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안양/이우식 기자] 한국농구 특급 빅맨의 계보를 잇고 있는 두 선수가 맞붙었다.
창원 LG와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이 경기에서 LG는 종료 직전 김종규가 결승골을 터뜨려 72-70으로 승리했다.
시작이 좋았다. LG 김종규는 경기 개시와 함께 양우섭의 앨리웁 패스를 받아 그대로 덩크슛을 작렬시켰다. 이를 포함, 1쿼터에만 6점을 올려 팀의 26-14 리드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매치업 상대였던 오세근에 힘에서는 밀렸지만, 압도적인 높이로써 부족한 힘을 커버했다.
하지만 이후 3, 4쿼터에만 각각 2점씩을 올렸을 뿐, 오세근 앞에서 이유 모를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한때 20점까지 앞서던 점수 차가 점점 줄어들더니 결국 경기 종료 7초를 남기고 70-7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빠르게 공격 진영으로 넘어간 김시래가, 먼저 골밑에 자리잡고 있던 김종규에게 패스를 내줬고, 김종규는 이를 결승골로 연결해 승리를 만들어냈다.
경기 후 김종규는 이 상황에 대해 "20점을 이기던 상황에서 잡혔다. 내가 수비에서 실수가 많아 추격을 허용했다"고 운을 뗀 뒤 "김태술에게 4점 플레이를 허용했을 때도 내가 스위치를 했어야 했다. 마지막 결승골은 김시래가 잘 만들어준 것이다. 이겼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11-12 시즌 우승을 일궈내며 최고의 빅맨으로 거듭났던 KGC 오세근은, 족저근막염 수술과 재활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올 시즌 복귀한 그는 다친 발목을 의식한 듯 본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적극적인 몸싸움과 공격 가담으로 서서히 부활의 날갯짓을 펼쳐보이고 있었다. 이날도 전반 6점으로 몸을 푼 그는, 3쿼터 김종규를 상대로 특유의 힘 있는 포스트업으로 7점을 만들어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비록 4쿼터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팀의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러나 김종규를 의식한 듯, 자신의 한 차원 높은 힘과 기술, 유연성을 이용해 고집스럽게 득점을 올렸다. 13점 2리바운드라는 기록은 그에게 거는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도 부상을 완전히 털어냈음을 보여준 것만으로 고무적이라 할 수 있었다.
이날 오세근과 상대한 LG 김종규가 "세근이 형은 힘과 기술이 워낙 좋아 1대1로 막기는 힘들었다. 메시나 제퍼슨이 도움수비를 해주고 다른 선수들은 로테이션을 하는 수비를 연습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부분은 오세근의 존재 자체가 한 팀의 전술을 바꿔놓을 수도 있음을 대변했다.
컨디션이 올라온 오세근과 대결한 김종규. 그의 진면목을 확인한 김종규가 앞으로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또한, 한국농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두 선수의 진검승부는 올 시즌 가장 치열한 매치업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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