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창과 방패의 대결. 누가 웃을까.
부산 KT는 지난 18일 고양 오리온스를 92-66으로 완파했다. 1쿼터에만 35점을 퍼부었다. 이번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 기록을 수립했다. 창원 LG-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5위(6승 10패)에 올랐다. 이재도(179cm, 가드)의 공수 역할이 컸다.
원주 동부는 지난 19일 LG를 74-67로 격파했다. 전반전을 42-22로 마쳤다. ‘수비’와 ‘높이’의 위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어느덧 울산 모비스(14승 3패)-서울 SK(12승 4패)와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호영(196cm, 포워드)이 있다.
KT와 동부는 지난 10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맞붙었다. KT의 77-61 완승. KT는 동부의 질식수비를 극복하고, 시즌 3번째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동부는 1라운드와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부산에서 KT전 9연패의 악연을 끊으려고 한다.
# ‘슈퍼소닉’ 이재도, 동부의 질식수비도 뚫을까?
KT는 1라운드 5번째 경기부터 8연패의 침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서울 삼성을 84-60으로 완파했다. 14일 전자랜드에 69-91로 완패했지만, 이틀 후 안양 KGC를 76-66으로 격파했다. 김승원(202cm, 센터)의 중거리슛이 빛을 발했다. 그리고 오리온스와의 맞대결에서 92-66으로 완승을 거뒀다. 2013~14 시즌 오리온스와 4대4 트레이드 후, 오리온스에 3-2로 앞섰다.
KT는 1쿼터를 35-15로 앞섰다. KT의 1쿼터 야투 성공률은 92.6%(14/15)에 달했다. 3점슛 성공률은 100%(4/4)였다. 그 중심에는 이재도가 있었다. 이재도는 1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다. 이재도의 최대 가치는 ‘수비’. 오리온스 공격의 젖줄인 이현민(174cm, 가드)을 끈질기게 막았다. 이재도는 이날 24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에 5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전창진(51) KT 감독도 이재도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KT는 21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동부와 두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KT는 높이가 강한 모비스와 SK 등에 약한 면모를 보였지만, 동부에는 유독 강했다. 2013년 2월 15일부터 동부전 9연승을 질주했다. 전태풍(178cm, 가드)과 찰스 로드(201cm, 센터)가 지난 1라운드에서 맹활약했다. 전태풍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9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로드는 동부의 트리플 타워에 맞서 14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KT의 강점은 ‘부지런한 움직임’. 동부에서 KT로 이적한 이광재(187cm, 가드)는 비시즌 인터뷰에서 “KT는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었다. 스크린과 컷인 등 볼 없는 움직임이 많았다. 그 움직임을 쫓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KT 선수들 모두 유기적으로 움직이다 보니, KT의 공격 기회를 쉽게 막지 못했다”며 KT의 무빙 오펜스를 언급했다. 몇 년 전까지 동부를 맡았던 전창진 감독의 지략도 기대할 수 있는 요소.
KT의 높이는 강하지 않다. 송영진(198cm, 포워드)과 로드만으로 윤호영-김주성(205cm, 센터)-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을 상대하기 벅차다. 오용준(193cm, 포워드)과 윤여권(186cm, 가드) 등 외곽 자원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러나 외곽포는 결국 한계를 드러낸다. 골밑 공격보다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변수는 이재도. 이재도의 빠른 발이 동부의 질식수비를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수비왕’ 윤호영, KT와 천적 관계 청산할까?
동부는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 또한 나쁘지 않았다. 지난 10일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시소 게임 끝에 61-66으로 패했고, 15일에는 전주 KCC를 79-77로 격파했다. 그리고 4일 후. LG와의 경기에서 74-67로 승리했다. 3쿼터 한 때 53-32까지 앞섰다.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이 2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고, 김주성이 11점 8리바운드 4어시스로 맹활약했다.
윤호영의 역할이 컸다. 윤호영은 LG전에서 33분 16초 동안 10점 4스틸 4블록슛을 기록했다. 윤호영의 최대 가치는 ‘수비’.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1쿼터 첫 4분 29초 동안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LG에 초반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경기 종료 2분 15초 전에는 양우섭(185cm, 가드)의 속공 레이업슛을 블록했다. LG의 마지막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동부는 11번째 승리를 챙겼다.
동부는 2013년 2월 15일부터 KT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2013~2014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6경기 모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1라운드에서도 칼날을 갈았지만, 16점 차로 완패했다. 야투 성공률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2점슛 성공률은 약 43%(20/46)였고, 특히 3점슛 성공률은 12%(3/25)로 더욱 부진했다. 사이먼이 그나마 더블더블(22점 14리바운드)을 기록하며, 9연패의 설움을 달랬다.
김영만(42) 동부 감독은 “우리 팀은 공격력이 좋지 않다. 그래서 수비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물론, 윤호영과 김주성이 중심을 잡는다. 그렇지만 두 선수에게 해결사 역할을 바랄 수 없다. 윤호영은 수비에 먼저 힘을 쏟고, 김주성은 예전 같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때문. 두경민(183cm, 가드)과 허웅(185cm, 가드)은 경험이 떨어지고, 박지현(181cm, 가드)은 승부처에서만 공격 물꼬를 틀 뿐이다.
후반 집중력 부재 또한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윤호영과 김주성의 체력 저하와 연관된다. 그러나 윤호영은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신다”며 체력 우려를 불식했고, “우리 팀은 수비 연습을 많이 한다. 비시즌부터 6개월 정도, 호흡을 맞췄다. 그렇게 호흡을 맞춘 것이 좋은 결과로 조금씩 드러난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호영이 과연 KT의 상승한 공격력을 억제할 수 있을까. 수비왕의 제어 본능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이재도(부산 KT, 왼쪽)-윤호영(원주 동부,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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