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수장의 애정 어린 비판, 무너진 KCC

kahn05 / 기사승인 : 2014-11-23 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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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3 부산 KT 전창진 감독 이재도

[바스켓코리아 = 부산/손동환 기자] KT가 KCC를 7연패의 늪으로 몰았다.

부산 KT는 23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79-66으로 격파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7승 11패를 기록하며, 인천 전자랜드(7승 10패)에 이어 단독 5위로 올라섰다.

7번째 승리의 수훈갑은 이재도(179cm, 가드). 이재도는 이날 27점 5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돌파와 속공으로 팀의 공격 물꼬를 텄다. 찰스 로드(201cm, 센터)와 송영진(198cm, 포워드)도 각각 19점 12리바운드와 12점 2스틸로 팀 승리를 도왔다.

KCC의 김태술(182cm, 가드)은 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분전했다. KBL 통산 21호 정규리그 1,400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태홍(195cm, 포워드)도 더블더블(12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지만, 팀의 7연패 앞에 빛이 바랬다.

# 이재도의 돌파 본능, 로드의 이재도 사랑

이재도는 지난 12일 서울 삼성과의 2라운드에서 28점을 퍼부었다. 프로 데뷔 후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1일 후. KCC를 상대로 27점을 몰아넣었다. 주요 공격 패턴은 돌파였다. 볼을 운반하고 정면에서 찰스 로드(201cm, 센터)나 에반 브락(204cm, 센터)의 스크린을 이용했다. 오른쪽으로 돌파한 후, 왼손 레이업슛으로 마무리했다. 김태술이나 김지후(187cm, 가드) 등 KCC 가드진은 이재도의 돌파와 변칙 스텝을 쉽게 막지 못했다.

이재도는 자신감을 얻었다. 득점을 하지 못하더라도,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성공률 또한 92%(11/12)에 달했다. 하지만 이재도는 “공격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그리고 1번으로써 동료를 활용하는 공격을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로드 같은 위력적인 빅맨을 활용하지 못했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이어, “나보다는 (전)태풍이형이나 (오)용준이형한테 견제가 많이 간다”며 자신의 공격력보다 상대의 헐거운 수비를 먼저 이야기했다.

이재도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로드는 “(이)재도는 정말 좋은 선수다. 미래가 촉망된다. 몇 년 뒤에는 올스타에도 뽑힐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며 이재도의 장래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지금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3~4라운드 정도 되면, 호흡도 더 잘 맞을 것 같다. 실수는 호흡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미안해하는 이재도를 달랬다.

로드는 격려의 표시로 이재도의 어깨를 만졌다. 그리고 눈빛으로 친밀함(?)을 표시했다. 로드의 이재도 사랑은 SNS 활용에서도 드러났다. 로드는 “(이)재도한테 SNS 친구를 요청했다. 친구가 되어달라고 메시지를 몇 번 보냈다”고 할 정도로 동료애(?)를 과시했다. 이재도 또한 로드의 말에 웃음을 보였다. 비록 로드를 향한 미안함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지만, 로드의 사랑에 미소로 화답했다. 그만큼, 이재도의 존재감은 높이 올라갔다.

# 13점 차 완승,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KT의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에게 점프볼을 내줬고, 볼을 잡은 신명호(184cm, 가드)를 아무도 제어하지 못했다. 신명호의 매치업은 이재도였다. 이재도는 왼쪽 45도에서 김태술에게 퍼스트 스텝을 빼앗겼다. 그리고 드리블 점퍼와 추가 자유투까지 허용했다. 추가 자유투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전창진(51) KT 감독은 즉시 이재도를 불러들였다. 이는 모두 경기 시작 후 28초 동안 벌어진 일이다.

정신을 차린 이재도는 수비부터 전력을 쏟았고,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찾았다. KT는 2쿼터 한때 40-21로 앞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태홍을 제어하지 못했다. 매치업은 송영진. 송영진의 몸은 다소 무거워보였다. KT 내에서 맥을 가장 잘 짚는 선수지만, 김태홍에게 왼쪽 베이스 라인을 여러 차례 내줬다. 송영진은 김태홍에게 8점을 헌납했다. 전창진 감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KT는 경기 종료 5분 33초 전 로드의 덩크로 73-53,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KT는 73점을 넣은 이후, 7개의 야투를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김태술에게 바스켓카운트를 내줬고, 김효범(193cm, 가드)과 정민수(193cm, 포워드)에게 3점슛을 연달아 허용했다. 결국 경기 종료 4분 3초 전,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이재도가 마지막 6점을 책임졌다. 승리는 KT의 것이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감독은 앞서고 있더라도, 늘 정상적인 플레이를 강조하게 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경기 초반에 늘어지는 행동을 보여줬다. 이는 용납할 수 없다. 자칫하면 안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어, “12일 동안, 이틀에 한 번 꼴로 경기를 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비판과 격려의 말 모두 선수의 발전과 선수를 향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 두 명의 공백, 무너진 집중력

경기 시작 1시간 전. KCC 코트에 낯익은 인물이 보이지 않았다. 하승진(221cm, 센터)이 벤치에서 동료의 몸 풀기 과정을 지켜봤다.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은 것. KCC 관계자는 “아마 3주 정도 나오지 못할 것 같다”며 하승진의 공백을 언급했다. 박경상(180cm, 가드) 역시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않았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것. KCC는 핵심 빅맨과 핵심 식스맨 없이 경기를 치렀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신명호가 파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고, 김태술이 돌파에 이은 드리블 점퍼로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내 집중력이 흔들렸다. 윌커슨이 로드의 수비에 볼을 놓쳤고, 김태술을 제외한 국내 선수는 공격에 자신감을 보이지 못했다. 김태홍이 2쿼터에만 8점을 기록으나, 이재도에게 돌파를 연달아 허용하며 추격 분위기를 잃었다. 이러한 양상이 4쿼터 중반까지 이어졌다.

KCC는 4쿼터 중반 김태술의 바스켓카운트와 정민수-김효범의 3점포로 62-73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이는 KT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난 후 나온 득점. 4쿼터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잇지 못했다. 이재도에게 마지막 6점을 헌납했다. 결국 또 한 번 패하고 말았다. 김태술은 이날 정규리그 통산 1,40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의 7연패 앞에 빛이 바랬다. 허재(49) KCC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쓸쓸하게 코트를 빠져나왔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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