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신인 1명이 팀의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긍정적인 분위기다.
전주 KCC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86-79로 꺾고, 4승 3패를 기록했다. KCC는 개막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지만, 타일러 윌커슨(203cm, 센터)과 강병현(193cm, 가드)에게 집중 수비가 가해진 지난 3경기에서는 이렇다 할 강점을 보이지 못했다.
허재(48) KCC 감독은 박경상(180cm, 가드)과 강병현, 신명호(182cm, 가드)와 김효범(193cm, 포워드) 등 다양한 외곽 자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강병현을 제외하고는 기복이 심했고, 강병현마저 집중 수비를 당하자 이렇다 할 외곽 공격 루트를 찾지 못했다.
허 감독은 김민구(190cm, 가드)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그는 드래프트 이후 인터뷰에서 “(김)민구의 가세로 인해 우리 팀의 선수 기용 폭이 넓어질 것이다. 외곽 자원들이 더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김민구의 가세가 팀에 미치는 영향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던 김민구였지만 KCC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동아시아 경기대회와 전국체전을 소화하고 나야 합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민구는 25일 오전에 숙소로 합류했고, 동료들과 호흡도 한 번 맞춰보지 못한 채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그렇지만 김민구의 가세는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김민구는 자신에게 몰린 집중 수비를 이용해 김효범과 박경상, 장민국(199cm, 포워드) 등에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줬고, 이들은 김민구의 패스를 득점으로 화답했다.
김민구의 가세로 가장 많은 힘을 받았던 이는 강병현이었다. 강병현은 1쿼터 때만 해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으나, 김민구와 함께 외곽에서 시너지 효과를 이뤄냈다. 강병현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김민구의 컷인 득점을 만들어냈고, 속공 상황에서는 김민구의 패스를 이어받아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강병현은 김민구가 합류하기 이전 경기 운영에 대한 부담도 짊어져야 했다. 박경상은 경기 운영보다는 공격력에 강점이 있는 가드 자원이었고, 임재현(182cm, 가드)과 신명호는 운동 능력과 공격력에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김민구의 가세로 인해, 강병현은 여러 가지 부담을 덜게 됐다.
김민구는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그를 가르쳤던 최부영(62) 경희대 감독은 “(김)민구는 패스 능력과 득점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본인이 마음먹는다면, 어떤 역할이든 다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며 김민구의 가능성을 극찬한 적이 있다.
섣부른 평가는 당연히 금물이다. 김민구는 KCC의 유니폼을 입고 단 1경기를 뛰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가세로 인해 KCC의 백코트진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형 신인 1명의 가세가 팀의 분위기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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