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유달리 많은 이슈거리들을 쏟아낸 만큼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치와 설렘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주축들을 고스란히 남기면서 전력을 유지한 반면 르브론 제임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복귀하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양산해냈다. 제임스의 복귀와 함께 케빈 러브의 트레이드로 클리블랜드는 졸지에 BIG3를 구성하며, 대권을 향한 행보를 이어왔다.
제임스의 이적으로 늘 우승후보군에 이름을 올려온 마이애미는 한 계단 내려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름 알찬 전력보강을 해내며 제임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제임스의 공백을 매우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아 보인다. 그 와중에도 크리스 보쉬와 드웨인 웨이드를 앉히며 전력손실을 최소화한 것은 다행이다.
서부에서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LA 클리퍼스가 여전히 호시탐탐 우승을 노리고 있다. 두 팀 모두 여전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큰 손실 또한 없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랜트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을 힘겹게 버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클리퍼스는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지가 주목된다.
전반적인 판도는 지난 시즌과 엇비슷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적어도 서고동저 현상은 계속될 전망.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강팀들이 즐비한 가운데 여러 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두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를 필두로 올랜도 매직, 밀워키 벅스,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등까지 하위권에 속할 팀들이 뚜렷하다.
시즌 때면 변함없이 한 움큼의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낸 NBA였기에 이번 시즌에는 어떤 상황들이 농구팬들을 맞이할 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에 그 첫 순서로 큰 틀에서 서부의 판도를 살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우승후보부터 네 그룹으로 나뉘어 서부의 팀들을 들여다봤다.
플레이오프 경쟁권 - 댈러스, 피닉스, 뉴올리언스, 덴버
사실 서부에서는 플레이오프권에서 전력이 모두들 엇비슷하다. 지구우승이 가능한 세 팀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 두 경기 내외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이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이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댈러스, 피닉스, 뉴올리언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어울려 보일 정도다.
우선 댈러스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시즌 먼테 엘리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가운데 이번에는 맥시멈을 받은 파슨스가 들어왔다. 파슨스가 지난 시즌 휴스턴에서 보여준 기록을 그대로 재현해낸다면, 덕 노비츠키, 엘리스와 함께 댈러스의 공격을 이끌기엔 결코 부족하지 않다.
타이슨 챈들러의 복귀도 반갑다. 댈러스는 이번 오프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뉴욕과의 트레이드로 챈들러를 다시 데려왔다. 지난 2010-2011 시즌 우승 후 뉴욕과 장기계약하며 팀을 떠난 챈들러지만, 우승했던 팀의 부름을 받고 다시금 댈러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노비츠키의 수비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확실한 스크린으로 노비츠키의 공격을 도울 가장 확실한 카드다.
또 다른 챔피언십 멤버인 J.J. 바레아도 합류가 예상되고 있다. 데빈 해리스가 주전 가드로 나설 때 댈러스의 백코트는 다소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여름에 영입한 자미어 넬슨이 있지만, 넬슨 하나만으로는 긴 시즌을 치르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바레아가 들어온다면, 백코트 전력은 지난 2011년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노비츠키의 이번 여름은 팀을 위한 헌신을 보여줬다. 노비츠키는 지난 시즌만 하더라도 2,200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여름 노비츠키는 원소속팀인 댈러스와 계약기간 3년에 2,4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연간 800만 달러에 달하는 계약으로 프랜차이즈스타이자 팀의 주득점원으로서 상당한 금액을 페이컷했다. 그로 인해 댈러스는 파슨스에게 여분의 계약을 안길 수 있게 됐다.
피닉스는 에릭 블레드소를 잔류시켰고, 마키프 모리스, 마커스 모리스와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기존의 전력을 최대한 유지했다. 또한 새크라멘토 킹스로부터 아이제이아 토마스를 영입하면서 백코트의 사정은 서부에서 가장 돋보인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샐러리캡의 대부분이 백코트에 몰린 느낌을 지울 수는 없지만, 고란 드라기치, 블레드소, 토마스가 책임지는 가드는 피닉스 공격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손색이 없다.
채닝 프라이는 올랜도 매직으로 이적을 했지만, 큰 공백은 없을 전망. 수비에서의 높이와 공격에서의 3점슛에 있어서 누수가 있을 확률도 있지만, 기존의 선수들로 메우기에 그리 불가능해 보이진 않는다. 알렉스 렌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확실하다. 조란 드라기치는 국제무대와 달리 NBA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다.
뉴올리언스는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앤써니 데이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아식까지 영입하면서 데이비스의 활동반경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또한 라이언 앤더슨과 알렉스 아진샤까지 있어 양질에 있어서 다른 팀에 밀리지 않을 빅맨 진영을 갖췄다.
백코트 쪽도 양호하다. 즈루 할러데이와 에릭 고든 그리고 타이릭 에반스까지 여전히 버티고 있다. 하지만 워낙에 부상으로 점철된 커리어를 보낸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이번에도 부상여부가 포인트다. 지머 프레딧은 새크라멘토 킹스 시절을 뒤로 하고 뉴올리언스에서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갖게 됐다. 프레딧이 대학시절처럼 외곽에서 공격에 도움이 된다면 무난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뉴올리언스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스몰포워드 쪽이 취약하다. 존 새먼스가 있지만, 그에게 더 이상 많은 시간을 맡긴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당장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기도 쉽지 않다. 서부에 강호들이 워낙에 많은데다 뉴올리언스의 경기력 유지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덴버는 다닐로 갈리나리가 긴 부상을 털어내고 복귀한다. 갈리나리는 불의의 부상으로 지난 시즌 내내 결장할 수밖에 없었다. 팀의 주포인 갈리나리의 결장은 덴버 공격이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하지만 갈리나리가 돌아오는 만큼 이번 여름 팀과 연장 계약을 맺은 케네스 페리드와 함께 팀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페리드는 연장계약 첫 해인만큼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시즌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여름에 열린 '2014 농구 월드컵'에서 단연 빼어난 모습을 선보였다. 그 덕에 이번 월드컵팀에 선정된 만큼 이를 다가오는 시즌 덴버에서 발현시킬 준비를 마쳤다. 포지션대비 남다른 활동량을 자랑하는 만큼 갈리나리와 함께 팀의 중추로서 공수 양면에서 힘을 내줘야만 한다.
자베일 맥기도 돌아온다. 맥기는 지난 시즌 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 덕에 샥틴어풀에 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보다 부상으로 날려버린 경기가 너무나도 많았다. 맥기와 함께 티모피 모즈고프가 지키는 덴버의 센터진은 그간 서부에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즈고프 혼자서는 많이 모자랐다. 이번에는 맥기까지 복귀하기에 덴버로서는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 밖에도 리바운드 머신으로 거듭난 J.J. 힉슨과 여러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윌슨 챈들러의 존재는 덴버에게 더없이 반갑다. 덴버는 지난 2012-2013 시즌 플래툰 시스템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일궈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 조지 칼 감독은 '올 해의 감독상'을 받으면서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비록 시즌이 끝난 뒤 해고되었지만).
백코트는 타이 로슨과 친정으로 돌아온 애런 아프랄로가 맡는다. 아프랄로는 지난 2011-2012 시즌 이후 올랜도 매직에서의 두 시즌을 뒤로 하고 친정팀 유니폼을 입는다. 이들의 뒤는 네이트 로빈슨, 랜디 포이, 에반 포니어가 받친다. 포니어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좀 더 나아진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위권 - 미네소타, 새크라멘토, 레이커스, 유타
이들에게 있어 이번 시즌은 또 한 번 고난의 연속이 될 터.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새크라멘토, 덴버 너기츠, LA 레이커스, 유타 재즈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하위권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네소타는 이번 여름 팀의 얼굴인 케빈 러브를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했다. 미네소타는 러브를 보내는 대가로 클리블랜드로부터 앤드류 위긴스와 앤써니 베넷을 데려왔다. 또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부터 테디어스 영까지 합류시키면서 젊고 유능한 라인업을 꾸렸다. 아직도 미국나이로 25인 러브의 트레이드는 아쉽지만, 어차피 팀을 떠날 것이었다면 미네소타로서는 최상의 트레이드를 이끌어 낸 셈이다.
미네소타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자신들이 지명한 잭 라빈과 함께 전도유망한 선수들을 여럿 포진시키게 됐다. 위긴스와 라빈은 향후 팀의 미래로 이번 시즌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여기에 베넷이 각성한 모습을 보인다면 미네소타는 다른 팀들보다 확실한 유망주들로 팀의 재건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미네소타는 루비오와의 연장계약여부가 중요하다. 루비오도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최고 대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루비오에게 맥시멈을 건넬 뜻이 없어 보인다. 루비오는 슈팅이 약한 포인트가드도 포인트가드가 외곽슛이 없는 것은 팀에게도 마이너스다. 외곽으로 나오는 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루비오에게는 신들린 패싱스킬이 있지만, 레존 론도(보스턴)만큼의 수비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만큼 최고 수준의 계약은 다소 과해 보인다.
새크라멘토는 이번 월드컵에서 미국의 2연패에 기여한 드마커스 커즌스와 루디 게이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둘은 새크라멘토의 전부라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커즌스는 안에서 게이는 밖에서 새크라멘토 공격의 대부분을 책임진다. 커즌스가 좀 더 농익은 플레이를 펼치고, 게이가 평균 정도의 기록을 보인다면 어느 정도는 성공적인 셈이다. 게이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멤피스와 맺은 계약이 만료된다.
토마스의 공백은 데런 칼리슨이 메운다. 새크라멘토는 일찌감치 토마스가 팀을 떠날 것이라 판단, 칼리슨과 접촉하여 계약을 이끌어냈다. 토마스가 계약기간 3년 2,400만 달러인데 반해 칼리슨은 3년 1,600만 달러로 새크라멘토는 800만 달러를 절약했다. 또한 라먼 세션스가 있어 칼리슨이 많은 부담을 짊어질 필요도 없다. 지머 프레딧에게는 계약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벤 매클레모어와 야기될 수 있는 혼선을 줄였다.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에 의한, 브라이언트를 위한, 브라이언트의 팀이다. 단짝인 파우 가솔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시카고 불스로 이적했다. 그 대신 합류한 선수가 카를로스 부저다. 이게 레이커스의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현 레이커스에 브라이언트를 제외하고는 어느 슈퍼스타, 아니 올스타조차 없다. 스티브 내쉬가 있지만, 그는 어느 덧 불혹이고 게다가 가방을 들다 다쳐 시즌아웃됐다. 그렇게 내쉬의 마지막 시즌도 저물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켈리도 무기한 아웃되면서 출전이 힘들어졌다. 그나마 있는 전력도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셈. 레이커스의 이번 시즌 로스터를 그야말로 허허벌판이 따로 없다. 지난 시즌에는 지구가 6개로 확대 개편된 이후 처음으로 지구 최하위에 이름을 올리는 수모를 겪었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시즌에도 태평양지구에서 유력한 꼴찌 후보라는 점이다.
유타는 비록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를 거둔다 할지라도 미래만큼은 밝다. 마이클 조던의 농간으로 고든 헤이워드를 맥시멈으로 잡은 것은 아쉽지만 유타로선 달리 방법이 없었다. 데릭 페이버스를 위시로 에네스 켄터와 트레버 부커 그리고 루디 고베어가 골밑을 책임진다. 트레이 벅, 알렉 벅스, 단테 엑섬이 지키는 백코트 또한 잠재력만큼은 차고 넘친다.
이번 시즌에도 최하위를 피하기엔 결코 쉽지 않겠지만, 이들의 잠재력이 동반 폭발한다면 다른 팀들을 밀어내고 순위상승을 만들어낼 여지는 그리 모자란 것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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