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기록 앞에 선 탱크, 그 앞을 막아선 거인

kahn05 / 기사승인 : 2014-10-27 05:05:30
  • -
  • +
  • 인쇄
20141027 고양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 전주 KCC 하승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기록 앞에 두 남자가 서있다.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2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부산 KT를 80-68로 격파했다.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팀 창단 이후 첫 개막 7연승을 기록했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는 이날 33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KBL 데뷔 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7경기 중 6경기에서 25점 이상을 폭발했다. 그리고 오리온스의 개막 8연승 앞에 서있다.

전주 KCC는 같은 날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를 66-65로 힘겹게 꺾었다. KCC는 2014~15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4승 3패로, 원주 동부-서울 SK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섰다. 하승진(221cm, 센터)은 13점 11리바운드로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리고 개막 8연승을 꿈꾸는 오리온스 앞에 섰다.

KBL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은 동부의 몫. 동부는 2011~12 시즌 윤호영(196cm, 포워드)-김주성(205cm, 센터)-로드 벤슨(207cm, 센터)을 앞세워, 개막 후 8연승을 기록했다. 그리고 3년 후. 오리온스는 27일 동부와 타이 기록에 도전한다. 오리온스의 상대는 KCC. 기록을 달성하려는 남자와 가로막으려는 남자. 두 남자가 같은 코트에 선다.

# ‘연승의 주역’ 길렌워터, 거인 앞에서도 위력?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잘 뽑는 사령탑. 부산 KTF 감독 시절에는 애런 맥기와 게이브 미나케 등을 선발했고, 2012~13 시즌에는 리온 윌리엄스(197cm, 센터)를 선택했다. 2라운드 8순위에 선발된 윌리엄스는 해당 시즌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에 활약했던 두 외국인선수와 모두 재계약하지 않았다. 추일승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선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1라운드 8순위(실질적 3순위)로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를 뽑았고, 2라운드 3순위로 트로이 길렌워터를 뽑았다. 전문가 모두 두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특히, 2라운더로 선발된 길렌워터에게는 더욱 그랬다.

그러나 길렌워터는 연습 경기부터 잠재력을 뽐냈다. 전반적으로 기술이 떨어지는 가르시아에 비해, 골밑에서의 파괴력과 유연성을 보여줬다. 추일승 감독은 비시즌 중 “길렌워터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힘이 좋고, 공격 범위가 넓다. 무엇보다 득점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뛰어나다. 다만, 살이 잘 찌는 체질이고, 비시즌 동안 다이어트하는 것에 고통을 느껴쓸 뿐”이라며 길렌워터의 가치를 설명했다.

길렌워터의 득점력은 독보적이다. 홈 개막전인 서울 삼성과의 경기부터 28점을 기록했다. 복선을 제대로 깔았다. 울산 모비스와 SK를 상대로도, 25점을 폭발했다. 그를 상대했던 감독 모두 “잘 하긴 잘 하더라”며 길렌워터의 능력을 인정했다. 그리고 인천 전자랜드와 부산 KT를 상대로도, 각각 26점과 33점을 넣었다.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의 활약을 앞세워,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격파했다.

오리온스는 안방에서 KCC를 처음 상대한다. KCC는 최근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김태술(182cm, 가드)과 하승진, 두 명의 외국인선수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길렌워터는 공수 모두 하승진이나 외국인선수를 상대해야 한다. 공격에서는 하승진의 높이를 극복해야 하고, 수비에서는 하승진의 골밑 플레이나 외국인선수의 득점력을 봉쇄해야 한다. 오리온스의 탱크가 과연 페인트 존에 있는 거인을 밀 수 있을까.

# ‘돌아온 거인’ 하승진, 오리온스 상승세 막아설까?

KCC의 전력은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 핵심에는 하승진이 있다. 221cm의 높이에 135kg의 체격 조건을 가진 하승진. 하승진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인 빅맨이다. 2011~12 시즌 후 공익근무요원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농구를 향한 절박함이 있었다. 근무 시간 외에는 꾸준한 체력 운동으로 자기 관리를 했다.

하승진은 지난 7월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마쳤다. 그리고 KCC로 복귀했다. 김태술(182cm, 가과 윌커슨, 심스 등 지원군이 많았다. 수비자 3초룰도 없어졌다. 이는 하승진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하승진은 개막 후 미디어데이에서 “농구에 2년 동안 굶주렸다. 굶주린 농구를 맛있게 먹어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하승진의 첫 상대는 동부. 하승진은 트리플 타워가 버틴 동부를 상대로, 17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6개나 땄다.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는 김종규(206cm, 센터)를 상대로, 15점 9리바운드로 판정승을 거뒀다. 그리고 KT와 안양 KGC전에서 각각 12점 14리바운드와 1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체력과 경기 감각이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그의 높이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KCC는 3연승을 기록했다. 김태술은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동료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KGC와의 경기에서 윌커슨과의 2대2 플레이로, 역전극을 만들었다. 이는 하승진에게 쏠린 수비를 분산할 수 있었던 요소였다. 정민수(193cm, 포워드)와 김지후(187cm, 가드)의 활약도 반갑다. 정민수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고, 김지후는 외곽포로 골밑 공격을 분산하고 있다.

그러나 하승진은 많은 시간을 코트에 나설 수 없다. 김일두(196cm, 포워드)와 김태홍(195cm, 포워드) 등이 하승진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 하승진은 스피드와 활동 범위에 제약을 안고 있는 빅맨이고, 본인 또한 자신의 단점을 인정했다. 몸 상태도 완전하지 않다. 허재(47) KCC 감독도 “(하)승진이가 체력을 더욱 끌어올려야 한다”며 이에 동의했다. ‘돌아온 거인’이 과연 오리온스의 탱크를 페인트 존 밖으로 몰아낼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트로이 길렌워터(고양 오리온스, 왼쪽)-하승진(전주 KCC, 오른쪽)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