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한판 대결 女 대표팀, 짚고 넘어가야 할 것들

sportsguy / 기사승인 : 2013-10-29 14: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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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드디어 일본과 승부다.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여자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이 개막 경기에서 중국에게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두고 어제 인도를 대파하며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기분좋게 대회를 시작한 대표팀은 오늘(29일) 22시(한국 시간)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만약 늘 승리를 거둔다면 대표팀은 목표로 잡은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승부의 팁을 짚어보자.

지워야 할 프레 올림픽 '대패'의 기억

지난해 대표팀은 터키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참가를 위해 나섰던 터키 프레 올림픽에서 일본에 참패하며 20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는 쓰라린 경험을 맛봤다.

당시 모잠비크에게 신승을 거두고 크로아티아에게 패했던 대표팀은 일본에게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앞선 두 경기를 힘겹게 펼쳤던 대표팀이었지만, 누구도 일본에게 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초반부터 대표팀은 일본의 빠른 공수 전환에 밀려 어렵게 경기를 시작해야 했고, 결국 대패를 당하면서 많은 여자농구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부상과 정신적인 면이 문제였다. 여러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단 컨디션이 전체적으로 좋지 못한 데다, 이전까지 일본에 패했던 경험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일본과 경기는 늘 승리로 마무리했던 여자 대표팀이었다.

후반전 신정자와 변연하를 앞세워 추격전을 펼쳤던 대표팀은 수비에서 문제를 결국 해결하지 못한 채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이번은 다르다. 바로 1년전 대패를 당했던 굴욕을 씻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고, 지난 8월에 열렸던 남자 아시아선수권 대회 선전을 이어가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일전이라는 미묘한 부분까지 겹쳐진 이번 결전에는 분명히 선수들 정신자세가 제대로 무장되어 있다. 대표팀 주포인 변연하 역시 “지난번 일본 전 패배는 분명히 약이 되었다”라고 했을 정도로 다른 정신 상태로 일본 전에 임할 것을 암시했다.

지난 대회 결과만 머리 속에 지우고 임한다면 대표팀은 분명히 지난번 결과와는 다른 과정과 내용, 그리고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잡아야 할 ‘투 가드’, 오가 유코와 요시다 아사미

일본 농구의 장점은 빠른 트랜지션이다. 지난해 22승 무패로 일본을 정복한 JX-ENEOS를 비롯한 WJBL 소속 12개 모든 팀들이 빠르고 정확한 농구를 통해 승부를 펼친다.

그리고 대표팀에는 WNBA 출신으로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가 유코(중국 산시 신 루이, 170cm, 슛팅 가드)와 한 차원 높은 스피드와 탄력을 자랑하는 요시다 아사미(일본 JX ENEOS, 165cm, 가드)라는 선수가 일본의 백코트를 책임진다.

두 선수는 모두 JX-ENEOS 소속으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는 선수로, 일본 대표팀에서 경기 운영과 득점에 모두 관여하는 핵심 자원이다.

지난 프레 올림픽에서도 두 선수는 맹활약하면서 한국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지난 4월 벌어진 제1회 W 아시아 챔피언십에서도 JX 소속으로 참가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가 유코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중국으로 진출해 조합이 깨졌지만, 두 선수는 오랫동안 소속 팀과 대표 팀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일본의 1호 대상이다.

희망은 있다. 지난 W 아시아 챔피언십에 나섰던 춘천 우리은행의 박혜진(178cm, 가드)과 임영희(178cm, 포워드)가 두 선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두 선수는 나란히 현재 대표팀에 선발되었다. 이미선과 박혜진, 그리고 수비에 장점이 있는 이승아까지 더해진 대표팀 가드 진이 분명히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다.

두번째 경계 대상, 도카시키 라무의 ‘높이’

일본에는 혼혈 선수인 도카시키 라무(일본 JX ENEOS, 센터)라는 포스트 자원이 있다. 192cm이라는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 라무는 남자의 밸런스를 연상시킬 많은 좋은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다. 탄력 또한 만만치 않아 한 때는 덩크슛까지 가능하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이제 약관을 막 지난 라무이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일본 대표팀에게 높이에서 확실한 보탬이 되어주고 있다. 페인트 존 근처에서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며 공수 리바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세컨 찬스에 의한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미들 라인에서 던지는 슛 성공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만들어내는 득점력은 수준급이다.

역시 대표팀은 ‘정사신’ 신정자(구리 KDB생명, 183cm, 센터)가 라무와 대결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라무의 활동량과 높이에게 어려움을 겪을 경우, 대표팀은 어쩌면 지난 프레 올림픽 결과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게 될 지도 모른다.

승리를 위한 마지막 요소 '부상'

대표팀은 소집 당시부터 ‘부상과의 전쟁’을 펼쳤다. 현재도 주전 포인트 가드인 이미선(용인 삼성생명, 176cm, 가드)과 주포인 변연하(청주 KB스타즈, 180cm, 가드)가 제 컨디션이 아니다. 이미 몇 몇 선수들이 부상으로 인해 출전 조차 힘든 가운데 벌어진 비상 시국이다. 다행히 두 선수는 중국 전에도 출전하는 투혼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두 선수의 컨디션 부재와 부상이라는 악재가 다시 대표팀에 찾아드는 결과가 나온다면 어려움 그 이상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앞선 두 경기를 통해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조직력에서 수준급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위성우 감독 특유의 압박 농구에 '전술의 달인' 정상일 코치의 전술이 입혀진 대표팀 수비 조직력의 완성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게다가 선수들 역시 공격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여주며 중국 전 72점을 만들어냈다.

부상으로 시작해 부상으로 끝을 맺었던 소집 훈련의 우려를 털어버려도 되는 정도의 나쁘지 않은 선수단 컨디션이었다.

이제 한국 시간으로 7시간 후면 또 하나의 한일전이 펼쳐지게 된다. 지난해 프레 올림픽의 패배를 시원하게 떨쳐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경기는 SBS ESPN을 통해 생중계된다.

사진 = FIBA ASI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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