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첫번째 연장 승부, 그리고 ‘한장의 추억’

sportsguy / 기사승인 : 2013-10-22 1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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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슨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2013-14 시즌 첫번째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경기는 지난 일요일(20일) 전주에서 펼쳐진 전주 KCC와 부산 KT의 경기. 승부는 정규 시간에 마무리되지 못했고, 결국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KT는 계속 5~7점 차이로 근소한 우위를 유지했고, 4쿼터 초반 한 때 10점을 넘게 앞서면서 승리를 예감케 했다. 하지만 4쿼터 6분이 지나면서 KCC의 외곽포에 수비가 흔들리며 점수를 내주고 말았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연장전, KT는 초반 3점슛 2개를 연이어 내주며 패배의 기운이 감돌았으나, 앤서니 리처드슨(201cm, 포워드)과 조성민(189cm, 가드) 활약에 힘입어 동점까지 만들었고, 결국 종료 0.6초를 남겨두고 조성민이 천금 같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면서 89-88로 드라마 같은 승리를 따내고 3승 2패를 기록하며 KCC와 함께 공동 4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게임 내용이 정말 알찼다. 연장전까지 KT는 턴오버 8개를 기록했을 뿐이고, KCC도 13개라는 나쁘지 않은 숫자를 남겼다. 그리고 양팀은 모두 좋은 야투율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KT는 3점슛 야투율이 무려 62%에 이르렀고, 2점슛 야투율은 44%를 남겼다. 2점 야투율은 평범한 수치라 하더라도, 3점슛 야투율은 평균 40% 정도면 괜찮은 수치라고 평가를 받기 때문에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었다.

리처드슨이 11개를 던져 6개를 적중시켰고, 다소 부진했던 김도수를 대신한 출전한 오용준이 5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켰다. 80% 확률이었다. 오용준 3점슛 4개는 KT와 전창진 감독에게 단비 같은 존재감을 심어주었던 득점이었다. 또, 완전히 리더로 자리를 잡은 조성민은 2개를 던져 모두 성공시켜 팀 3점슛 성공율을 높혔다.

KCC도 다르지 않았다. 타일러 윌커슨(202cm, 센터)이 무려 37점 15리바운드라는 괴력을 발휘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전반전 부진했던 강병현(193cm, 가드)은 후반전(연장전 포함)에만 16점을 몰아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김효범(191cm, 가드)도 14점을 기록했는데, 4쿼터 종료 3초전 연장 승부의 서막을 알리는 3점슛을 성공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3점슛 성공율이 50%에 이르렀고, 2점슛 성공율이 47%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주며 명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물론 경기는 내주었지만 말이다.

경기 내용도 알찼다. KT가 먼저 전반전 11점이라는 득점에 비해 야투율이 떨어졌던 리처드슨이 2쿼터 직전 터진 3점슛으로 인해 슛 밸런스를 회복하며 후반전 맹위를 떨쳤고, 기량이 완전히 물이 오른 조성민이 전반전 12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최고의 원투 펀치로서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잡은 리드였다. 그리고 후반전 KCC의 거센 추격전에도 공격이 흔들리지 않으며 리드를 이어갔고, 연장전 6점을 먼저 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근성을 발휘하며 역전까지 만들어내며 전주 실내체육관에 찾은 KCC 팬들을 실망시켰다.

KCC도 패한 경기 임에도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홈 팬들에게 보담했다. 전반전 타일러 윌커슨이 무려 21점이라는 득점과 함께 내외곽을 완전히 장악하며 추격의 기운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후반전 부진했던 미스코리아 출신의 재원 ‘박가원의 남자’인 강병현이 컨디션을 회복하며 추격의 불씨를 만들었고, 4쿼터 수비 카드로 꺼내든 임재현(183cm, 가드)과 신명호(184cm, 가드)가 공격에 까지 활약을 더해 역전의 좋은 흐름을 팀에 전달했다.

그렇게 뒤지는 흐름 속에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추격전을 펼쳤던 KCC는 결국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갔고, 강병현과 윌커슨의 연속 3점슛으로 승리를 예감했지만,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윌커슨이 퇴장을 당하며 공격에서 구심점을 잃고 아쉬운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그야말로 명승부였다. 두 팀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슛 성공률에서 높은 확률을 바탕으로 두 팀 모두 4쿼터 기준으로 +80점을 기록하며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또, 24초 턴오버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않을 만큼 공격에서 짜임새를 나타내며 보는 이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었고, 수비에서 완성도도 수준급이었다. 양 팀은 모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공격 능력으로 수비를 뚫어내 만든 +80점이었다.

개막 후 일주일이 지난 오늘까지 치른 경기 중 가장 치열한 한판 승부였다. 개막 후 가장 수준이 높았던 경기라고 평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는 그야말로 명 경기였고, KBL의 ‘한장의 추억’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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