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에어컨 리그] 미리 보는 2014-15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상열 유 / 기사승인 : 2014-08-08 09: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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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2005 NBA 드래프트, 1라운드 4번째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당시 호네츠)는 구단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선수를 뽑는 데 성공했다. 바로 크리스 폴이다. 폴은 데뷔하자마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스티브 내쉬와 제이슨 키드가 양분하고 있던 넘버원 포인트가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폴의 가능성을 인지한 경영진도 폴에게 알맞은 선수들을 영입(페자 스타코비치, 타이슨 챈들러, 데이비드 웨스트 등)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의지를 보여주었으나, 이들의 부상이 번번이 발목을 붙잡았다.

동료들의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팀을 승리로 이끌던 폴마저 끝내 부상을 당하며 2009-10 시즌에는 45경기밖에 출전하지 못 했다. 주전들의 연이은 부상과 스몰 마켓의 한계를 절감한 폴은 이적 요청을 하기에 이르렀고, 2011년 오프시즌에 폴이 클리퍼스로 떠나며 펠리컨스는 또다시 암흑기로 접어들었다.

이후 두 시즌을 승률 30% 초반대의 암울한 성적을 기록하던 펠리컨스는 2012 드래프트에서 또다시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1라운드 1픽으로 펠리컨스가 지명한 선수는 앤써니 데이비스였다. 팀의 확실한 코어를 얻은 펠리컨스는 폴이 있을 때처럼 데이비스의 주변에 그를 보조해줄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기 시작했다. 즈루 홀리데이 - 에릭 고든 - 타이릭 에반스 - 라이언 앤더슨 - 앤써니 데이비스로 이어지는 매력적인 라인업을 결성했지만,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또다시 펠리컨스의 비상을 가로막았다.

펠리컨스는 당장의 성적을 위해 미래를 포기했다. 즈루 홀리데이를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주며 데려오는가 하면(정확히는 널렌스 노엘 + 2014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이번 오프시즌에는 2015년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며 휴스턴 로케츠의 오메르 아식을 영입했다. 팀의 미래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번 시즌에 '올인'한 펠리컨스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펠리컨스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34승 48패(사우스웨스트 디비전 5위, 서부 컨퍼런스 1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득점 99.7(18위), 실점 102.4(19위)

B) 평균 3점 슛 성공 5.9개(29위), 3점 슛 시도 15.9개(29위)

C) 평균 블록 6.4개(1위), 허용 블록 6.1개(29위)

D) 평균 상대 야투율 46.5%(24위), 자유투 허용 26.5개(29위), 평균 파울 22.6개(27위)

E) ORtg 107.2(13위), DRtg 110.1(27위)

ORtg : 100포세션 당 득점 지수, DRtg : 100포세션 당 실점 지수

3) 2014 오프시즌 out

알-파로크 아미누(댈러스 매버릭스와 계약), 브라이언 로버츠(샬럿 호네츠와 계약), 앤써니 모로우(오클라호마 씨티 썬더와 계약), 옴리 카스피(새크라멘토 킹스와 계약)

4) 2014 오프시즌 in

패트릭 영(2년간 약 135만 달러, 기간 별로 부분 비보장, 미니멈 계약)

짐머 프레뎃(1년간 약 95만 달러, 미니멈 계약)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A) 2014 드래프트 2라운드 17픽 지명권<<후에 러스 스미스 지명>>(이상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from 필라델피아 식서스) <-> 피에르 잭슨(이상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to 필라델피아 식서스)

B) 알론조 지(이상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from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이상 뉴올리언스 to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C) 스카티 홉슨(이상 뉴올리언스 from 샬럿 호네츠) <-> 현금(이상 뉴올리언스 to 샬럿 호네츠)

D) <<3자 트레이드>>

오메르 아식 + 옴리 카스피 + 현금 150만 달러(이상 뉴올리언스 get) <-> 트레버 아리자 + 알론조 지 + 스카티 홉슨 + 2015년 1라운드 보호 지명권(이상 휴스턴 get) <-> 멜린 엘라이 + 트레이드 익셉션 850만 달러(이상 워싱턴 get)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다리우스 밀러(계약 기간 미정, 미니멈 계약 추정), 제프 위디(팀 옵션 사용), 루크 배빗(팀 옵션 사용)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러스 스미스(2라운드 17픽)

8) 2014 확정 샐러리

6710만 달러[2014-15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6년 2라운드 지명권(from 새크라멘토 킹스, 2라운드 탑25 보호됨)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2015년 1라운드 지명권(to 휴스턴 로케츠, 1-3, 20-30 보호됨), 2015년 2라운드 지명권(to 필라델피아 식서스), 2016년 2라운드 지명권(to 밀워키 벅스), 2017년 2라운드 지명권(to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2라운드 탑 25 보호됨)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사용 가능한 선수 없음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즈루 홀리데이/ 오스틴 리버스

SG : 에릭 고든 / 짐머 프레뎃

SF : 타이릭 에반스 / 루크 배빗

PF : 앤써니 데이비스 / 라이언 앤더슨

C : 오메르 아식 / 제프 위디

그 외 자원들 : 패트릭 영(SF), 알렉시스 아진샤(C), 다리우스 밀러(SF), 러스 스미스(PG)

환상의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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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써니 데이비스에게 재미있는 기록이 하나 있다. 데이비스는 이번 시즌 평균 블록 2.8개로 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2위는 2.7개의 서지 이바카). 블록이 뛰어나면 엄청난 인사이드 장악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골밑 야투 허용율에서 데이비스는 48.9%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고작 20위에 그쳤다(40경기 이상 출전, 상대 야투 시도 5개 이상 기준). 이에 반해 이번 시즌부터 펠리컨스에서 데이비스와 함께 뛸 오메르 아식은 평균 블록은 0.8개에 불과하지만, 이 부문에서 47.7%로 14위를 기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각 선수들의 수비 위치에서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다.

블록이라는 스탯은 상당히 매력적인 숫자임에 분명하지만, 그것이 선수의 인사이드 수비력에 정비례하진 않는다. 블록은 완벽한 타이밍으로 공을 건드림으로써 득점 확률을 0%에 수렴하게 만드는 행위이지만, 농구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듯이 굳이 블록을 하지 않아도, 이 사람 앞에만 서면 슛이 잘 들어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이 사람은 컨테스트, 즉 슛 방해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데, 실제 선수의 골밑 수비력을 평가할 때에는 단순한 블록의 수치보다 이 컨테스트 수치가 현실을 더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데이비스는 코트에 있을 때 상대의 골밑 슛(5피트 이내의 슈팅을 지칭)을 컨테스트, 즉 방해할 확률이 29.9%였다. 이에 반해 오메르 아식은 이 부문에서 51.3%를 기록했다. 아식은 상대의 인사이드 공격 2번 중 1번 이상을 방해했다는 뜻이고, 데이비스는 3번 중 1번도 채 방해하지 못했다는 통계다. 최고의 블로커가 코트에 있을 때 존재감이 이렇게 없다는 게 의심이 갈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 부분이 데이비스를 새로운 유형의 블로커라고 지칭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통계다.

데이비스는 2선 프로텍터다. 데이비스의 블록 장면을 보다 보면, 미드 레인지에서 점퍼를 던지는 선수를 블록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물론 레이업 블록이 더 많지만, 타 블로커들과 비교했을 때의 얘기다). 또한 패싱 레인을 상당히 잘 읽기 때문에 평균 스틸 또한 1.3개로 높은데, 평균 스틸을 1개 이상, 평균 블록을 2개 이상 기록한 선수는 앤써니 데이비스와 디안드레 조던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데이비스의 골밑 슛 컨테스트 확률이 29.9%에 불과한 이유는 데이비스가 컨테스트 능력이 떨어진다기보다는 컨테스트가 가능한 위치에 있지 않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데이비스는 2선 즈음에 위치하며 돌파 시도 자체를 막아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수비가 부족한 가드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준다. 본인이 설령 돌파를 당해도 그 뒤에서 데이비스가 든든히 버티고 있을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골밑에서 거의 나가지 않는 아식의 경우에는 정확히 블록하는 횟수는 적더라도 골밑 슛을 방해할 수 있는 확률이 매우 높다(51.3%). 그러나 돌파 시도 자체를 막거나, 패싱 레인을 읽고 스틸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골밑에만 머무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림 프로텍터'라고 부를 수 있겠다.

필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 것이다. 이 둘은 '환상의 커플'이다. 2선에서 엄청난 운동 능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하지만 골대에서 너무 떨어져 있는 관계로 본인의 힘이 닿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득점을 쉽게 내주는 경우가 많았던 데이비스와, 전형적인 림프로텍터로 골밑 수비는 확실하지만 그 외의 과정에서는 전혀 방해를 해주지 못 하는 아식을 말한 것이다. 이번 시즌 펠리컨스의 순위를 장담하진 못하겠지만, 인사이드 수비력은 리그 전체에서도 최상위권일 것이다. 이 두 선수가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여전히 부족한 벤치 자원

펠리컨스는 2014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픽으로 러스 스미스를 지명하면서 즈루 홀리데이의 백업 포인트가드로 출전시킬 계획이다. 또한 불스에서 방출된 짐머 프레뎃을 미니멈 계약으로 영입했고, 루크 배빗과 제프 위디와도 완전 보장 계약을 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리그 최고의 3점 슈터로 활약한 앤써니 모로우를 잃었고, 홀리데이의 시즌 아웃 이후 주전 포인트가드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브라이언 로버츠 또한 내보냈다.

벤치 득점력이 좋지 않아서 시즌 중반까지 타이릭 에반스를 식스맨으로 활용해야만 했던 펠리컨스인데, 벤치에서 그나마 효율성이 좋던 둘을 내보내고 신인 포인트가드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대학 스타를 백업 가드로 채웠다. 이제는 골칫덩이라고 불러도 좋을 오스틴 리버스(닥 리버스 클리퍼스 감독의 아들)는 여전히 팀 로스터에 들어있다. 루크 배빗과 제프 위디는 나름 준수한 활약을 보인 거지, 좋은 벤치 자원이라고 부르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아식의 영입으로 앤서니 데이비스가 파워포워드 자리로 들어가면서 스트레치 4번인 라이언 앤더슨이 이번 시즌 펠리컨스의 벤치 득점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펠리컨스가 지난 시즌 무너진 이유는 주전들의 부상이 가장 큰 원인이겠지만, 더 큰 이유는 주전 한두 명이 쓰러진 이후에 나온 벤치 자원들의 활약이 미미했다는 데에 있다. 벤치의 부진으로 남아 있는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늘어나고, 이 선수들 역시 강행군으로 인한 부상으로 최악의 상황을 낳게 된 것이다. 그러나 펠리컨스의 오프시즌 행보는 이러한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약 500만 달러 가량 되는 미드레벨 익셉션을 아직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인데, 팀에서 가장 부족해 보이는 슈팅가드 포지션을 준수한 선수로 데려오길 바란다.

Win now, No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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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컨스의 델 뎀스 단장이 2015년 1라운드 지명권을 휴스턴 로케츠에게 내주면서 오메르 아식을 데려온 건 펠리컨스의 정책을 한눈에 보여주는 트레이드였다. 펠리컨스가 원하는 건 당장의 성적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미래도 과감히 포기하고 있다.

펠리컨스의 이러한 과감성은 2010 드래프트에서 앤써니 데이비스를 지명한 후에 시작되었다. 사실 데이비스의 짝을 맞춰주기 위한 펠리컨스의 노력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데이비스를 지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2라운드 지명권 몇 장을 포기하면서 로빈 로페즈를 데려왔다. 골밑 성향이 짙은 로페즈가 데이비스와 함께 인사이드에 있다면 좋은 효과를 발휘할 거라 생각한 것이다. 로페즈의 스탯은 그리 나쁘지 않았으나, 데이비스와 겹치는 부분을 보이며 계획은 틀어졌다. 이에 로페즈는 한 시즌만에 블레이저스로 갔고, 이번 시즌엔 아식이 그 짝의 후보가 된 것이다.

비단 데이비스의 짝을 맞추는 데에만 노력한 건 아니다. 널렌스 노엘과 2014년 1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며 즈루 홀리데이를 데려왔으며, 로빈 로페즈를 골자로 한 3자 트레이드를 통해 새크라멘토 킹스에서 경기 외적인 문제를 갖고 있던 타이릭 에반스까지 데려왔다.

펠리컨스가 이렇게까지 현재 성적에 급급해하는 것은 당장 프랜차이즈의 기록을 중요시하는 것도 있겠지만, 2016년에 FA가 되는 앤써니 데이비스의 환심을 사기 위함도 있다. 비교적 스몰 마켓에 속하는 펠리컨스는 드래프트를 통한 대형 유망주 지명으로 팀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 외에는 팀의 위상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유망주를 중심으로 현재 성적에 중점을 뒀다가 이 유망주의 루키 스케일 계약이 끝난 후 홀연히 떠나버리면, 유망주는 스타로 키워줄 대로 키워주고 성적은 내려갈 일 밖에 남아 있지 않고, 미래 드래프트 지명권은 이미 내주었기 때문에 미래 또한 암울한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펠리컨스는 이러한 좋지 않은 사례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은 좀 운이 없었다고 해도 좋을 듯싶다. 큰 돈 들여 영입한 주전들이 그렇게 쓰러지는데 달리 방도가 있겠는가. 그러나 올해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 데이비스가 2016년에도 펠리컨스와 재계약을 맺을지는 데이비스 본인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펠리컨스의 이번 시즌, 그리고 다음 시즌 성적을 본다면 데이비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윤곽이 잡힐 것이다. 2014-15 시즌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를 지켜보자.

사진 출처 =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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