세대는1학기 후반 2학년 3인방 김기윤(180cm, PG)-주지훈(200cm, PF)-김준일(201cm, C)의 활약으로 그나마 체면 치레를 할 수 있었다.

# 남은 티켓은 하나인데…

2012 대학농구리그는여느 때보다중위권 다툼이 치열하다. 6위인 성균관대(8승 9패)부터 공동 8위인 건국대-단국대-명지대(6승 12패)까지 2.5게임 차 밖에 나지 않는다. 그만큼 이들은 서로 물고 물리며 진흙탕 싸움을 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6위를 향해 진흙탕 싸움을 펼쳐야 한다. 실질적으로 상위권 5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시권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은 성균관대다. 이들은 2위 고려대를 잡아내 이변을 연출했고, 공동 8위인 건국대-단국대-명지대를 차례대로격파하며 다른 중위권 팀들보다 가장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지난 해 4강 돌풍을 연출했던 한양대는 에이스 차바위(인천 전자랜드, SG)와 재간둥이 이동건(원주 동부, PG)의 부재를 실감하며 전력에 기복을 보였다.

건국대는 플레이오프의 단골 손님이었지만 최부경(서울 SK, C)과 김민수(서울 SK, PF)이 졸업하며포스트진 공백을 극복하지 못했고, 단국대는 김상규(198cm, C)가 홀로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미미했다. 명지대는 1학기 후반 하위권인 상명대와 조선대에 연달아 패배하며 6위 싸움에서 조금 처진 모습을 보였다.

# 우리의 리그도 계속된다

그동안 상대방에 쉬운 승리를 헌납했던 상명대와 조선대지만 올해만큼은 그렇지 않다.

특히, 상명대는 중앙대에 단 3점 차의 패배를 허용했고, 여러 중위권 팀들과 접전을 펼쳤다. 자신감을 끌어올린 상명대는 명지대에 8점 차로 승리를 거두며 현재 2승이나(?) 챙긴 상태다.

반면 이대연(197cm, C)의 공백을 메우지 못한 조선대는 라이벌 상명대에 26점차로 패배하며 힘든 여정을 예고했다. 그러나 상명대의 활약에 자극을 받은 조선대는 1학기 후반 명지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학기 최대의 이변을 만들어냈다.

# 2012 대학농구리그 순위표

# 2012 대학농구리그 순위표

손동환 기자 / 사진 바스켓코리아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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