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컨디션 조절만 잘 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울산 모비스의 문태영(195cm, 포워드)에게 2013~14 시즌 챔피언 결정전의 의미는 남다르다. 문태영은 창원 LG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6경기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조니 맥도웰과 찰스 민렌드, 테렌스 레더만이 가진 기록.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문태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81표 중 73표를 획득하며, 챔피언 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문태영의 득점력은 KBL 데뷔 초반부터 이미 검증된 부분. 창원 LG에서는 볼을 잡는 시간이 많았지만, 모비스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동료의 스크린을 활용하거나 빈 공간을 침투하는 플레이로 득점을 쌓은 것. 초반에는 모비스의 농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인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옷으로 만들어버렸다. 이는 모비스 2연패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문태영은 “대학교 때 스크린을 활용하거나 컷인을 하는 등 볼 없는 움직임을 많이 했다. 여러 리그를 다니면서 이런 농구를 하지 못했는데, 모비스에 와서 볼 없는 농구를 다시 했다. 예전에 했던 농구였기에, 빨리 익숙해진 것 같다”며 모비스의 농구에 녹아든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모든 선수가 제 역할을 했다. 한 선수에게 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한 선수에게 집중되면 모비스만의 농구를 할 수 없다. 벤치 멤버도 코트에서 제 역할을 했다. 그것이 합쳐져서 2연패를 만들었다”며 2연패의 원동력도 같이 이야기했다.
문태영은 모비스에 입단한 이후, 매년 6월부터 동료와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여전히 탄탄한 몸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나이도 이제 36살(1978년 2월 생). 노쇠화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무릎 상태도 좋지 않아, 지난 4일에 열렸던 한양대와의 연습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태영은 “몸 상태가 크게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어린 친구들과 뛰는 게 쉽지 않다”며 몸 상태를 전했고, “노쇠화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몸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시즌을 치르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며 노쇠화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모비스의 심장인 양동근(182cm, 가드)도 2013~14 시즌 도중 인터뷰에서 “(문)태종이형이나 (문)태영이형 앞에서, 내가 힘들다고 할 수 없다. 태영이형의 자기 관리는 철저하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형”이라며 문태영의 자기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문태영의 형인 문태종(198cm, 포워드)은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 대표팀은 8월 말부터 스페인에서 열리는 FIBA 농구 월드컵과 9월 중순부터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 문태종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 가능성이 높다.
문태영도 2013년 여름 이승준(205cm, 포워드)과 함께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귀화선수가 1명밖에 출전하지 못하는 규정이 있었고, 이승준에게 밀려 대표팀 승선에 실패했다. 대표팀 승선이 확실한 형이 부러울 법했다.
그렇지만 문태영은 “대한민국을 대표해, 국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 형이 시즌 끝나고 휴식을 많이 못 취해 피곤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형이 태극 마크를 달아, 기대되고 설렌다”며 태극 마크를 단 형에게 격려를 건넸다.
문태영은 소속 팀에서 자신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 그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연패를 할 수 있도록, 팀이 승리할 수 있는 위치에 올려놓겠다. 작년보다 개인 기록도 조금 나아졌으면 좋겠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문태영은 돌파에 이은 양손 레이업슛과 스크린을 이용한 중거리슛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승부처에서의 대담함도 문태영의 강점. 그는 덕분에 농구 팬 사이에서 ‘문코비’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의 몸은 노쇠화된다. 하지만 ‘경험’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생긴다. 문태영도 마찬가지다. 나이는 들었지만, 모비스와 한국 농구에 더욱 녹아들었다. 이는 문태영이 노쇠화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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