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이재승 기자]'올스타 가드' 존 월(193cm, 88.5kg)이 이 주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월은 지난 한 주간 평균 25점 10.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돋보이는 한 주를 보낸 선수로 선정됐다.
월이 잘 나가자 소속팀인 워싱턴 위저즈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워싱턴은 현재 6연승을 질주하며 동부의 다크호스로 뛰어올랐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중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이번 연승을 발판으로 5할 승률도 넘어섰다.
워싱턴은 이번 연승으로 일찌감치 애틀랜타 호크스와 샬럿 밥캐츠를 밀어내고 남동지구 2위 자리를 꿰찼는가 하면 동부 5위로 올라서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걸음 다가섰다. 동시에 토론토 랩터스, 시카고 불스와 함께 상위시드 경쟁에도 발을 들이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질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월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월은 이번 시즌 59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평균 20점 4.2리바운드 8.7어시스트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데뷔 이후 가장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발전된 월의 3점슛
월은 외곽슛에서 장족의 발전을 이루면서 공격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데뷔 초만 하더라도 월은 3점슛이 장착되지 않은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3점슛 시도(3.6), 3점슛 성공(1.2), 3점슛 성공률(33.3%) 부문에서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 월의 3점슛 카테고리(시도, 성공, 성공률)
2010-2011 1.7 /0.5 /.296
2011-2012 0.6 /0.0 /.071
2012-2013 0.9 /0.2 /.267
2013-2014 3.7 /1.2 /.333
지난 5경기에서 월의 3점슛 페이스는 단연 으뜸이었다. 월은 지난 5경기에서 총 15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이 중 7개의 슛이 림을 갈랐다. 성공률로는 무려 47%. 지난 2011-2012 시즌에 10%도 되지 않았던 3점슛이 이토록 발전했다. 상전벽해가 따로 없는 셈.
월은 지난 2010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데뷔할 당시만 하더라도 특급 포인트가드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그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슛이었다. 특히나 3점슛이 심히 취약한 상황에서 NBA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지는 미지수였다. 보스턴 셀틱스에 레존 론도 또한 대표적인 슛이 없는 가드지만, 론도는 남다른 패스로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다.
외곽슛이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한 월은 NBA에서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월은 원래 오른손잡이지만 왼쪽돌파에 능한 다소 독특한(?) 가드다. 즉, 월이 돌파할 때는 양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만큼 림을 파고드는 것만큼은 단연 으뜸이었다. 그러나 월은 볼을 잡았을 때 치고 나가는 것과 패스라는 두 가지 옵션밖에 없었다. 흔히 이야기하는 Triple Threat(슛, 돌파, 패스를 모두 택할 수 있는 위치)이 월에게는 아예 전무했던 셈.
상대는 월을 마크할 때 두 가지 경우의 수를 안은 채 경기에 임하기만 하면 됐다. 간혹 슛감이 좋은 날도 있었지만, 워낙에 외곽슛이 취약하기 때문에 그런 날조차 많지 않았다. 하지만 월은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두 시즌 보여준 월의 3점슛은 처참했지만, 이를 잘 이겨내고 한 단계의 발전을 일궈냈다. 월은 이번 시즌의 결과물로 지난 두 시즌이 성장통이었음을 완전히 증명해낸 것이다.
# 점차 나아지고 있는 월(평균 기록)
2010-2011 16.4점 4.6리바운드 8.3어시스트 .409 .296 .766
2011-2012 16.3점 4.5리바운드 8.0어시스트 .423 .071 .789
2012-2013 18.5점 4.0리바운드 7.6어시스트 .441 .267 .804
2013-2014 20.0점 4.2리바운드 8.7어시스트 .430 .333 .829
팀의 긍정적인 행보
여기에 동료들의 지원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월은 이번 시즌이 개막하기 전 피닉스 선즈와의 트레이드로 마신 고탓을 수혈했다. 팀 전력에 보탬이 전혀 되지 않는 에메카 오카포를 내보내고 데려온 선수였기에 전력보강만큼은 확실히 이뤄졌다.
워싱턴은 고탓을 영입하면서 기존의 네네, 트레버 아리자와 함께 동부에서 밀리지 않는 프런트코트를 구축했다. 고탓은 2대 2에 능한 센터로 고탓의 합류는 월이 코트 위에서 보다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됐다.
월의 행동반경이 늘어나자 반사이익을 누린 선수는 바로 브래들리 빌이다. 빌은 레이 앨런(현 마이애미)의 향수가 물신 풍기는 전문 슈터. 빌은 지난 시즌(38.6%)보다 훨씬 상회한 41.3%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월을 중심으로 전력의 짜임새가 더해지면서 워싱턴이 확실히 시즌 초반과 달라진 모습이다.
여기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안드레 밀러를 데려오면서 월의 백업자리도 완벽하게 마련했다. 지난 여름 계약기간 2년에 400만 달러를 주고 데려온 에릭 메이너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이미 로테이션에서 배제된 지 오래. 심지어 언드래프티인 게럿 템플에게까지 밀리고 말았다.
결국, 워싱턴은 칼을 빼들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많은 연봉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돈값하는 밀러를 데려오는 것이 훨씬 현명해 보였다. 워싱턴은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얀 베슬리를 내보내면서 가드 쪽을 보강했다. 밀러의 합류로 월이 보다 유연하게 경기에서 움직일 전망.
# 최근 워싱턴의 행보
2012. 03. 16. 네네 트레이드(out 자베일 맥기, 로니 튜리애프)
2012. 06. 21. 아리자, 오카포 트레이드(out 라샤드 루이스, 2012 2라운드 픽)
2013. 10. 26. 고탓 트레이드(with 쉐넌 브라운, 말컴 리, 켄달 마샬 2014 1라운드 픽 out 오카포)
2014. 02. 21. 밀러 트레이드(out 얀 베슬리, 에릭 메이너, 2015 2라운드 픽)
*2014 1라운드 픽은 12순위 보호
이 모든 것이 월이 1순위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비록 시즌 중반에 미국대표팀 상비군에 뽑히지 못하며 아쉬움을 드러냈지만, 이내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것에 대한 서운함이 폭발한 것일까? 월은 올스타전에서 세간에 회자될만한 멋진 덩크슛을 기점으로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길버트 아레나스의 총기 소동 이후 바람 잘 날 없었던 워싱턴. 과연, 월이 이를 종식시키고 팀을 다섯 시즌 만에 팀을 플레이오프로 견인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흐름으로는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사진 제공 = NBA Mde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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