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 '디펜딩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가 다시금 흔들리고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벌어진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 96-89로 패했다.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가 홀로 30점을 넣으며 고군분투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진 못했다.
마이애미는 시카고와의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2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홈에서 마이애미보다 약체로 여겨졌던 시카고를 상대해야했기 때문에 3연승을 달릴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시카고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문제는 마이애미의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것. 당장의 성적으로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지난 다섯 경기에서 마이애미는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과연 마이애미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시카고와의 경기를 중심으로 현재의 마이애미를 진단해봤다.
험난했던 동부 원정
마이애미는 이번 시즌 들어 원정에서 좋지 않다. 마이애미는 원정에서 7승 6패를 기록, 갓 50%가 넘는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나 홈에서 15승 3패를 기록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마이애미의 원정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마이애미에게 최근에 있었던 동부원정길은 최악이나 다름없었다. 그것도 약체들이 즐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이애미는 많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닷새 동안 네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도 포함이 되어 있어 녹록치 않았다.
마이애미는 지난 여섯 경기에서 앞선 네 경기를 원정 4연전으로 출발했다. 먼저 첫 경기인 샬럿 밥캐츠는 손쉽게 잡았지만, 이후 경기력은 가히 챔피언답지 않았다. 마이애미는 샬럿과의 경기 뒤 하루 휴식을 갖고, 백투백으로 밀워키 벅스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상대했다. 두 팀 모두 마이애미에 비하면 전력이 약한 팀에 분류된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밀워키에게 10점 차로 패한데 이어 디트로이트에겐 무려 19점 차로 패했다.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는 체력고갈로 경기력이 저하되면서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문제는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마이애미의 경기력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이애미는 하루를 쉬고 올랜도를 찾았고, 격일로 댈러스 매버릭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마이애미는 두 경기 모두 연장접전 끝에 간신히 승리했다. 행여나 두 경기 모두 패했다면, 마이애미에겐 적잖은 치명타가 됐을 게 불을 보듯 뻔했다.
인사이드 트러블
마이애미는 이날 홈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에 패했다. 로즈가 없는 시카고면, 뿔이 없는 황소와 마찬가지.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후반 내내 시카고에 끌려 다니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고, 급기야 패하고 말았다. 마이애미는 이날 시카고에게 다수의 리바운드를 헌납하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마이애미는 이날 시카고에 48개의 리바운드를 내주었다. 이에 반해 마이애미가 잡아간 리바운드는 28개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마이애미가 가진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마이애미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갈고 닦인 스몰라인업을 이번 시즌 메인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이는 리바운드의 약점으로 이어졌다. 마이애미의 빅맨들은 이날 견실한 시카고 빅맨들을 상대로 리바운드 경합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번번이 골밑에서 밀려나기 일쑤였다.
단적인 예가 바로 공격 리바운드. 마이애미는 고작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데 비해 시카고에게 무려 19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헌납했다. 이는 곧바로 세컨찬스 포인트로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세컨찬스 포인트로 7점에 그친데 반해 시카고는 20점을 넣었다. 또한 페인트존 득점에서도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마이애미는 34점, 시카고는 46점. 이만하면 골밑대결에서 양 팀의 성패가 갈렸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마이애미가 플레이오프에서 시카고를 만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마이애미가 제 아무리 스몰라인업으로 상대를 격파해 온 팀이다. 하지만 마이애미가 현재의 모습이라면 골밑에서 너무나도 큰 손실을 안은 채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시카고의 노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이애미의 스몰라인업이 우리에겐 잘 통하지 않는다"며 마이애미의 약점을 꼬집었다.
이에 관하여 크리스 보쉬는 "상대가 우리를 압살했다"고 말하며 시카고의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그는 "우리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면서 더 나아질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르브론 제임스도 "부족한 리바운드를 보쉬의 탓이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보쉬를 변호했다. 사실 마이애미의 빅맨 전력은 다른 우승후보들에 비하면 현격히 떨어진다. 다행히도 제임스가 있어 모든 것을 커버해왔지만, 문제는 그의 역할이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다.

출장시간 '과부하' 르브론 제임스
제임스는 현재 마이애미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그만큼 맡고 있는 역할이 크다 못해 막중하다. 제임스는 이날도 포지션을 넘나들며 41분 동안 코트를 누볐다. 그 것도 후반에는 풀타임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비록 마이애미가 지난 세 경기에서 두 번의 연장전을 치른 탓도 컸지만, 제임스의 최근 세 경기 출장시간은 무려 44분에 육박한다.
무엇보다 제임스는 지난 시카고와의 경기 전, 오른쪽 무릎의 통증을 호소했다. 제임스는 뛸 수 있기에 뛰었지만, 현재의 마이애미가 제임스에게 기대는 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제임스는 경기 후 "상태가 괜찮아져서 뛰었다"며 "문제는 앞으로도 통증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하며 본인의 무릎상태가 양호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탓이 적지 않다. 스포엘스트라 감독은 분위기가 괜찮을 때, 해당 라인업으로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점이 제임스에게는 과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하물며 이번 시즌은 단축 시즌이 아니다. 제임스가 뛰겠다는 의지를 보이더라도 감독의 재량으로 그를 벤치에 앉힐 수도 있는 결단력이 필요해 보인다.
흔들리는 수비
마이애미의 수비도 예전과 같지 않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운동능력이 충만한 스윙맨인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를 수비의 축으로 삼으며 팀디펜스를 운영했다. 제임스와 웨이드가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전방위 스위치를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제임스는 상대의 파워포워드를 막기에 부족함이 없다. 웨이드도 웬만한 빅맨 수준의 블럭을 갖춰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수비효율에서 리그 4위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20위에 그치고 있다. 이만하면 마이애미의 수비가 현격히 나빠진 셈이다. 실점에 있어서도 평균 98.5점을 내주며 리그 18위에 머물러 있다. 즉, 마이애미의 스몰라인업에 상대에게 보다 많은 실점을 헌납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벤치진의 부족한 수비도 꼬집을 만하다. 마이애미는 지난 여름 레이 앨런을 영입하면서, 확고부동한 우승후보로 점쳐졌다. 우승을 거둔 기존의 전력에 앨런이라는 리그 최고의 슈터를 영입하면서 제임스와 웨이드 그리고 앨런이 서로 상생할 것이라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로 볼 때, 코트 위에서의 앨런의 존재는 양날의 검이나 마찬가지다. 앨런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3점슛을 꽂아 줄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팀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고 있다. 앨런이 보스턴에 있을 때에는 케빈 가넷을 위시로 하는 보스턴의 팀디펜스 탓에 앨런의 수비적인 약점노출이 심하진 않았지만, 마이애미에선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나머지 선수들의 수비도 우수한 편은 아니다. 쉐인 베티에는 한 살을 더 먹으면서 활동량이 좀 더 줄어들었다. 베티에는 여전히 준수한 수비수이지만, 에이스를 전담해서 수비시키기엔 그의 발이 너무 느려졌다. 해슬럼도 나이를 먹으면서 폼이 많이 하락한 모습이 뚜렷하다. 마이크 밀러는 원래 수비가 좋은 선수가 아니다.
![606492525_mBrGFK43_MIA_Bosh_Chris[1]](/news/data/20130106/p179519622235159_570.jpg)
스몰라인업이 능사인가?
마이애미는 지난 2011-2012 정규시즌에서 스몰라인업 위주의 전술을 가져가지 않았다. 경기 도중 로테이션으로 인해 스몰라인업이 가동될 때가 있었지만, 지난 플레이오프나 이번 시즌처럼 빈도수가 높지만은 않았다. 아무래도 코칭스탭 입장에선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마이애미의 스몰라인업이 성공을 거두자 이를 이번 시즌의 기조로 삼은 듯 보인다.
더 큰 불안요소는 스몰라인업이 BIG3의 부담을 더욱 가중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스몰라인업이 플레이오프와 같은 쇼다운 시리즈에서는 맞춤전력으로 괜찮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긴 정규시즌에선 많은 움직임을 요하는 스몰라인업이 적절한 가에 대한 의문부호를 달수밖에 없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카고와의 경기에서 스몰라인업이 지난 또 하나의 약점을 찾았다. 먼저 첫 번째 약점은 뉴욕 닉스의 원활한 패스와 3점슛이다. 본디 마이애미가 자랑하는 스위치 디펜스의 가장 큰 취약점이 3점슛을 커버하는데 있다. 그러다보니 마이애미는 무차별적으로 3점슛을 퍼붓는 뉴욕을 상대로 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마이애미는 뉴욕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20점 차로 대패했다.
그리고 지난 경기에 찾은 약점이 바로 시카고 불스의 인사이드이다. 시카고는 조아킴 노아, 카를로스 부저, 테즈 깁슨으로 이어지는 삼인삼색의 빅맨진영을 갖추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리바운드에 뛰어나 마이애미의 스몰라인업을 괴롭히기엔 적격이다. 이들 세 선수는 지난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40점 33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이만하면 마이애미의 골밑을 초토화시킨 것이나 진배없다. 여러모로 마이애미에겐 뉴욕과 마찬가지로 가장 까다로운 팀이 바로 시카고다.
게다가 아직 밝혀지진 않았지만, 마이애미의 스몰라인업을 공략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군이 있다. 바로 드와이트 하워드가 버티고 있는 LA 레이커스다. 비록 하워드가 부상 복귀 후 첫 시즌이라 예전과 같은 움직임은 아니지만, 마이애미 입장에선 가장 난적이나 마찬가지다.
하워드는 제임스와 웨이드의 돌파동선을 막아낼 수 있음과 동시 마이애미의 골밑을 홀로 장악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선수다. 하워드는 리그 내 다른 센터들과 달리 파워포워드의 도움이 없이도 상대 림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 마이애미 입장에선 잠재적인 가장 큰 산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재의 레이커스라면 마이애미와 파이널에서 조우할 경우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Let's go, Heat!
마이애미는 여전히 우승후보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파이널에 오른 지난 두 시즌 동안에도 마이애미는 정규시즌에 다소 삐걱거렸지만, 플레이오프 들어서는 매서운 기세로 상대를 제압해왔다. 불스는 물론이고 난적이나 다름없는 셀틱스까지도 잘 이겨냈다. 아무래도 마이애미와 시리즈를 치르는 팀에게는 제임스를 위시로 BIG3가 버티고 있는 자체가 큰 부담이나 마찬가지다.
또한 앞서 앨런의 수비를 문제 삼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선 앨런의 3점슛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앨런은 이미 이번 시즌에도 서너 차례 클러치샷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낸 바 있다. 특히나 제임스식 클러치는 자신에게 수비를 몰고 빈 동료들에게 패스를 뿌리기 때문에 앨런의 존재 또한 상대입장에선 재앙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이들은 지난 시즌 우승을 거머쥔 디펜딩 챔피언이다. 여기에 앨런이 가세해있다. 상황은 조금 다르겠지만, 기존 전력으로 우승을 차지한 만큼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할 전력임에는 분명하다. 과연 마이애미는 이 난관을 잘 극복하고 프랜차이즈 첫 연속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com , basketballwallpap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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