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레이커스의 'Black Mamba' 코비 브라이언트(가드, 198cm, 96.2kg)가 최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Yahoo』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내가 많은 슛을 쏘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 못 된 것"이라 밝혔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최다인 44점을 올렸지만, 여전히 팀은 패하고 말았다.
브라이언트는 이와 관련하여 경기 끝난 뒤 "편안히 앉아 있고 싶다"면서 "36살인 자신이 많은 슛을 시도하고 좀 더 공격적으로 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본다면, 이는 옳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서 브라이언트는 "자신은 동료들과 좀 더 연관된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덧붙이면서도 "이와 같은 자세로 경기에 임하지만, 10점 혹은 12점 뒤져 있으면, 따라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정말 힘들다"며 현재 자신이 경기에 접근하는 방식대로 잘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슛을 많이 쏘고 싶지 않다고?
브라이언트는 이날 44점을 넣는 동안 무려 34번의 슛을 시도했다. 이 날 성공률은 양호했다. 브라이언트는 이 중 15개를 집어넣으면서 44.1%의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지난 15일에 있었던 샌안토니오와의 경기에서는 14개의 야투를 시도했는데, 이중 림을 관통한 것은 단 1개에 불과했다(성공률 7.1%).
게다가 지난 5일 피닉스 선즈와의 홈경기에서는 무려 37번의 슛을 시도했다. 이날 39점을 터트리며 여전히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해냈지만, 성공률은 37.8%에 불과했다. 홀로 슛 시도 20회 이상을 가져간 경기는 무려 8경기. 팀이 10경기를 치러 1승 9패에 빠지는 동안 홀로 공격기회를 독점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브라이언트는 현재까지 경기당 24.4번의 슛을 쏘고 있다. 이는 자신의 어느 시즌을 통틀어도 가장 많은 공격시도다. 드와이트 하워드와 파우 가솔이 있을 2012-2013 시즌에도 사뿐히 20번의 야투 시도를 넘어선 브라이언트에게 이는 당연한 결과일는지도 모른다.
브라이언트를 둘러싼 상황들
레이커스의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브라이언트를 제외하고 공격할 선수가 없는 것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팀의 무분별한 트레이드 시도에 파우 가솔이 팀을 떠났고, 앤드류 바이넘을 통해 데려온 하워드는 레이커스의 최고 대우를 거절하고 휴스턴 로케츠로 건너갔다.
이 밖에도 크리스 폴이 LA 클리퍼스로 향하기 전 레이커스가 가솔과 라마 오덤을 매물로 휴스턴,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당시 구단주 대행이었던 데이비드 스턴 전 커미셔너가 트레이드를 불허하면서 폴의 합류마저 불발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번 여름 르브론 제임스를 비롯하여 카멜로 앤써니, 덕 노비츠키 등 여러 굴지의 슈퍼스타들이 이적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이들 모두 브라이언트가 있는 레이커스로 합류를 고사했다. 아니 아예 고개를 가로 저었다는 표현이 맞겠다.
ESPN의 헨리 애벗 기자는 강경한 논조로 현재 레이커스의 상황을 진단하는데 있어 브라이언트가 악영향을 끼쳤다고 강도 높게 서술했다. 애벗 기자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의 역설수위는 실로 높았다. 그나마 무던하게 글을 써온 기자였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브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승부욕의 표출이었고, 그로 말미암아 여러 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놓고 본다면, 브라이언트의 과가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
제리 버스 구단주가 타계하고 그의 아들인 지미 버스가 레이커스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사이가 다소 좋지 않은 필 잭슨 감독이 돌아올 여지는 마련되지 않았다. 또한 레이커스에는 트레이드 귀신이라 일컬어도 어색하지 않은 미치 컵책이라는 유능한 단장이 자리하고 있다.
컵책 단장은 여러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레이커스에 전력을 더할 여지를 안긴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랬다면, 브라이언트가 좀 더 리더답게 선수들을 융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선수들과 친화적으로 다가갔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브라이언트가 정말 위와 같은 발언대로 생각을 했다면, 이미 때늦은 생각임에는 분명하다. 가솔과 하워드가 있을 때 그랬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안다. 그러기에는 마이크 브라운 감독과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팀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것 또한 배재할 수 없다.
최근 샌안토니오를 바라보며 부러움을 표출하기도 한 점을 보더라도 그렇다. 주축들이 오랫 동안 함께 있는 샌안토니오를 보며 브라이언트는 "나와 파우 가솔, 라마 오덤, 필 잭슨 감독이 함께 하는 것이랑 똑같은 것"이라 한 것.결과론적이지만, 좀 더 포용하면서 스타급 선수들과 잘 어우러졌더라면 레이커스의 상황이 이와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공산이 커 보인다.
브라이언트도 사람이고, 브라이언트와 같은 사람이라면 자신이 해왔던 방법이 승리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철통같이 믿을 것이 너무나도 뻔해 보인다.흔히 입지전적인 사람이 범하는 실수. 어찌 보면 브라이언트는 이와 같은 굴레에 갇혀 있는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이제야 돌이키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렸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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