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Champion] 마이애미, 불꽃같았던 우승의 파노라마

Jason / 기사승인 : 2012-06-26 0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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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히트가 드디어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마이애미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파이널 5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 121-106으로 격파하며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주며 불리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원정에서 2차전을 잡은데 이어 홈에서 열린 3연전을 내리 쓸어 담으며 창단 두 번째 배너를 걸었다.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유독 부상에 신음했다. 정규시즌에서는 드웨인 웨이드가 부상으로 결장했는가 하면 마이크 밀러도 등 부상으로 시즌 내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마이애미의 부상 악령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됐다. 마이애미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부터 부상을 당한 크리스 보쉬가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중반까지 결장하며 힘겨운 레이스를 펼쳤다.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이 위기를 이겨내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동부 준결승에서는 인디애나와의 시리즈에서 2대 1로 뒤져있었다.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 결승 시리즈에서도 3연패에 빠지며 시리즈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심지어 파이널에서도 1차전을 내주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이러한 위기들을 슬기롭게 해쳐나갔다. 그 결과 2011-2012 시즌 최고의 자리에 앉았다. 이에 롤러코스터 같았던 히트의 우승과정을 들여다봤다.

오프시즌 - 베티에의 합류, 의기를 다진 BIG3
마이애미는 직장폐쇄로 기약 없는 오프시즌 동안 알찬 행보를 보냈다. 마이애미는 마리오 챌머스와 제임스 존스를 앉히며 기존의 전력을 유지했다. 또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지명된 루키가드인 노리스 콜을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가드 진영을 보강했다. 끝으로 자유계약시장에 나온 쉐인 베티에를 영입하며 르브런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의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마이애미는 베티에의 합류로 제임스와 웨이드가 보다 공격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마이애미에는 유도니스 해슬럼과 마이크 밀러가 BIG3를 직접적으로 백업하고 있었지만, 밀러가 부상에 신음하며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게다가 베티에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에이스 스타퍼.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제임스와 웨이드가 공수에서 짊어지는 부담이 적지 않았던 만큼 베티에의 가세는 마이애미에게 큰 플러스요인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제임스는 시즌 개막 전 "우리는 며칠밖에 연습하지 않았지만,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웨이드도 "이번 시즌은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진지한 답변을 내놓았고, 크리스 보쉬도 "우리들의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할 것"이라 말하며 자신감을 넌지시 드러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제임스, 웨이드와 함께 최고의 1선 수비 진영을 꾸렸다. 가뜩이나 마이애미는 마땅한 골밑 수비수가 없기 때문에 2선 수비가 늘 취약했다. 하지만 베티에의 가세로 1선 수비에 보다 힘을 실으면서 약점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다.

정규시즌 - 두 시즌 연속 지구우승
마이애미는 시즌 초반부터 활화산과 같은 기세를 선보였다. 포스트업을 장착하고 나온 제임스를 중심으로 마이애미는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마이애미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댈러스 매버릭스를 105-94로 대파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후 5연승을 내달리며 질 것 같지 않은 포스를 내뿜었다. 마이애미는 첫 5연전을 포함한 9경기에서 8승 1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며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대조적인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이내 위기에 봉착했다. 마이애미는 동부 원정 후 바로 치른 서부 원정 3연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마이애미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연장접전 끝에 연거푸 패했다. 이어 지친 탓인지 덴버 원정에서도 패하며 시즌 최다인 3연패의 늪에 빠졌다.

마이애미의 위기는 따로 있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웨이드가 부상으로 적잖은 경기를 결장하게 된 것. 하지만 마이애미에는 제임스와 크리스 보쉬가 있었다. 제임스와 보쉬는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웨이드의 공백을 무색케 했다. 제임스는 웨이드와 볼을 나누지 않아도 되면서 더욱 치고 나갔다. 보쉬도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가져가면서 이름값에 걸맞은 행보를 보였다.

이후 마이애미는 5연승, 3연승, 9연승을 기록하며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9연승도 한 끝 차이로 끝났다. 마이애미는 포틀랜드 원정경기를 치른 후, 백투백으로 유타 원정길에 나섰지만 1점 차로 석패했다. 이후 LA 레이커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패하며 연패에 빠졌지만, 이내 회복을 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결국, 마이애미는 두 시즌 연속 지구우승을 일궈내면서 동부 컨퍼런스 2번시드를 확보했다. 마이애미는 시즌 막판 탑시드를 차지할 마지막 기회가 있었지만, 시즌 후반 들어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끝내 선두 탈환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플레이오프 - 위기 속에 빛난 히트의 저력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마이애미는 뉴욕 닉스를 만났다. 그렇지 않아도 두 팀은 1999년에 명승부를 벌인 바 있다. 게다가 두 팀은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가 주축으로 있는 팀. 제임스와 앤써니의 플레이오프 첫 맞대결만으로도 많은 흥밋거리들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승부는 일찌감치 결정됐다. 마이애미는 1차전부터 뉴욕을 거세게 몰아치며 33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후 3연승을 거두며 2라운드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비록 4차전을 내주긴 했지만, 이내 5차전을 잡아내며 어렵지 않게 1라운드를 통과했다.

동부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의 상대는 인디애나. 인디애나는 동부 3위로 드와이트 하워드가 결장한 올랜도 매직을 시리즈 스코어 4대 1로 손쉽게 제압하고 2라운드에 올랐다. 여기서부터 마이애미의 위기가 시작됐다. 마이애미는 인디애나를 상대로 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차전 막판 보쉬가 부상을 당하며 마이애미는 전력상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보쉬가 결장하자 마이애미의 인사이드는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인디애나는 올스타 센터인 로이 히버트를 중심으로 마이애미의 골밑을 공략하며 시리즈를 뒤집었다.

그러나 위기 속에 영웅이 나타난다 했던가? 마이애미는 4차전에서 제임스를 앞세워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제임스는 이날 40점 18리바운드 9어시스트라는 말도 되지 않는 기록을 만들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제임스의 활약은 계속됐다. 제임스는 5차전에서 30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데 이어 6차전에서도 28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팀에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티켓을 안겼다. 무엇보다 제임스는 보쉬의 결장으로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뛰면서 골밑까지 책임졌다..

웨이드도 4차전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웨이드는 3차전에서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에게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며 팀분위기를 헤쳤지만 이를 잘 이겨내고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웨이드는 4차전에서 30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5차전에서 28점을 보태며 제임스와 함께 팀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끝으로 6차전에서는 본격적으로 득점에 가담하면서 무려 41점을 폭발시켰다. 리바운드도 10개나 따내며 제임스를 도왔다.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보스턴을 만났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동부 준결승에서 보스턴에 시리즈 스코어 4대 1로 격파한 바 있다. 그러나 마이애미는 보쉬가 여전히 결장중인데다 제임스와 웨이드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기를 펼쳐 체력적인 문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보스턴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치러 체력소진이 적지 않은 상태였다.

출발은 마이애미가 좋았다. 마이애미는 홈에서 열린 2연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며 첫 단추를 잘 채웠다. 그러나 이후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마이애미는 보스턴 원정에서 맥없이 무너지며 연패의 늪에 빠졌다. 마이애미는 제임스와 웨이드가 공수에서 가히 절대적인 영향력을 선보였지만, 제임스와 웨이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상이 미진한 것이 컸다. 3점슛도 부진했다. 그러다보니 보스턴은 페인트존을 잡아나가는 수비를 펼쳤고, 이는 마이애미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결국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시리즈 후반 보쉬를 출격시키며 변화를 꾀했다.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홈에서 펼쳐진 5차전마저 내주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제임스가 팀을 구해냈다. 제임스는 원정에서 열린 6차전에서 홀로 45점을 폭발시키며 시리즈를 최종전으로 몰고 갔다. 제임스는 이날 45점을 포함,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이며 팀을 또 한 번 구해냈다.

대망의 7차전. 7차전에서는 마이애미 작전의 승리였다. 전반을 대등하게 마친 두 팀의 경기는 3쿼터 중후반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제임스는 이날 필드골 성공률이 좋지 않았지만,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며 득점을 쌓아나갔다. 하지만 쐐기를 박은 건 보쉬였다. 보쉬는 이날 개인통산 최다인 세 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팀의 구세주가 됐다. 보쉬는 이날 3점슛 세 개를 포함 19점을 올렸고, 8리바운드를 보태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특히나 보쉬는 4쿼터 막판 오른쪽 코너에서 두 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결과적으로 이는 케빈 가넷을 외곽으로 끌어내게끔 했고, 제임스의 돌파가 원활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파이널 - 제임스의 시대가 열리다!
마이애미와 파이널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팀은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였다. 케빈 듀랜트가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먼저 2승을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네 경기를 쓸어 담으며 서부 타이틀을 거머쥐고 파이널에 올라 있었다. 상황은 오클라호마시티가 좀 더 좋아 보였다. 오클라호마시티는 6차전에서 컨퍼런스 파이널을 끝내며 일찌감치 홈에서 파이널을 준비하고 있었다. 게다가 홈코트 어드밴티지도 오클라호마시티의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클라호마시티가 1차전을 잡으면서 시리즈 선승을 거두며 앞서 나갔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서부 결승에서 이어오던 상승세를 그대로 내보였다. 이와 반대로 마이애미는 전반을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뒷심 부족을 한계를 드러내며 오클라호마시티에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마이애미에게는 2차전이 보다 중요했다. 어차피 체력적으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마이애미가 1차전을 잡기는 쉽지 않았을 터. 하지만 마이애미가 2차전을 잡으면, 오클라호마시티의 기세를 꺾음과 동시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가져가기 때문에 2차전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미 1차전을 내줬기에 동점으로 가는 길이기도 했지만, 홈에서 연달아 세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마이애미는 2차전을 잡음으로써 동점 이상의 이점을 가질 수 있어서이다. 결국, 마이애미는 2차전을 잡아냈다. 마이애미는 BIG3가 고른 활약을 펼쳤고, 외곽에서 베티에가 다섯 개의 3점슛을 터트리며 BIG3를 지원했다. 그 중에서도 제임스는 3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제 몫을 해냈고, 보쉬도 16점 15리바운드를 잡아냈다. 특히나 보쉬는 이날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이어진 3차전부터는 마이애미의 분위기였다. 마이애미는 오클라호마시티와 시종일관 접전을 펼친 3, 4차전을 연거푸 잡아내며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더불어 오클라호마시티를 탈락 위기로 몰아넣으며 우승 분위기를 한껏 고취시켰다. 우려와 달리 마이애미는 3차전에서도 리바운드에서 앞서며 기회를 살려나갔다. 제임스는 29점을 넣으며 14리바운드를 보탰고, 보쉬는 10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골밑을 철저히 사수했다.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4차전에서는 상대 가드인 러셀 웨스트브룩이 무려 43점을 폭발시켰지만, 역부족이었다. 반면 마이애미는 리바운드에서 40-35로 앞섰으며, 듀랜트와 웨스트브룩을 제외한 나머지 옵션들을 잘 틀어막으며 승리를 쟁취했다.

5차전은 마이애미의 시즌 개막전과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마이애미는 경기 내내 상대 림을 폭격하며 크게 앞서 있었다. 마이애미는 3쿼터에 90점을 넘겼을 정도로 물이 오른 공격력을 자랑했다. 이날의 영웅은 제임스도 제임스였지만, 마이크 밀러를 빼놓을 수 없다. 밀러는 이날 3점슛 여덟 개를 던져 일곱 개를 적중시키며 우승 축포를 쏘아 올렸다. 베티에도 한 건 했다. 베티에는 시리즈 내내 좋았던 3점슛 감각을 마지막에도 뽐냈다. 베티에도 세 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

BIG3의 존재감이야 말할 것도 없었다. 제임스는 26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우승을 결정짓는 경기에서 트리플 더블을 작성한 선수는 매직 존슨, 제임스 워디, 팀 던컨 그리고 제임스가 전부. 제임스의 파이널 퍼포먼스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제임스뿐만 아니라 웨이드와 보쉬의 활약도 여전했다. 웨이드는 20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럭을 기록했고, 보쉬도 24점 7리바운드를 더했다.

이처럼 마이애미는 수탄 위기들을 잘 이겨내며 끝내 두 번째 우승 배너를 걸어 올렸다. 지난 시즌의 마이애미는 다소 건방진 느낌이었다면, 이번 시즌의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을 반성의 계기로 삼으며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플레이오프만 하더라도 파이널까지 거침없이 순항했다. 시즌 초반의 위기는 있었지만, 이후 가파른 상승무드에 오르며 거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파이널에서는 무력했다. 이에 반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1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리드를 내주기도 했거니와 보쉬의 부상 공백이 적잖았기 때문. 하지만 마이애미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위기를 겪으면서 경험치를 더했고 이는 마이애미가 우승하는데 결정적인 자양분이 됐다.

무엇보다 제임스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제임스는 이번 시즌 내내 위기 때마다 팀의 구세주로 나섰다. 플레잉타임도 적지 않았다. 제임스는 이번 시리즈에서도 평균 28.6점 10.2리바운드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는 끝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생애 첫 우승과 함께 파이널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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