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그리 베스트’ KGC, ‘집념’으로 일궈낸 승리

kahn05 / 기사승인 : 2013-04-03 21: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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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03 KBL 2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처절했다. 끈질겼다. 상대하는 SK 선수들은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

1차전을 내준 KGC였기에 오늘 경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이 많았다. 2차전에서도 KGC는 4쿼터 초반 55-61로 흐름을 내주며 무릎을 꿇는 듯했다. 특히, 주축 포워드인 양희종(29, 195cm)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리며 KGC는 선수 운용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그런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더욱 독기를 품고 플레이에 임했다. 루즈 볼 하나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았다. KGC 선수들은 코트를 청소할 기세(?)로 몸을 던지며 공격 기회를 한 번 더 만들어냈다.

리바운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GC는 빅맨인 키브웨 트림(29, 204cm)을 포함, 양희종과 정휘량(29, 198cm), 그리고 최현민(23, 195cm) 등 3~4번을 오가는 포워드들이 강력한 박스 아웃으로 공수에서 리바운드를 따냈고, 이는 승부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상범(44) 감독은 시리즈 직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의 정신력은 대단하다. 10개 구단에서 최고인 것 같다. 또한,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존심이 있어서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믿고 있었다.

선수들의 정신력에 자신감을 드러낸 이상범 감독이었지만 오늘 보여준 선수들의 정신력에 대해 그도 놀라는 눈치였다. 그는 “우리 선수들 내가 봐도 정말 대단하다. 요즘 멤버가 없어서 연습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도 오늘 경기를 잡아냈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다.

이상범 감독은 또한 “작전 타임을 불러서 선수들에게 지시할 때 머뭇머뭇거릴 때가 많다. 선수들이 지쳐있고 쉬게 해주지도 못했는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미안하다”며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KGC는 시즌 전부터 오세근(26, 200cm)의 부상과 박찬희(26, 189cm)의 상무 입대로 전력 공백을 안고 시즌에 임해야 했다. 또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김일두(31, 196cm)와 신인 빅맨 김민욱(23, 205cm)도 부상으로 잃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최고참인 김성철(37, 194cm)도 부상으로 쓸 수 없는 날이 많았다.

선수들의 줄부상은 주축 멤버인 김태술(29, 182cm)과 이정현(26, 191cm), 그리고 양희종에게 체력적인 부담과 잔부상으로 다가왔다. 체력 부담은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집념’과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자존심’이 그들을 지탱해주며 KGC를 높은 단계로 진출시켰다.

4강 PO 1-1, SK와 원점을 이룬 KGC. 이제 승부는 그 누구의 손도 들어주기 힘들다. 가용 자원은 지난 시즌에 비해 줄었지만 정신력만큼은 그 누구보다 성장한 KGC. ‘승리를 향한 배고픔’이 언제까지 KGC를 지탱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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