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리뷰] 신인 빅3, 역시 '명불허전'

우식 이 / 기사승인 : 2013-11-05 16: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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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바스켓코리아 = 이우식 기자] 명불허전이다. 드래프트 1년 전부터 농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신인 '빅3'는 첫인상부터 강렬했다.



2013-2014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종규(창원 LG), 2순위 김민구(전주 KCC), 3순위 두경민(원주 동부)의 얘기다. 이들은 경희대 10학번 동기생들로 대학 2학년 때부터 '경희대 빅3'로 불리며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대학리그 정규리그 3연패, 플레이오프 2연패를 함께 이뤄내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이들을 뽑기 위해 특정 팀들의 고의패배 논란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런 그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첫 경기부터 '미친 존재감'을 마구 발산하며 프로농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LG의 마지막 퍼즐, 김종규

김종규는 빅3 중 가장 늦은 데뷔전을 치렀다. 경희대가 경기도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며 팀 합류 자체가 늦었다. 또 대학 2학년 때부터 대학대표, 국가대표 등 각종 대표팀에 가장 많이 불려다니며 피로가 누적됐다.



LG 김진 감독은 김종규의 팀 합류 후 몸 상태를 정밀히 검사했고, 지친 그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김종규는 몸이 근질근질했다. 동기인 김민구와 두경민의 활약을 지켜만 봐야 했기 때문. 본인도 빨리 코트에서 그들과 겨루고 싶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김종규는 지난 1일 창원 홈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그것도 자신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을 상대로 한 것이었다. 김종규는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오세근을 상대로 20분 여 동안 9득점 6리바운드를 올리며 몸을 풀었다.



이어진 3일, 선두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김종규는 제대로 된 데뷔전을 가졌다. 국내선수들보다 한 차원 높은 운동능력으로 LG의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34분 33초를 뛰며 20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Sk의 7연승을 끊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소위 '받아 먹는' 공격 외에는 내세울 만한 공격 옵션이 없다는 지적을 늘 받아온 그였지만, 이 경기에서 중거리슛, 돌파 등 다양한 능력을 보여줬다. 지난 해 신인왕이었던 SK 최부경도 김종규의 높이를 버거워하는 모습이었다.



LG는 김시래와 문태종을 영입하고, 외국선수로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라는 수준급 센터를 영입했다. 퍼즐의 마지막 한 조각이었던 김종규까지 영입함으로써 단숨에 '복병'에서 우승후보로까지 떠올랐다.



KCC의 돌격대장, 김민구



김민구는 돌풍의 팀 KCC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김민구는 화려하면서도 안정적인 드리블과 빠른 스피드, 정확한 3점슛, 어시스트 등 다재다능함을 앞세워 팀의 '돌격대장'을 자처하고 있다. KCC는 김민구 합류 후 3전 전승을 달리는 중이다. 가히 '승부를 부르는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김민구 합류 전 KCC는 강병현과 타일러 윌커슨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팀이었다. 2년차 장민국, 박경상 등이 활약했지만 안정성 면에서
떨어지는 모습으로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개막전에서 SK를 꺾을 정도로 한 번 터지면 무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팀을 이끌 확실한 리더가 절대적으로 필요해 보였다.



그런 갈증을 김민구가 풀어주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장기였던 속공 마무리능력에, 동료들을 살리는 능력까지 보여주며 단숨에팀을 리그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팀으로 만들었다.



데뷔전인 10월 2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24분을 뛰며 12점 6어시스트로 활약하더니, 이어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8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2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도 16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꾸준한 활약이다.



이렇게 김민구가 확실한 팀의 색깔을 만들자, 부담을 덜게 된 강병현은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고, 장민국과 박경상, 김효범 등도 한층 안정감을 찾고 있다. 김민구의 합류가 가져온 시너지 효과다. 이에 힘입어 KCC는 시즌 전 약체로 분류됐던 평가를 뒤집고 1라운드를 마친 현재 6승 3패로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무너진 동부산성의 파수꾼, 두경민



시즌 전 강력한 트리플 타워를 구성하며 우승후보군으로 분류됐던 원주 동부. 그러나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심했다. 느린 빅맨들은 상대의 속공에 속수무책이었다. 여기에 팀의 기둥 김주성의 부상까지 이어졌다.



시즌 초반 3연승을 달릴 때까지만 해도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동부를 철저히 분석하고 나온 팀들은 스피드로 동부를 공략했고, 끝없는 추락이 시작됐다. 여기에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하던 박병우의 부상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전국체전 후 합류한 두경민이 이런 팀에 활력소 역할을 자처했다. 10월 25일 부산 KT와의 경기에 등장하며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데뷔전을 가졌다. 특히 처음 투입된 2쿼터에만 14점(3점슛 4개)을 넣으며 '역대 신인 한 쿼터 최다득점' 기록을 올렸다. 화려한 등장이었다.



비록 팀은 계속 연패에 빠져있지만 두경민만은 5경기 평균 14.8점과 3개의 3점슛을 올리며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대학시절부터 지적돼온 리딩 능력 부족,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 등이 부각될 때도 있었지만, 김종규와 김민구의 이름에 가려있던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등장과 동시에 농구팬들의 뇌리에 자신들의 이름을 깊숙이 새긴 '빅3'. 아직 그들을 평가하기엔 이를지도 모른다. 하지만 황금세대라 불렸던 그 어느 해의 신인들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이들의 행보가 프로농구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일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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