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서포터즈 탐방] 고려대학교 BBC(Back to Back Champion)

kahn05 / 기사승인 : 2014-05-14 08: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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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4 고려대학교 BBC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가 지난 3월 24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개막했다. 고려대와 경희대의 개막전에는, 암벽등반선수인 김자인(26) 씨가 시투를 했다. 그녀의 시투는 색달랐다. 본인 스스로 골대를 타고 림까지 올라갔고, 문성곤(195cm, 포워드)에게 볼을 받아 덩크를 했기 때문. 이는 많은 관중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올해 대학농구리그에는 각 대학 별로 KB국민은행과 IB 스포츠가 지원하는 마케팅 서포터즈가 있다. 고려대학교 서포터즈의 이름은 ‘BBC(Back to Back Champion)’. 농구부가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은 이름이다. 김자인의 시투 이벤트를 기획한 것도 BBC다. 대부분이 고려대 학생으로 이뤄진 BBC. 이번 기사를 통해, BBC가 하는 일과 이들이 원하는 대학농구의 이상향을 살펴보았다.

* ‘서포터즈 탐방’이라는 기사 아이템에 부합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모든 팀원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10명 이상의 의견을 수렴하기 힘들 것 같아, 팀장을 포함한 3명의 인원에게만 의견을 모았음을 사전에 전달한다.

# 사전 교육과 아이템 회의, 하지만 쉽지 않았던 현실

2014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마케팅 서포터즈는 총 12팀. 대학농구리그에 참가하는 학교 수와 동일하다. 모교 생을 우선적으로 뽑되, 대학리그에 참가하지 않는 학교의 학생도 참가가 가능했다. 고려대 서포터즈인 BBC에도 이화여대와 성신여대, 대진대에 재학 중인 학생이 있다. 하지만 고려대에 대한 애정과 대학리그에 대한 열정은 동일했다.

고려대 서포터즈에 지급되는 활동비는 홍보물 제작비 50만원(1경기)과 서포터즈 활동비 22만5천원(1경기), 응원단 및 댄스 공연 팀 초청 비용이 25만원(1경기)이다. 하동엽 BBC 팀장은 “포스터와 전단지, 현수막을 제작하는 게 거의 30만원 중후반 정도 들어요. 매 경기마다 남는 비용이 있는데, 이를 모아서 뜻 깊은 곳에 사용하려고 해요”라며 활동비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이 모든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BBC 팀원으로 대진대에 재학 중인 김태란 씨는 “프로농구를 현장에서 많이 봤어요. 팬이 많아서 열기가 뜨거웠고, 대학농구도 프로-아마 최강전을 통해 열기가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호응이 많지 않더라고요”라고 했고, 하동엽 팀장 또한 “이벤트 진행이 처음이라 미숙한 게 많았고, 불만 사항이 많이 들어오기도 했어요. 학교와 대립되는 부분도 있었죠”라며 현실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20140514 고려대 BBC

# 도전하는 청춘(靑春)은 아름답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든, 처음은 어려운 법. 처음으로 발족된 마케팅 서포터즈도 마찬가지다. BBC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도전과 시행착오를 통해,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었던 경험을 얻고 있다.

BBC 팀원으로 성신여대에 재학 중인 안명혜 씨는 “프로 구단은 정해진 시간 계획표대로 경기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저희끼리 진행을 하다 보니, 이러한 부분이 더욱 실감이 났어요. 각 학교마다 포스터를 제작하는데, 저희가 서포터즈 내에서 3위를 했어요. 그 때가 정말 뿌듯했던 것 같아요”라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하동엽 팀장도 “저는 주로 저희 경기를 지원해줄 수 있는 업체를 찾아가요. 처음에는 반응이 많지 않았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지원해주는 업체가 늘고 있어요. 정말 고맙고 감사한 부분인데, 이벤트를 할 수 있는 상황(세월호 사고)이 아니라는 게 많이 아쉬워요”라며 고려대 농구부에 대한 반응을 체감하고 있었다.

김태란 씨는 “저희 학교는 선수들마다 응원가가 따로 있어요. 이승현 선수가 처음에는 낯간지럽고 어색하다고 했지만, 자신의 응원가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들은 것 같아요. 화정체육관 같은 경우는 음향 조종실에서 경기를 볼 수 없어서, 백코트를 할 때 응원가를 트는 한계가 있지만, 팬들이 응원가를 잘 따라해주셔서 좋아요”라며 팬의 호응이 뜨거울 때,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 ‘대학농구 챔피언’ 고려대, BBC가 느끼는 부담감은?

고려대는 이승현(197cm, 센터)과 이종현(206cm, 센터)이라는 ‘더블 포스트’를 보유하고 있고, 문성곤과 이동엽(193cm, 포워드) 등 유망주가 풍부하다. 2013년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경희대를 꺾고, 대학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년에도 9연승을 질주하며, 전승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지만 하동엽 팀장은 “고려대가 챔피언 팀이어서, 저희도 부담감을 가지고 있어요.(이 부분을 가장 크게 강조했다) 저희 학교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관중들이 2쿼터만 보고 나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경기에 대한 홍보보다, 먹거리나 이벤트 등 경기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로 많이 어필하죠”라며 고려대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현장 마케팅에는 가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저희 학교 선수들이 잘 생겨서, 비주얼 마케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시설도 좋아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다고 생각해요”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밝혔고, 안명혜 씨 또한 “다른 학교는 ‘이번에 지면 어떻하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들었어요. 저희는 그런 부담감은 크게 없어서, 저희만 홍보를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라며 BBC만이 가질 수 있는 강점을 덧붙였다.

김태란 씨는 “고려대 농구부는 다른 학교보다 승부욕이 세고, 근성이 넘치는 것 같아요. 고비를 이기는 힘이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호응이 많은 것 같아요. 저희가 팬의 응원 유도를 잘 한다면, 어느 학교의 응원 열기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라며 고려대 농구부의 강점을 통해, BBC가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 강조했다.

# 걸음마 뗀 BBC, 이들이 바라는 점은?

하동엽 팀장의 바람은 소박했다. 4,811명이 들어갈 수 있는 화정체육관에 1/3 이상(약 1,600명)이 고려대 농구부를 보러오는 것. 그는 “관중석에 1/3만 차도 정말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근본적으로 농구 붐이 일어났으면 좋겠어요. 미숙한 점이 많지만, 저희를 믿어주시고 더 지원해주시면 좋겠어요”라며 바라는 부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안명혜 씨는 “저는 타 학교 출신으로 BBC에 왔어요. 고려대 농구부가 더 높은 무대에서 활약했으면 좋겠어요. 저희가 1기라 부담감은 있지만, ‘고려대’하면 ‘마케팅 서포터즈’라는 이름이 떠오르도록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준비한 이벤트도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라며 고려대 농구부를 알리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란 씨도 “많은 사람들이 포스터를 보고도, 대학농구를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고려대 학우에게 대학농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대학농구라는 컨텐츠가 재미있다는 점도 말해주고 싶어요”라며 대학농구의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겠다는 포부를 남겼다.

이제 걸음마를 뗀 대학농구리그 마케팅 서포터즈. 아이가 2~3만번의 실패를 통해 걸음마를 하듯, 서포터즈도 많은 실패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 2년 연속 챔피언을 노리는 고려대 농구부. 고려대학교 대학농구 마케팅 서포터즈인 BBC 또한 챔피언 팀의 서포터즈로써,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제공 = BBC,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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