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유상열 웹포터] 어쩌면 NBA 마케팅부에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비록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지난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7차전까지 끌며 겨우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에게 4-1,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에게 4-2, 심지어 NBA 파이널마저 마이애미 히트에게 4-1로 승리를 거두며 시리즈를 정말 싱겁게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스퍼스가 비단 플레이오프 기간에만 맹활약한 것은 아니다. 정규 시즌을 62승 20패로 서부 컨퍼런스에서 1위로 마쳤으며, 2월 26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을 시작하여 4월 3일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에게 패하기까지 무려 19연승을 기록하며 프랜차이즈 사상 최다 연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낸 것이다.
오프 시즌 기간 중의 스퍼스에 대한 궁금증은 타 팀들처럼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아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풀 시즌을 맡은 이래 17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에게 그러한 질문은 예의가 아니다. 다가오는 시즌의 스퍼스에 대한 의문점은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 팀 던컨의 빅3 조합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그리고 명장 포포비치를 언제까지 감독직에 앉혀 놓을 수 있을지 의 여부였다.
스퍼스의 선택은 '개혁' 대신 '유지'였다. 39살에 접어드는 팀 던컨은 선수 옵션 계약을 수락하며 1년 더 뛰기로 결정했고, 지노빌리가 월드컵 출전을 하지 못하게 막았으며(사실 지노빌리는 월드컵 출전을 강력히 희망했지만, 부상으로 좌절되었다), 파커와는 3년 연장 계약, 보리스 디아우와 4년 계약, 패티 밀스와 3년 계약을 하며 우승의 주역들을 모두 온전히 지키는 데에 성공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요소인 포포비치 감독과의 장기 계약에 성공하며 던컨과 지노빌리의 은퇴 이후에도 스퍼스의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던컨과 지노빌리의 계약은 1년 남은 상황이고, 이번 시즌이 끝나게 되면 아쉽지만 두 선수 모두 은퇴할 확률이 높다. 두 선수의 연봉이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높진 않지만, 차지하는 전력의 비중은 너무나 높기 때문에 이들의 은퇴는 분명 스퍼스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렇다면 스퍼스는 이들의 은퇴 후를 제대로 대비하고 있을까? 이번 시즌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잘 해낼 수 있을까? 디펜딩 챔피언의 2014-15 시즌을 미리 살펴보자.
1) 2013-14 성적
62승 20패(사우스웨스트 디비전 1위, 서부 컨퍼런스 1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 플레이오프 1라운드 4승 3패로 2라운드 진출(對 댈러스 매버릭스) ->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승 1패로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對 포틀랜드 블레이저스) -> 컨퍼런스 파이널 4승 2패로 NBA 파이널 진출(對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 NBA 파이널 4승 1패로 파이널 우승(對 마이애미 히트)
2) 2013-14 주요 기록
A) 평균 득점 105.4(6위), 실점 97.6(6위)
B) 평균 3점 슛 성공률 39.7%(1위), 상대 허용 3점 슛 시도 18.3개(1위)
C) 평균 어시스트 25.2개(1위), 상대 허용 어시스트 20.4개(6위)
D) 평균 공격 리바운드 9.3개(26위), 자유투 획득 개수 20.0(30위)
E) ORtg 110.5(7위), DRtg 102.4(3위), eFG 53.7%(2위)
ORtg : 100포세션 당 득점 지수, DRtg : 100포세션 당 실점 지수
eFG : 3점 야투를 2점 야투보다 높은 가치로 보정한 총 야투율
3) 2014 오프시즌 out
애런 베인스(퀄리파잉 오퍼 제시 후 상태 미정)
4) 2014 오프시즌 in
브라이스 코튼(2년간 135만 달러, 2년째 계약은 전액 비보장, 미니멈 샐러리 계약)
자마이칼 그린(계약 세부 사항 미정, 미니멈 샐러리 계약 예상)
5) 2014 오프시즌 트레이드
A) 네마냐 덴거비치[2014 드래프트 2라운드 24픽](이상 샌안토니오 스퍼스 from 필라델피아 식서스) <-> 조던 맥레[2014 드래프트 2라운드 28픽] + 코리 제퍼슨[2014 드래프트 2라운드 30픽](이상 샌안토니오 스퍼스 to 필라델피아 식서스) ... 덴거비치는 드래프트 이후 해외 리그와 3년 계약
6) 2014 오프시즌 재계약
토니 파커(3년간 4500만 달러, 2015-16 시즌부터 적용, 버드 권리 계약)
팀 던컨(1년간 1036만 달러, 선수 옵션 사용)
보리스 디아우(4년간 2800만 달러, 3년째와 4년째 계약은 부분 비보장, 버드 권리 계약)
패티 밀스(3년간 1100만 달러, 33만 달러의 퍼포먼스 보너스 포함, 버드 권리 계약)
맷 보너(1년간 144만 달러, 리그에서 53만 달러 지급, 미니멈 샐러리 계약)
그렉 포포비치(계약 기간 미정, 감독)
7) 2014 드래프트 지명 결과
카일 앤더슨(1라운드 30픽), 조던 맥레(2라운드 28픽), 코리 제퍼슨(2라운드 30픽)
8) 2014 확정 샐러리
6767만 달러[2014-15 시즌 샐러리캡 한도 : 6300만 달러, 사치세 한도 : 7680만 달러]
9) 넘겨받은 미래 지명권
2016년 2라운드 지명권(from 샬럿 호네츠, 2라운드 탑 25 보호됨)
10) 넘겨준 미래 지명권 - 없음
11) 사면 조항 사용 여부
토니 파커에게 사용 가능
12) 2014-15 시즌 포지션별 예상 라인업
PG : 토니 파커 / 코리 조셉
SG : 대니 그린 / 마누 지노빌리
SF : 카와이 레너드 / 마르코 벨리넬리
PF : 팀 던컨 / 보리스 디아우
C : 티아고 스플리터 / 제프 에이레스
그 외 자원들 : 패티 밀스(PG[부상으로 적어도 1월까지 결장 예상]),맷 보너(PF-C), 오스틴 다예(SF-PF), 카일 앤더슨(SF), 브라이스 코튼(PG), 자마이칼 그린(PF)
포기할 수 없었던 최고의 팀

지난 시즌 스퍼스는 농구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이기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코트에 단 한 명도 없었고, 코트 위의 다섯 명은 모두 림보다 동료들을 우선적으로 살피며 가장 확률 높고 효율적으로 득점했다. 스퍼스의 조직력은 그 어떤 팀보다도 훌륭했고, 파이널이 끝난 후에는 역대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는 팀들과 비교되기도 하였다.
스퍼스는 이러한 팀을 포기할 수 없었고, 결국 기존 다수의 선수들과 재계약하며 이번 시즌도 이러한 농구를 보여줄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했던 보리스 디아우와 4년 재계약을 맺은 것이 특히 눈에 띄는데, 비록 계약 후반부에는 비보장 계약이 존재하긴 하지만 32살에 접어드는 선수에게 4년 계약을 제시하는 건 사실 흔한 일은 아니다. 앞으로도 스퍼스는 스스로 빛나는 스타보다 패스를 우선시하는 이타적인 선수들을 중용할 것임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그러나 팀의 무게중심이 조금씩 옮겨가는 모습은 볼 수 있을 것이다. 1살 더 먹은 던컨과 지노빌리, 그리고 부상을 잘 당하는 편인 파커는 출전 시간이 조금 더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 파이널 MVP인 카와이 레너드가 스퍼스의 득점에 좀 더 많이 관여하게 될 것이다. 레너드는 빅3 이후 스퍼스를 이끌 선수로 지목되어왔으며,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보여준 활약은 이러한 기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새로운 얼굴들

앞서 말했지만 이번 시즌도 포포비치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빅3의 출전 시간을 철저히 관리할 것이다. 던컨과 지노빌리가 세월을 잊게 만드는 활약을 보이는 데는 포포비치 감독의 배려가 큰 역할을 했다. 스퍼스는 이러한 노장들의 휴식 시간에 출전할 벤치 멤버 구성도 지난 시즌과 거의 다를 바가 없지만, 그럼에도 익숙지 않은 얼굴들이 눈에 띌 것이다.
지난 시즌 파커의 휴식 시간에 출전한 패티 밀스는 예전과 달리 성숙한 모습을 보이며 난사 기질과 턴오버를 줄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상당히 좋은 활약을 보이며 스퍼스와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밀스는 어깨 부상으로 적어도 내년 1월까지는 결장하게 되었으며, 파커의 백업 포인트가드로는 코리 조셉이 나올 전망이다. 조셉은 사실 지난 시즌에도 평균 10여 분을 소화했던 선수지만 주로 가비지 타임에 볼 수 있는 선수였다. 비록 밀스가 자랑하는 3점 슛 능력은 가지고 있지 않지만, 수비력이 좋고 패스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볼 핸들링이 안정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좀 더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또 다른 새로운 얼굴에는 카일 앤더슨이 있다. 앤더슨은 201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0픽으로 스퍼스가 지명한 선수로, 유망주들에 관해 저명한 딘 드마키스는 이 선수를 "굉장히 마르고, 둔하고, 언제나 슬로 모션 중인 르브론 제임스"라고 재미있게 묘사했다. 6'8''(206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패싱 센스가 뛰어난 앤더슨은 전형적인 포인트 포워드다. R.C.부포드 스퍼스 단장은 "앤더슨은 매우 흥미로운 선수이며, 보리스 디아우를 연상시킨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그를 기용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표현한 대로, 발이 느린 앤더슨은 수비력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장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긴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의 성장 여부에 따라 포스트 디아우로 성장할 잠재력은 충분해 보인다.
이 밖에 썸머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스퍼스에 합류한 브라이스 코튼, 자마이칼 그린 등이 새롭게 볼 선수들이다. 코튼은 밀스의 장기 부상에 대비하여 영입한 보험 정도라 여겨진다. 그린은 리바운드에 장점이 있는 선수로, 주로 가비지 타임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전망
스퍼스의 시즌 전망은 '몇 위를 할까?'가 아니다. '그 누가 스퍼스를 막을 수 있을까?'가 더 적합해 보인다. 지난 시즌 전력을 고스란히 유지시켰고, 23살이 되는 레너드는 지난 시즌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칠 것이다. 1살씩 더 먹은 빅3의 출전 시간은 좀 더 줄어들겠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언제나처럼 이러한 공백을 잘 메울 것이다.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오클라호마 씨티 썬더, LA 클리퍼스, 그리고 댈러스 매버릭스 정도가 스퍼스의 대항마로 여겨진다. 썬더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정규 시즌이든 포스트시즌이든 서부 컨퍼런스에서 가장 강력한 2인자이며, 클리퍼스 또한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프론트 코트 백업 전력을 잘 보강하며 경쟁력을 보였다. 매버릭스는 지난 포스트시즌 스퍼스를 유일하게 7차전까지 끌고 간 디비전 라이벌로, 지난 시즌 약점이었던 스몰 포워드와 센터 포지션을 두 챈들러(챈들러 파슨스, 타이슨 챈들러)의 영입으로 강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를 잘 인지한 NBA 사무국에서는 시즌 개막전에 스퍼스와 댈러스 경기를 포함시키며 팬들을 기대케 했다.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카고 불스가 NBA 파이널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캐벌리어스는 이번 오프 시즌에 가장 큰 전력 보강을 이룬 팀으로, 카일리 어빙 - 르브론 제임스 - 케빈 러브로 이어지는 빅3는 마이애미 히트에서 이루었던 빅3 못지않은 탄탄한 전력을 갖추게 되었다. 적어도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를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인 팀이다. 불스는 대형 FA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레이커스에서 파우 가솔을 영입했고, 유럽 최고의 스타로 평가받던 니콜라 미로티치 또한 불스의 일원으로 합류시키며 팀 전력을 강화시켰다. 여기에 썸머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친 토니 스넬과 2014 드래프트 최고의 슈터로 평가받는 덕 맥더멋, 마지막으로 오랜 부상에서 돌아온 데릭 로즈까지 완쾌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우승 컨텐더로서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스퍼스는 늘 그래왔듯이 가장 조용한 오프 시즌을 보냈지만, 시즌이 시작하기만 하면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NBA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라선 포포비치 감독이 빅3와 함께 여섯 번째 우승 반지를 얻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것이다. 스퍼스의 2014-15 시즌을 지켜보자.
사진 출처 = 샌안토니오 스퍼스 공식 페이스북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BK포토화보] 2026 태백시장배 전국실업농구연맹전](/news/data/20260617/p1065540194818400_415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4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1/p1065589134006878_578_h2.jpg)
![[BK포토화보] 부산 KCC vs 고양 소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모습](/news/data/20260510/p1065541043822507_20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