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고양/손동환 기자]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
‘The Answer’로 불린 NBA 스타, 앨런 아이버슨(183cm, 가드)이 남긴 유명한 말이다.
농구에서 키가 차지하는 부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아이버슨은 키가 농구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183cm의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2001년 NBA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이를 통해 아이버슨은 자신의 말이 맞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었다.
KBL에도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농구를 하는 이가 있다. 최근 고양 오리온스로 이적한 이현민(174cm, 가드)이다. 군산고와 경희대를 졸업한 이현민은 2006년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창원 LG에 입단했다. 그의 키는 포인트가드로써도 작은 174cm이다. 그러나 그는 재치 있는 패스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피드를 보여주며 2006~07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다.
2009~10 시즌 이후 상무에 입대한 이현민은 군 복무 도중 LG에서 인천 전자랜드로 트레이드됐다. 그리고 제대 후 2011~12 시즌 정규리그 5라운드 후반부터 전자랜드에 합류하며 프로 무대에 다시 적응했다. 지난 시즌에는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54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평균 4.9득점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5월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의 권리를 행사했다. 전자랜드와 계약 기간 5년에 보수 총액 3억원으로 계약했지만 오리온스의 정재홍(178cm, 가드)과 맞트레이드됐다. 그렇게 그는 오리온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현민은 현재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그는 “지난 주 금요일에 휴가 복귀했다. FA여서 시즌이 끝나고 쉬는 기간이 많았다. 그래서 몸 상태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 아마 최강전까지 80% 정도로 몸 상태를 만들 예정”이라며 최근 근황을 밝혔다.
오리온스는 이현민에게 3번째 팀(LG, 전자랜드)이 됐다. 이현민은 군 복무 도중에도 팀이 바뀌는 일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것이 그렇게 낯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리온스도 전자랜드만큼 운동량이 많아서 그렇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웃음)”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현민은 보수 총액 3억원의 잭팟을 터뜨리며 오리온스로 이적했다. 그는 “당연히 부담감이 크다. 부담감이나 책임감만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자유계약선수(FA)로써 느낀 부담감과 이번 시즌 자신이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그는 전태풍(178cm, 가드)이라는 강력한 라이벌과 출전 시간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하지만 이현민은 “잘 하는 가드가 있으면 재미있게 운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팀 동료인 전태풍에게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일승(50) 감독 역시 이현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현민 역시 추 감독의 기대와 요구하는 바를 잘 알고 있었다. 이현민은 “감독님께서 속공 상황에서는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또한, 세트 오펜스에서는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리딩을 잘해줘야 한다고 하셨다. 나 역시 그러한 역할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자신이 오리온스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현민도 어느덧 중고참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올해 만 30살로 전형수(181cm, 가드)와 전태풍, 그리고 김동욱(194cm, 포워드)에 이어 전정규(187cm, 포워드)·노경석(188cm, 가드)과 함께 오리온스 선수단 서열 4위다. 하지만 지금은 전태풍과 김동욱이 빠져 있어 실질적인 ‘No.2’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금 모든 선수들이 다 합류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 (전)형수형 말고는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없다. 선수들이 경험은 부족하지만 패기 있게 하려고 하는 것 같다”며 오리온스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을 ‘젊음과 패기’라고 언급했다.
FA로써 대박을 맞은 이현민. 그의 각오는 평범했다. 팀을 위해 조금이라도 자신의 능력을 보태는 것. 그렇지만 이현민의 소박한 바람(?)과는 달리, 오리온스가 이현민에게 기대하는 바는 클 것이다. 이현민의 활약이 오리온스의 선수단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진 = 서수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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