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편집팀] 서울 SK가 지난 챔피언 결정전 완패를 설욕했다.
SK는 27일 서울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카드 2013-14 프로농구에서 울산 모비스와 접전 끝에 78-76으로 승리를 거두고 홈 25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연승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를 펼치던 SK는 종료 직전 애런 헤인즈의 천금 같은 득점이 터지면서 2점을 앞섰고, 이후 모비스 공격을 막아내며 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게임을 돌아보자.
진화된 3-2 드롭 존, 초반 흐름을 가져간 SK
1쿼터 양팀은 1라운드 최고의 빅 카드 답게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결과는 18-17로 어느 팀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채 지나갔다.
2쿼터 SK가 먼저 흐름을 잡았다. 애런 헤인즈를 투입하며 특유의, 아니 진화된 3-2 드롭 존을 펼친 SK는 수비가 효과적으로 전개되며 모비스 공격을 차단했고, 속공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조금씩 흐름을 끌어왔다. 역시 흐름을 끌어올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은 지난해에 비해 완성도가 높아진 3-2 드롭 존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짜임새가 높아진 수비로 외곽슛이 그리 좋지 못한 모비스의 약점을 효과적으로 공략한 것이다.
모비스는 28일 현재 3점슛 성공 7위(게임 당 5.6개), 3점슛 성공율 9위(33.05%)를 기록하는 있다. 문경은 감독은 이점을 간파한 듯 했다.
모비스는 1쿼터 팀 3점슛에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박구영이 1쿼터 중반 리바운드 다툼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제외되었고, 이후 코트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천대현과 박종천이 번갈아 나섰지만, 좋은 효과를 보지 못한 채 초반 흐름을 내주는 결정적인 장면이 되고 말았다.
반전의 계기, 모비스의 1-3-1 지역방어
2쿼터 SK 존 디펜스에 애를 먹었던 모비스는 3쿼터 1-3-1 존 디펜스를 들고 나왔다. 결과는 성공. 유재학 감독은 프로에서 흔히 보기 힘든 존 디펜스 카드를 들고 나왔고, SK는 흔히 사용하지 않는 수비에 다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1-3-1 존 디펜스는 2대2 플레이를 즐겨하는 SK에게 맞춤형 수비라 할 수 있었다. 원래 1-3-1 존 디펜스는 탑, 윙, 그리고 하이 포스트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비법이다. 유재학 감독의 새로운 카드에 SK 공격이 다소 주춤한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SK 공격은 모비스에 수비에 적응하는 모습이었고, 오히려 모비스는 문태영이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4쿼터 SK 박상오에게 90도에서 3점슛을 허용하며 수비가 맨투맨으로 바꾸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4쿼터 모비스는 간간히 1-3-1 존 디펜스를 사용하며 효과를 보았고, 결과로 동점과 역전까지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유재학 감독은 1-3-1 존 디펜스의 마지막 꼭지인 로우에 루키이자 발이 빠른 전준범을 배치해 90도에서 공간을 허용하는 약점을 보완하려 했고, 기용은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전준범은 루키답게 좋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유재학 감독 기용에 100% 화답하며 수비에 기여했고, 3점슛까지 터트리며 SK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결국, 유재학 감독이 프로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1-3-1 존 디펜스라는 수비를 성공적으로 풀어내며 명승부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던 것이다.
용병 싸움의 승리, 접전을 승리로 장식한 SK
SK가 접전을 승리로 매조지 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용병 싸움의 승리였다. SK는 애런 헤인즈와 코트니 심스가 35점 12리바운드를 합작했고, 모비스는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15점 7리바운드에 그쳤다. 두 선수 합계가 SK 헤인즈가 기록한 21점 5리바운드라는 기록과 비슷했다.
KBL은 용병 싸움에서 패하면 승리를 만들기 어렵다. SK는 두 용병이 기록에서 두 배 이상의 숫자를 만들며 승리의 발판이 되어준 것이다. 헤인즈는 일부분 흐름을 가져왔던 2커터 3-2 드롭 존의 꼭지점으로 나와 여러 차례 속공 득점을 만들었고, 결승 득점까지 올리는 눈부신 활약과 함께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심슨 역시 18분을 뛰면서 14점 7리바운드라는 좋은 기록과 함께 최근 상승세와 이제는 KBL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용병 드래프트 1순위 출신으로 전주 KCC에 입단했던 심스는 우승 청부사 자격으로 시즌 중간 SK로 적을 옮겼으나,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으로 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들어 문경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장 시간을 늘리면서 자신의 실력을 맘껏 드러내며 위용을 뽐내고 있다.
심스가 좋아진 부분은 적극성과 자신의 높이를 십분 이용하고 있다는 점. 좋은 하드웨어에 비해 센스형 선수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던 심스는 올 시즌부터 적극적인 언더 바스켓 공략을 선택하며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헤인즈와 심스의 대활약은 정규시즌이지만, 지난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당한 0-4 패배를 설욕하는 승리에 주요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다시 리뷰를 해보자. 양팀 모두 수비에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 수준급 수비 능력으로 상대 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결국 용병 싸움과 마지막 집중력에서 근소하게 앞선 SK가 승리를 따낸 경기일 뿐이었다.
글 = 오성식 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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