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69일의 기다림, 4연패의 늪

kahn05 / 기사승인 : 2014-10-26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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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6 원주 동부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서울 삼성은 2013~14 시즌 정규리그에서 원주 동부에 5-1로 앞섰다. 2013년 10월 22일에 열린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84-85로 패했지만, 그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그리고 2014년 10월 26일. 동부는 삼성과의 악연을 떨쳐내야 했다. 그리고 ‘삼성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5,163명이 모인 원주종합체육관에서 71-57로 삼성을 제압했다. 삼성전 5연패 탈출과 2014~15 시즌 첫 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동부의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과 김주성(205cm, 센터)은 각각 17점 6리바운드 4블록슛 3스틸과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윤호영(196cm, 포워드)도 6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격 전 부분에서 맹활약했다.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205cm, 포워드)와 김준일(200cm, 센터)은 각각 23점 19리바운드와 16점 2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의 활약이 부진했고, 볼 흐름도 뻑뻑했다. 삼성은 결국 2014~15 시즌 첫 4연패에 빠졌다.

# 김영만 감독의 첫 번째 대비책, 변칙 라인업

김영만(42) 동부 감독은 평소와 다른 스타팅 라인업을 선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두경민(183cm, 가드)과 ‘신인’ 허웅(185cm, 가드)을 가드진으로 내세웠고, 윤호영-한정원(199cm, 센터)-리차드슨을 포워드와 센터로 내보냈다. 김영만 감독은 이를 통해 윤호영을 제외한 기존 스타팅 멤버에게 휴식 시간을 줬고, 삼성의 빠른 농구에 대응하고자 했다. 김 감독의 첫 번째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윤호영은 김주성 대신 중심을 잡았다. 자신의 득점을 먼저 보기보다, 동료의 공격 기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베이스 라인 돌파로 리차드슨의 컷인 득점을 만들었고, 3점슛 라인 밖에서는 바운드 패스로 허웅의 3점슛을 이끌었다. 포스트업 상황에서 자신에게 협력수비가 오는 것을 알고, 뒷 공간으로 침투한 두경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1쿼터에만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해, 신흥 포인트 포워드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리차드슨은 라이온스를 맞아, 적극적으로 1대1을 시도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이었다. 1쿼터에만 9점 2리바운드에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두경민과 허웅은 빠른 발과 왕성한 활동량을 이용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간혹 3점슛을 성공하며, 골밑 자원의 부담을 덜었다. 한정원은 15분 26초 동안 2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박스 아웃과 스크린 등 궂은 일로 나머지 4명을 돋보이게 했다.

# 동부의 새로운 삼각 편대, 윤호영-김주성-리차드슨

윤호영은 동부의 새로운 에이스다. 뛰어난 스피드와 고무공 같은 탄력을 가지고 있다. 스몰포워드부터 센터까지 소화할 수 있다. 팀의 코트 밸런스를 잡을 정도로, 전술 이해도도 뛰어나다. 김영만 감독과 김주성 모두 “이제는 (윤)호영이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 실질적인 에이스나 다름없다”며 윤호영을 실질적인 리더로 인정했다. 삼성전에서는 두경민과 허웅의 경기 운영 부담을 덜었고, 리차드슨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

김주성은 동부의 든든한 기둥. 그러나 김주성에게 시간이 필요했다. 농구 월드컵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로 휴식 시간이 줄었고, 선수단과 비시즌을 함께 하지 못했다. 김주성의 활동량은 몰라보게 줄었고, 동료와의 호흡도 쉽게 맞지 않았다. 김영만 감독이 가장 많이 걱정한 부분. 하지만 김주성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동료와 조금씩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에서는 적극적인 골밑 침투로, 16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차드슨은 공격력이 뛰어난 포워드형 외국인선수. 그러나 그의 마른 체격과 어중간한 높이는 골밑을 지키기에 부족했다. 고양 오리온스와 재계약에 실패한 요인이다. 그렇지만 리차드슨은 윤호영-김주성이라는 골밑 파트너의 힘을 받아, 마음놓고 1대1을 시도한다. 동부의 팀 컬러에 녹아들어, 이타적인 플레이도 펼치고 있다. 삼성전에서 30분 동안 17점 6리바운드 4블록슛에 3개의 스틸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이먼의 부담을 덜어줌과 동시에, 윤호영-김주성과 함께 새로운 삼각 편대로 거듭났다.

20141026 서울 삼성 리오 라이온스

# 라이온스-김준일의 부담, 누가 덜어줄 수 있을까?

삼성은 동부전 패배로 1승 6패를 기록했다. 2연패 후 안양 KGC를 상대로 첫 승을 신고했지만, 지난 18일 전주 KCC와 경기 이후 4번 연속 패배를 맛봤다. 연패 요소는 많다. 우선,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자원이 없다. 공수 조직력 또한 부족하다. 볼 없는 움직임이 부족하고, 선수들의 수비 이해도가 떨어진다. 골밑에서 맹활약했던 키스 클랜턴(199cm, 센터)마저 부상으로 교체됐다.

삼성의 에이스는 라이온스.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된 라이온스는 3점슛과 돌파, 패스 능력을 모두 갖춘 자원. 하지만 대부분의 포워드형 외국인선수가 골밑을 자주 침투하는 것과 달리, 라이온스의 외곽 의존도는 높았다. 그러나 클랜턴이 빠진 이후, 연일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는 33점 1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동부전에서는 23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전히 외곽 의존도가 높지만, 대체 외국인선수 없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김준일은 삼성의 희망으로 거듭났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된 김준일은 힘과 스피드를 갖춘 빅맨. 이상민(42) 삼성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에 가장 적합한 포스트 자원이기도 하다. 김준일은 모비스와 동부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30분 이상을 소화했다. 두 경기 모두 16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이동준(200cm, 포워드)과 ‘FA’로 영입한 송창무(205cm, 센터)보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라이온스와 김준일 모두 상대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요소. 그러나 두 선수의 부담을 덜어줄 이가 마땅치 않다. 이정석(182cm, 가드)과 이시준(181cm, 가드)은 예전 같지 않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고, 박재현(183cm, 가드)은 경기 운영 능력을 보완해야 한다. 차재영을 대체할 포워드 자원이 없는 상황. 김명훈(200cm, 센터)이 외곽 자원으로 전환했지만, 임동섭(198cm, 포워드)의 복귀가 절실하다. 여러 불안 요소가 한꺼번에 드러난 삼성은 결국 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상민 감독은 연패의 늪과 불안한 팀 전력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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